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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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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상실과 사별, 애도의 의미
02 애도는 어떤 경험인가?
03 우리는 왜 애도하는가?
04 적절한 애도란 무엇인가?
05 고인과의 관계, 그리고 애도
06 지나칠 정도의 애도는 정상인가?
07 성장이라는 애도의 긍정적 측면


추가자료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리처드 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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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Gross

영국 최대 사별 지원 단체인 크루즈 사별 지원 센터(Cruse Bereavement Care)에서 재직 중이다. 지난 30년간 다수의 심리학 저서를 집필했다.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마케터로 활동하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연구소 번역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번역 작품으로는 연극 ‘식구(The Big Meal)’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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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58g | 130*190*20mm
ISBN13
9791190855136

책 속으로

가까운 이를 잃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각기 다른 애도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상대의 죽음이 끼치는 여파가 어떠할지 실제 죽음이 닥치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론상 예측되는 반응은 추측일 뿐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 후에야 상대와 나의 관계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애도하는 대상은 그 사람과 실제로 가졌던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한’ 관계, 혹은 갖기 ‘바랐던’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복잡한 만큼 애도 또한 복잡하다.
---「01 상실과 사별, 애도의 의미」중에서

애도의 본질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주로 사별한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담을 기반으로 한다. 이중 다수는 (C. S. 루이스, 대니 앱스, 줄리언 반스와 같이) 저명한 작가들이 집필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들은 슬픔이 너무 커 상실을 받아들이고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글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애도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준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러한 경험담이 다른 어떤 연구보다 애도의 본질을 더욱 정확히 포착한다고 할 수 있다.
---「01 상실과 사별, 애도의 의미」중에서

슬픔의 단계에 관한 평가에서 우리는 모든 사별자가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단일한 ‘슬픔의 경로’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계에 관한 이론은 바람직한 애도 방식을 제시하는 처방적(prescriptive) 이론이 아니다. 사별자가 특정 시기에 어떤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미리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슬픔이 끝나는 명확한 지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의 원’ 비유가 분명히 보여 주듯 슬픔은 우리 곁에 영원히 남는다. 적어도 서구 문화권에서 사별자는 상실을 ‘회복’하거나 ‘극복’하여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해결이나 완결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별자는 그저 적응하고 조절하며, 어느 정도는 영구적으로 변하게 된다.
---「02 애도는 어떤 경험인가?」중에서

(…) 배우자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이른 나이에 여읜 젊은 사별자들은 사별 초기에 상실을 부인하고 배우자의 죽음을 직면하지 못하는 성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죽은 배우자의 존재감과 배우자에 대한 의무감을 지속적으로 느꼈고, 사회적 위축과 함께 끊임없는 불안, 우울, 외로움, 그리고 많은 경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자의 죽음을 미리 예상했던 사별자들은 이 모든 부작용을 비교적 덜 겪었다.
---「03 우리는 왜 애도하는가?」중에서

모든 문화에는 고인의 죽음을 기념하고, 고인의 삶을 기리며, 유가족을 감정적으로 지원하고 이후의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예식이 존재한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이러한 예식은 모두 감정적 치유와 가족의 단합을 촉진하므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장례식과 관련 예식은 유가족이 상실의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신의와 믿음, 인생의 철학을 긍정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고 가족과 친구, 공동체 전체로부터 감정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제공한다. 예식이나 의식은 감정과 생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나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사별 후 몇 달 또는 수년 동안 나타나는 행동이 의식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인의 물건을 보거나, 결혼반지를 빼는 행동도 하나의 의식이 될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사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다 해도 여기에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의식들은 고인을 회상할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의식을 사적으로 혼자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유가족이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04 적절한 애도란 무엇인가?」중에서

예상 가능한 죽음은 일반적으로 예상치 못한 죽음보다 고통을 덜 초래한다. 배우자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면, 부부는 해묵은 감정을 해결하고 재무 등의 현실적 문제를 처리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생존 배우자가 사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노년기에 배우자의 ‘예상된’ 죽음은 장기간의 투병 생활, 고통에 신음하는 배우자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힘든 간병 생활 등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 과정에서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해 생존 배우자의 신체적, 감정적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간병인 역할을 하던 사람의 심리 상태가 배우자의 죽음 이후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도 있다. 생존 배우자는 고된 간병의 의무에서 해방되고 이제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또는 배우자를 마지막까지 보살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05 고인과의 관계, 그리고 애도」중에서

