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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
유경촌
생활성서사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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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신앙인은 누구나 생태 사도입니다 009

제1부 생태 사도의 길

우리 공동의 집 지구에 불이 났습니다! 014
생태적 회개 021
강도 만나 쓰러진 이웃 같은 지구 024
피조물 보호가 곧 하느님 사랑 030
생태 사도 036
조금 모자라게 갖기 041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행동 하나 045
창조 질서의 회복 049
즐거운 지구 살리기 056
우리 공동의 집 구출하기 061

제2부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

1장 생태 위기는 그리스도교 때문인가? 068
1. 그리스도교의 책임 문제 제기 070
2. 그리스도교 유죄론에 대한 반론 075

2장 창세기 창조 기사의 두 가지 해석 082
1. 창조 이야기의 부정적 해석 082
2. 창조 이야기의 긍정적 새 해석 - 생태 신학의 모색 094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

1장 생태 위기를 언급한 교회 문헌 110
1. 사목 헌장(Gaudium et Spes, 1965년) 112
2.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1967년) 117
3. 팔십주년(Octogesima Adveniens, 1971년) 119
4. 세계 정의(Convenientes ex Universo, 1971년) 122
5. 스톡홀름 인간 환경 회의에 보낸
바오로 6세 교황의 담화문(1972년) 125
6. 바오로 6세 교황의 세계 환경 보호의 날 담화문
“인류의 번영을 위하여”(1977년) 129
7. 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 1979년) 130
8.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 1981년) 132
9.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 1987년) 136
10.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
“창조주 하느님과의 평화, 모든 조물들과의 평화”(1990년) 140
11. 백주년(Centesimus Annus, 1991년) 145
12.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순 시기 담화문(1993년) 148

2장 교회 문헌의 공통 주제 다섯 가지 150
1. 정의와 평화 실천은 환경 보전의 관건 150
2. 과학 기술을 통한 환경 문제 해결 155
3. 그리스도교적 인간 중심주의 157
4. 의식 개혁의 중요성 - 윤리적 책임의 요청 162
5. 환경 보전은 신앙인의 의무 164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

1장 생태 위기에 관한 교황들의 사회 교리 176
1. 바오로 6세 교황 시기 176
2.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시기 181
3.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기 186
4. 프란치스코 교황 시기 190
5. 시기별 특징 요약 및 시사점 198

2장 『간추린 사회 교리』의 생태적 메시지 204
1. 그리스도교 인간 중심주의 - 인간의 특별 지위 205
2. 과학 기술의 양면성 208
3. 지상 재화의 보편 목적성 - 공평한 분배의 문제 210
4. 새로운 생활 양식 212
5. 가톨릭 사회 원리에 따른 비판적 평가 213

3장 가톨릭 생태 사회 교리의 요청과 한국 천주교회의 응답 219

맺음말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축복을 빌며 226

부록
한국 천주교 주교단 기후 위기 성명서
- 기후 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229
한국 천주교 주교단 특별 사목 교서
-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 234

주 241

참고 문헌 268

저자 소개 1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와 상트게오르겐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였고, 「공의회적 과정에서의 창조 질서 보전 문제」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교구 목5동 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가톨릭대학교 교수,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명일동 성당 주임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 2월 5일 주교품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교구 동서울 지역 및 사회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이며, 저서로는 『21세기 신앙인에게』, 『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816176

책 속으로

기후 위기의 시대 혹은 기후 재난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들 합니다. 이런 위기와 재난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인간 스스로가 초래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집(공동의 집)을 스스로 부수고 있는 셈입니다.
---「머리말 ‘신앙인은 누구나 생태 사도입니다」중에서

오늘의 신앙인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생태 사도ecological disciple’여야 합니다. ‘창조’ 신앙을 거부하는 ‘그냥’ 신앙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이 세상을 잘 돌보고 가꾸는 생태 사도직eco-discipleship은 오늘날 우리 신앙인에게 필수적인 소명입니다. ---「머리말 ‘신앙인은 누구나 생태 사도입니다」중에서

기후 위기는 지구라는 우리 공동의 집에 불이 난 경우와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구를 버리고 어디로 탈출할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지구라는 집의 불을 끄거나 아니면 모두 죽거나 두 가지 가능성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의 집을 위기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두가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제1부 생태 사도의 길」중에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만들어 내고, 많이 사들이고, 많이 사용하고 그래서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버리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 결국 기후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이런 현대 문명의 물질적 생활 양식에 젖어 버린 우리는 이런 문제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제1부 생태 사도의 길」중에서

교황님은 우리가 소비주의의 노예에서 벗어나고, 내다 버리는 문화와 결별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단순 소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이 자연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가난과 불의로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돕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1부 생태 사도의 길」중에서

다시 한번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온갖 피조물을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그분이 만드신 이 세상, 지구와 모든 피조물을 사랑함으로써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충직한 종’이 되기로 합시다. 창조 질서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시대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종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종일 것입니다.
---「제1부 생태 사도의 길」중에서

