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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2
김광호
아담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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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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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20대, 30대에는 영화 감독이 꿈이었다. 그때 나는 그야말로 영화계를 누비고 다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영화의 꿈은 있고 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성향이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고, 또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사실 작가가 직업이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영화 감독이 되려고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소설을 쓰게 되었다. 시나리오로 시작한 글 쓰기라서 소설 역시 영화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
"20대, 30대에는 영화 감독이 꿈이었다. 그때 나는 그야말로 영화계를 누비고 다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영화의 꿈은 있고 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성향이다. 영화는 공동 작업이고, 또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사실 작가가 직업이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영화 감독이 되려고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소설을 쓰게 되었다. 시나리오로 시작한 글 쓰기라서 소설 역시 영화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이야기를 해 줄 사람도 주위에 없다. 그냥 남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나는 주변 머리라는 것이 없다. 어딘가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내 소설을 재밌게 읽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작품으로는 『52개의 별』『쾌락남녀』『여자체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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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496g | 152*210*17mm
ISBN13
9791164200078

책 속으로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그때 나는 울고 있었다. 어쩌면 쏟아지는 빗물에 가려 누구도 내 눈물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침잠해있던 슬픔의 덩어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을 구태여 참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잘 해왔다.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와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공부했고, 기숙사 생활도 잘했다. 하지만 실연과 배신의 상처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보낸 편지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일은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억도 그처럼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로봇일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전철로 통학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마음껏 달리면서,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나는 내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고지를 점령하려는 적병들처럼, 고통의 기억들은 나의 빈틈을 치열하게 비집고 들어왔다. 그들의 총칼은 나의 심장을 찌르고 구멍을 내며, 너는 어딜 가도 행복할 수 없어,라고 윽박지르는 듯 했다.
--- p.80

나는 고열에 시달리며 방 안에서 누워 지내야 했다. 양모수가 날마다 나를 찾아와 간호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나는 머지않아 죽게되리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죽는 것은 그다지 두렵지 않았으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양모수는 흐느끼며 내게 말했다.
“단 몇 년만 더 살아 있어주오. 당신이 이대로 떠나면 나 역시 더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소.”
나 역시 흐느끼며 말했다.
“폐하,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당신은 건강히 오래 사셔야 합니다.”
“당신이 없는 데 다른 게 다 무슨 소용이오.”
“내가 저 세상에 가면 폐하를 지켜드리겠어요.”
양모수의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름시름 앓다가 마침내 임종을 앞두게 되었다. 양모수도 체념한 듯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보구려.”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생에 또 만나기로 약조해 주세요. 이번 생에서는 이렇게 아쉽게 이별 하지만 다음 생에 다시 만나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기로 해요.”
“약조하겠소. 꼭 그렇게 합시다.”
그는 소리 없이 울었고 나 역시 나는 그를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숨죽여 울었다.
그 생에서의 내 삶은 그렇게 끝났다. 최면에서 빠져나와 눈을 떠보니 나의 눈자위는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았던 박희준도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 p.148

“슈베르트의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겨울 나그네’인데,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도 만들어졌어. 물론 너희들은 못 봤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젊을 때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면 그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고는 하지.”
27년 전에도 했던 이야기였다. 그때 나는 그의 강의를 듣고, 비디오 대여점으로 달려가 ‘겨울 나그네’ 라는 영화를 빌려 보았었다. 그가 감동했듯이 나 역시 감동했다. 그리고 이 영화처럼 순수한 사랑을 애타게 그렸다. 나의 그에 대한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5살의 여학생을 사랑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었던 20대의 젊은 음악 선생님은 아직도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라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지만 그는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머리가 햐얗게 센데다가 얼굴에는 주름이 짙게 잡혀 있고 몸도 구부정해서 그동안의 세월을 실감할 수 있었다.

--- p.317

출판사 리뷰

추세가 추세이니만큼 최근의 서점가에서는 실용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책을 읽는 것에서도 관념적이기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책의 중요한 기능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독자들이 문학에 기대하는 것은 문학적 감동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국내 독자들은 문학적인 향기와 감동에 목말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면에서 김광호 작가의 장편소설 ‘모나코’는 국내 문학계에서는 사라져버린 문학적 감동을 되살리는 반가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부터 2천년대와 현재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환경이 전혀 다른 두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게 되는 서사적인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아주 긴 러브 스토리의 영화를 한 편 보고 났을 때와 같은 묵직한 감동에 젖게 된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세대는 이 책을 읽고나면 ‘맞아,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왔어’라는 생각을 하게될 것이고 젊은 세대는 책과 영상으로만 접한 과거의 시대상이 어떠했을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70년대와 80년대가 다르고, 80년대와 90년대도 다르며, 90년대와 2천년대는 또 다른 그러한 변화를 이 책은 잘 포착하고 있어서, 이 소설을 읽으면 마치 사진첩속의 지나간 사진들을 보는 듯 하다. 그것과 아울러 두 남녀가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갈구하다가 마침내 그 사랑의 결실을 맺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틀림없이 독자들을 매료시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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