유아 돌연사 증후군은 죽음의 특성상 복합 비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부모가 서로를 비난하거나, 죽음의 원인을 끈질기게 찾기도 한다. 일부 엄마들은 평생 동안 ‘그림자 비애’에 시달린다. 교통사고로 성인 자녀를 잃은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자식을 잃은 부모(특히 엄마)들이 암에 걸려 호스피스 치료를 받다 죽은 자식을 둔 부모보다 더욱 심각한 건강 문제와 우울증, 죄책감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06 지나칠 정도의 애도는 정상인가?」중에서

인생을 뒤흔드는 상실 이후, 많은 사별자들이 의미를 탐색하는 여정에 나선다. 의미 탐색은 실제적 차원(어쩌다 그가 죽게 되었을까?), 관계적 차원(이제 누군가의 배우자가 아닌 나는 누구인가?), 또는 영적이거나 존재론적 차원(왜 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셨을까?)에서 일어난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나서 어떻게 다루고 해결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러한 질문을 멈출 것인지는 우리가 상실을 수용하는 방법과 사별 이후 어떤 사람으로 변할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상실이 언제나 생존자의 자기 서사를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별자가 과거에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세속적, 혹은 영적 믿음과 관행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특히 일반적이고 예상된 죽음의 경우, 사별자 중 소수만이 의미 탐색을 한다고 보고되었다. 의미 탐색을 하지 않는 것은 애도 이후 긍정적 결과를 암시하는 예측 요인이다.

---「07 성장이라는 애도의 긍정적 측면」중에서

출판사 리뷰

떠나간 이를 우리는 어떻게 보내는가?

어려서부터 죽음에 대한 개념을 알기 힘들다고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죽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젊을수록 죽음은 나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사람이 늙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과는 동떨어진 일로 여긴다. 학점, 취업, 연애, 결혼과 같은 당면 과제들을 정신없이 해결하다가 불쑥 누군가의 죽음이 찾아와서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살아가는 것은 역설적으로 죽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경험한다.

세상을 떠난 이는 유명인이나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처럼 아주 가까운 사이일 수도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단순한 관계의 종결 이상의 의미를 가져서 그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정을 잃는다. 울고, 화를 내고, 무기력해지고, 심지어는 죽음 자체를 외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하지만 애정의 대상을 상실한 후에도 우리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상실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애도』에서는…

사별과 애도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1장을 시작한다. 사별은 나와 감정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나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 죽었을 때 겪는 상실을 의미하며 애도는 사별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모든 문화에서 관찰되지만 그 형태는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애도의 행동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는 퀴블러로스의 슬픔의 5단계설처럼 이별 이후 정해진 슬픔의 단계를 차례로 겪는다고 믿지만 실제로 사별 경험과 그에 따른 대응 방법은 각양각색이며, 개인별 특수성을 띤다. 애도를 하나의 개념으로 구체화해 객관적으로 연구할 수 있지만, 사별 경험을 일종의 과정으로 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3장에서는 사별 이후 정신과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애도의 목적과 심리, 사회적 기능에 집중한 처방적 성격의 애도 이론과 모델을 설명한다. 애착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애도의 방식에 대한 연구부터, 사별이라는 심리적 외상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고안된 이중 과정 모형을 소개한다. 이중 과정 모형을 통해 만성적 슬픔부터 이와 정반대인 슬픔의 부재 상태나 억제된 슬픔과 같은 복합 비애, 병적 유형의 애도를 이해할 수 있다.

4장에서는 적절한 애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애도와 이로 인한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서구 사회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죽음이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문화별로 장례식 혹은 죽음과 관련된 예식들을 각기 살펴보고 죽음과 애도의 문화적 측면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고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애도의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배우자와 연인 같은 파트너 관계의 상실, 부모와의 사별, 형제자매와의 사별, 자녀와의 사별 등 다양한 관계에서 죽음과 이로 인한 상실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알아보고, 그로 인해 달라지는 삶과 이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한다.

6장에서는 정상적이지 않은, ‘병적인 애도’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위해 정상적 애도를 먼저 설명하고 이를 통해 병적이고 비정상적인 애도, 즉 복합 비애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을 통해 정신 의학계에서 복합 비애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복합 비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7장에서는 죽음이라는 상실과 외상적 충격을 개인의 성장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본다. 외상 후 성장은 마음속에서 부서진 자신의 가정적 세계를 재건하는 과정으로, 트라우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세계가 무너졌음을 인정하고 다시 일어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사별 이후 실제적, 관계적, 영적, 존재론적 차원에서 의미 탐색에 나선다. 이 과정을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 사별 이후 어떤 사람으로 변할지가 크게 바뀐다. 남은 이들의 인지 과정, 사회 참여, 반추, 외상적 사건의 표현 혹은 공개 여부, 주변인의 반응 등이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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