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즐거운 미술 시간 ......... 9
2 소풍을 떠나요 ......... 25 3 수수께끼를 풀어라 ......... 43 4 능청맞은 도둑 ......... 65 5 검은 공격 ......... 83 6 나무 속 작은 집 ......... 103 7 얼룩말은 어디로? ......... 121 8 이상한 경고문 ......... 139 9 탄원서 ......... 155 10 버트에 관한 진실 ......... 177 11 최후의 대결 ......... 195 12 인과응보 ......... 217 |
Eileen O'hely
에일린 오헬리의 다른 상품
니키 펠란의 다른 상품
신혜경의 다른 상품
|
상상의 끝은 어디인가
요술 연필 페니가 활동 무대를 옮겨 갈 때마다 새로운 재미에 푹 빠지곤 했다. 필통 속, 랄프네 교실과 운동장, 방송국에 이어 우주 비행을 시도하기에 이르렀을 때 과연 다음은 어디일까 궁금하면서도 도무지 상상이 안 갔다. 그런데 6권에서는 다소 허를 찌르는 느낌이다. 동물원? 호기심이 일긴 하지만,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이곳에서 페니와 필기구들이 도대체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어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감탄을 연발하게 되었다. 여섯 번째 이야기인 『위기의 동물원을 구하라!』에서는 특히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페니와 친구들뿐 아니라 동물원의 식구들이다. 얼룩말 젤다, 판다 부 헤이, 고슴도치 스파이크와 아일랜드 토종 담비 밀리건 등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특징을 잘 살린 그림도 그림이지만 말과 행동 때문에 혼자 쿡쿡 웃음을 참아야 할 대목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부 헤이’는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동물인 알비노 판다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어서 온몸이 새하얀 털로 덮인 녀석이다. 중국어로 ‘검지 않다’를 뜻하는 ‘부 헤이’를 이름으로 지은 것인데, 이 책을 읽다 보면 부 헤이가 어째서 등장하게 되었는지 무릎을 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얼룩말 젤다의 등장도 의미심장한데 독자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아껴 두는 편이 좋겠다. 인간과 동물 모두 자연의 일부, 동물 사랑을 되짚어 볼 때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린이들이 동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동물원은 학교에서 현장 학습을 가거나, 가족끼리 나들이를 갈 때 빠지지 않는 으뜸 코스 중 하나이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동물원이 문을 닫을 거라는 소식을 접한 랄프네 반 아이들이 크게 실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되면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졸지에 살 곳을 잃는다. 여느 상점이나 시설이 문을 닫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물론 재정 등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해도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매직펜 공장을 짓겠다는 사람에게 갑자기 동물원 땅을 파는 졸속 행정이 이루어질 상황이 펼쳐지자 지역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반대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동물원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자연에 있어야 할 동물들을 우리 안에 가두고 인간의 구경거리로 삼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법 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자연에서 도태되거나 멸종 위기에 몰려 보호해야 할 동물들에게 주목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동물원의 필요성’ 여부라기보다는 ‘동물들이 살 곳을 잃지 않을 방법’이 되면 좋겠다. 인간 세상의 잣대로만 동물들을 보지 않고, 결국 우리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되짚어 보면 어떨까 싶다. 한편 아일랜드 토종 담비, 밀리건은 동물원이 인기 몰이에만 신경 쓰지 말고 토종 동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라며 열심히 제 할 일을 한다. 동물원 폐지를 막아 달라는 동물들의 탄원서 한 장, 한 장을 정성껏 모으는 장면도 마음이 짠했지만, 토종 동물들을 위한 전시장을 만들어 달라는 밀리건과 스파이크의 탄원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뭉클했다. 그리고 동물원 대표의 마지막 한마디도 떠오른다. ‘날마다 동물원을 가장 늦게 떠나고, 동물원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사람으로서 탄원서들은 동물들이 직접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믿고 싶다.’ 미처 하지 못한 말들 랄프네 반 아이들이 동물원으로 소풍을 갔을 때, 동물원에서는 사파리 안내를 해 주지 않고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내서 아이들이 직접 동물을 하나하나 찾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동물이 누구인지 맞히면, 두 번째 동물 수수께끼의 단서를 얻는 식이었다. 독자들도 랄프와 사라의 사파리 여행을 따라가면서 정답이 나오기 전에 스스로 수수께끼를 풀고 읽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이제껏 버트는 전형적인 악동이었다. 얄밉고, 강압적인 데다 예의가 없고, 장난이라고 하기엔 지나친 행동들이 말해 주었다. 그런데 6권에서는 버트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 아이였는지 드러난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듯 보였지만 동물에 대한 지식만큼은 해박하다. 또 동물원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도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이런 의외의 모습에 랄프와 사라는 크게 놀랐지만 악동에게도 선한 모습은 있다. 남이 보지 못하는 면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 준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