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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1부 인간의 몸은 평등한가두 노동자 이야기우리가 김용균이다 오만함의 층위 계속 떠들 것이다 ‘굴뚝 농부’가 된 노동자 2부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면나는 앨라이다 착한 방관자는 비겁한 위선자 혐오의 뿌리해방의 세기 3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확증편향의 함정 아이 낳으라고 하지 말라 아이들이 안쓰럽다 지적 인종주의를 넘어서 고리를 끊어야 할 책임 민주공화국의 학교를 위하여 4부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안고가난의 대물림과 정치 기억을 간직한다는 것 비대칭성의 무서움 실질적 자유를 위하여 “다음 혁명에는 바지를” 정의에는 힘이 없다지만 “왜 우유를 안 사?” 성지라면 성지다운 가해자들의 땅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5부 갈 길이 멀더라도무엇으로 진보인가 거리낌 없는 타락의 정치 상징폭력과 정신의 신자유주의화 관제 민족주의의 함정 새로운 성채를 짓는 일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마키아벨리의 겸손함 요동치는 황금기와 무서운 상상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의 정부를 가진다 야당의 야성은 어디에 테러보다 무서운 것 외침의 빈자리 갈 길이 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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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Se-hwa,ホンセファ,洪世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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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잊는다” 홍세화, 말의 성찬에 가려진 현실을 고발하다어디가 중심이고, 어디가 변방일까? 저자는 중심이 단지 하나의 점일 뿐이라고 본다. 중심 밖의 점들이 연대할 때, 그 선이 변두리가 된다. 사회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인간의 고통과 불행이 불거지는 곳은 중심이 아니라 변방이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장소 또한 변방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변방을 촘촘히 두루 살핀다. 1부 ‘인간의 몸은 평등한가’에서 저자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한 해 2천여 명)를 기록하는 나라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검찰개혁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된 2020년 상반기에, 4월 29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38명이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에서 화재로 세상을 떠났고, 5월 10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희석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5월 29일에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강남역 철탑에서 355일 만에 내려왔다. 우리 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을 시민의 자격에서 배제한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이 “몸이 거하는 모든 곳, 그러니까 집과 배움터 그리고 일터에서 자유로운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2부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한다면’에서는 혐오가 우리 사회에 남긴 일그러진 풍경을 비판한다. 저자는 혐오를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는 감정으로 규정한다. 2017년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외했고, 그 지지자들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나중’의 일이라고 외쳤으며, 2018년 7월 한국인 71만 명이 예멘인 500여 명의 난민 신청을 거부하는 청원에 찬성했다. 저자는 자신이 앨라이(Ally, 성소수자가 겪는 차별에 반대하고 평등 사회를 위해 연대하는 사람)임을 고백하며, “단 한 사람이라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라고” 외친다. 3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에서는 의식이 존재를 배반하는 사회에서, 교육의 참된 목적과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존재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소유를 위한 수단이 되었고, 학생은 시민이 되기 전에 고객부터 되었다. 공부 시간은 세계 최장인데도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저자가 생각하기에 문제의 핵심은 ‘배움’과 ‘생각’이 분리된 데 있다. 배움이 지식을 숙지하는 것이라면, 생각은 배움의 토대 위에서 ‘나’가 사유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배움에 그친 채 ‘나’의 사유를 돕지 않는다. ‘나’가 없으면 자긍심과 자존감을 가질 수 없고, 자기의식도 형성되지 못한다. 4부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안고’에서는 민주공화국에 만연한 가난과 차별의 풍경을 두루 살핀다. ‘헬조선’의 현실은 숫자에 있다. 2015년 하루 평균 다섯 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38명이 자살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헬조선이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은 헬조선을 보지 않고 느끼지 못한다. 이 비대칭성이야말로 가장 헬조선다운 면모일지 모른다. 5부 ‘갈 길이 멀더라도’에서는 진보 정치의 현실과 미래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묻는다. “문재인 정권은 무엇으로 진보인가?” ‘조국 사태’에서 저자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탐욕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고백한다. 그 탐욕이 불법인지 아닌지는 이차적인 문제다. ‘정신의 신자유주의’가 이제 완성 단계에 이르러, 연대, 사회정의, 공공성의 가치는 조롱거리가 되고 약자의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남은 듯하다고 씁쓸하게 말한다. 정치는 통치와 행정으로 수렴되었고, 촛불로 뜨거웠던 광장은 다시 시장에 자리를 내주었으며, 시민은 소비자로 되돌아왔다.“내 안에는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이 있다” 지성과 연민,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따뜻한 시선저자가 장발장은행의 대표를 맡은 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고급아파트의 임대아파트처럼 분리된 세상이었다. 200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을 벌금으로 내기 어려운 사람들, 자신에게도 돈이 없고 가족과 친지에게서 빌리기도 어려운 사람이 매년 4만 명에 달한다. 그전까지 ‘소외되고 버림받은 민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현실이 담기지 않은 관념일 뿐이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실은 돈 없음이 죄가 되는 데 머물지 않고, 죄를 짓게 만드는 데 있었다. 기성세대로서 윤리적 죄의식을 느끼는 저자에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었던 적이 없다. 저자에게 대한민국은 금수저들이 부를 대물림하며 기득권을 강화하고 유지해온 사회 귀족의 나라다. 대한민국은 삶의 불안 요인들을 거의 다 가족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한다. 인간 사회에서 누군가가 타인의 온정과 시혜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존엄성이 훼손된 상태를 의미한다. 부와 가난이 아니라 존엄이 대물림되는 사회가 가능할까?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후 26년 동안, 저자는 한결같은 자리에서 목이 쉬도록 외쳤다. 분노하자고, 참여하고 연대하자고, 설득하자고. 이 책은 진보 지식인 홍세화가 내놓은 절실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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