현대의 생태 위기가 유다-그리스도교적 전통과 무관한 것이 아니며, 바로 성경에 근거한 인간 중심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비판이 1960년대부터 그리스도교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었습니다.3 생태 위기가 그리스도교 때문에 생겼으므로 그리스도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에 대하여, 일단의 학자들이 반론을 제기하면서 생태 위기의 원인과 그리스도교와의 관계를 더욱 자세히 규명하게 되었습니다.
---「제2부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중에서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책임을 강조하는 비판론의 핵심은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창세기에 입각한 그리스도교의 유일신적 창조 신앙으로 인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계가 인간 중심으로 왜곡되었고, 인간 중심의 그리스도교 이원론으로 인해 자연을 단지 인간을 위한 재료, 수단, 도구로 간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2부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중에서

성경의 지배 명령은 자연을 착취해도 좋다는 특별 허가가 아닙니다. 이것은 결코 사람이 자연을 무자비하게 다루기 위한 근거도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연에 대한 사람의 책임이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특별한 지위도 자연에 대한 사람의 책임이란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지배 개념은 그리스도교의 유죄 추정에 대한 항변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창조 이야기는 원래부터 자연 적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제2부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중에서

생태 위기를 해결한다는 것은 곧 인간끼리의 평화가 실현되는 것이자 정의가 확립되는 것이고 동시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정의가 도래함을 의미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일그러진 대인 관계와 대신 관계를 다시 올바로 세워야만 생태계의 치유가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곧 넓은 의미로 하느님께서 원래 주셨던 ‘창조 질서의 회복’인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태 위기의 해결을 위한 가톨릭 교회의 작은 노력을 짚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사목 헌장」은 현대 사회에 대한 이해를 집약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문헌이지만, 현대의 생태 위기에 대한 본격 적인 논의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자연관·세계관을 정리하여 현대 생태 위기 이해의 기초가 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리스도교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문헌(「팔십주년」) 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환경 파괴 문제’가 시대적 현안으로 파악되고 언급된다는 사실입니다(21항 참조). 「사목 헌장」이나 「민족들의 발전」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밝히는 원칙론적인 차원에 머물렀다면, 이제 비로소 인간에 의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인간 스스로가 위협받고 있음이 현실 문제로 인지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의 문제 인식 영역이 정의와 평화의 주제에서 환경으로까지 확대된 것을 의미합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교회의 환경 관련 문헌을 내용적으로 분류 하면 첫째, 환경 관점에서의 정의와 평화 문제, 둘째, 과학 기술 문제, 셋째, 그리스도교적 인간 중심주의 문제, 넷째, 도덕성 회복 문제 그리고 다섯째, 신앙 고백 문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생태 위기에 대한 교회의 관심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사회 운동에 대한 연대적 참여라는 의미를 뛰어넘습니다. 이는 신앙 고백 내지는 신앙의 증거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대로 세상이 창조주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자연도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기에, 그분이 만드신 자연을 인간의 손으로 파괴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만드신 분께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창세기에 언급된 대로 인간이 세상을 돌보고 가꿀 의무를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정의나 평화를 주제로 한 교황의 ‘회칙’은 여러 개가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이전까지 ‘환경 회칙’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 천년기를 위하여 창조 질서의 보전에 대한 더욱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교황 문헌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교황 문헌이 갖는 교회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인류가 생태 위기와 맞서 싸워 나가는 데에 유용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제3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문헌에 나타난 환경 인식」중에서

오늘날 생태 위기의 문제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social sin’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은 가톨릭 교회가 생태 위기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문제의 극복을 위해 어떤 가르침을 제시하는지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생태 위기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살펴본다면, 오늘날 생태 위기의 시대에 이 문제와 연관하여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적 회개의 실천을 간곡히 호소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소비 지향적 생활 양식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환경 교육과 영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얻은 심각한 생태 위기에 대한 자각이 새로운 생태적 생활 습관으로 형성되어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사소한 실천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교, 교회, 수도회나 사회단체만이 아니라 가정이 가장 중요한 생태 교육의 ‘못자리’입니다. 생태적 회개는 공동체의 회개이기도 합니다. 감사와 무상성의 태도로, 가진 것이 적어도 기쁨과 평화를 누리는 것이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생태 영성이라고 교황은 강조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집에서 우리가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주일은 곧 대신對神, 대인對人, 대자연對自然 관계를 치유하는 날이고 부활의 날이며, 새 창조의 첫날입니다.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적 관심사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모든 인간의 공동의 집인 지구에 대한 염려(생태 문제)이고, 둘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발전 문제)입니다. 그런데 교황은 이 둘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환경을 위한 투신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투신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생태적 불의와 사회적 불의가 별도로 취급될 수 없다는 점에서 교황은 ‘통합 생태론’을 강조하면서, 교황의 두 가지 기본 관심사를 하나로 묶어 주는 통합 생태론의 모범으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제시합니다.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중에서

이상과 같이 네 교황을 중심으로 생태 위기 시대에 직면한 가톨릭 교회의 인식과 대응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시사적 의미를 얻어 낼 수 있습니다.

첫째, 바오로 6세 교황이 ‘생태 위기에 관한 구조적 문제’를 강조하였다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여기에 더하여 ‘생태 위기에 대한 윤리적이고 신앙적인 성찰’을 추가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인류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구조적 차원과 의식적 차원의 동시적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전임 교황들에 비하여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실제로 바티칸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단위 집열기를 설치할 만큼 ‘구체적인 행동’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특별히 전 세계 모든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한 ‘긍정적 압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구체적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의 지도자상을 우리에게 제시한 것입니다.

셋째,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까지는 생태 위기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관심과 가르침이 다양한 교도권 문헌들을 통하여 제시되기는 했지만, 생태 위기 문제만을 독립적 주제로 삼은 회칙이나 사도적 권고 등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적 발전 문제와의 연관성 속에서 처음으로 생태 위기를 핵심 주제로 다룬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함으로써, 이런 아쉬움을 일거에 털어 버렸습니다. 생태 위기에 대한 윤리적이고 신학적인 연구와 가르침을 담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 사회 교리의 발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넷째, 생태 위기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관심 덕에,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주도로 2020 년 5월 24일부터 2021년 5월 24일까지 한 해를 전 세계의 가톨릭 교회가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로 지냈습니다. 이어서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7년 여정’에 전 세계의 가톨릭 교회가 돌입하게 된 것 은 생태 위기가 신앙생활에 있어서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 본질적인 관심사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합니다.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중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가톨릭 교회는 교황 문헌들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국제 환경 회의에 교황청 대표가 참석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활용하여 환경 문제에 관한 입장을 피력해 왔습니다. 이처럼 부분적으로 언급되거나 흩어져 있던 생태 위기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모아 요약한 내용이 『간추린 사회 교리』(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 the Church, 2004년)입니다.
---「제4부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중에서

하느님께서는 그 도시에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사는 사람들이 넘쳐 나더라도 의인 몇 명만 있다면 도시를 구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라고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생태 사도’는 창세기의 그 열 명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비록 주변에 생태 사도직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묵묵히 우리의 갈 길을 가야합니다. 그래야 희망의 불씨를 살려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우리의 ‘사소한 실천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우리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지구를 살리고, 창조주 하느님과의 깊은 체험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이 시대의 모든 생태 사도들에게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내와 용기, 은총을 가득히 내려 주시길 빕니다.

---「맺음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만일 우리 집에
불이 났다면?


가톨릭 교회는 현재 전인류의 동참을 희망하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걷고 있다. 하지만 이 여정 중에 있다고 여기는 가톨릭인이나 동참을 요구받은 또 다른 사람들이나 생태 위기, 기후 위기의 시급성과 절박성을 일상에서 체감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유경촌 주교는 이 책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에서 지금 우리의 상황은 지구라는 우리 공동의 집에 불이 난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보통 우리 집에 불이 나면 119에 신고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을 끄려 하지만, 우리 힘으로 끌 수 없을 때는 재빨리 탈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지구라는 우리 공동의 집은 탈출할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더 절박하고 더 시급하다. 그리고 우리가 온실가스 문제에 손쓸 수 있는 기간은 10년 정도밖에 없으며, 그 이후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파국을 막을 수가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유경촌 주교는 이런 지급의 상태에 대해 우리 지구가 강도 맞아 쓰러져 죽어가는 이웃과도 같다고도 비유한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시급하고 또 시급한 일이건만 중요성에서 있어서 항상 뒤로 밀려, 우리는 죽어가며 울부짖는 지구를 모른 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날던 새가 떨어졌다.”, “전 세계에서 70억 마리가 넘는 벌들이 실종됐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대한민국 열여섯 배 크기의 쓰레기 섬이 떠다닌다.”와 같은 기후 이상 징후에도 크게 충격받지도 않으며 그 시급성을 체감하지도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 몸의 경우,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괴로움을 호소하며 건강 이상 징후로 받아들여 의료 행위를 서두르건만, 우리 공동의 집 지구에서 보이는 이상 징후에는 둔감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생태 사도여야만 하는
그리스도인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는 두 번째 밀레니엄 마지막 무렵부터 유경촌 주교가 발표했던 생태 위기 관련 논문들과 최근 몇 년 생태 관련 강론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유경촌 주교는 논문들을 통해 2000년 즈음부터 생태와 관련하여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왔다.

이 책에서 유경촌 주교는 우리 모두가 ‘생태 사도’가 되어야 할 이론적 근거와 그 당위성을 설파한다. 생태 사도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 중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인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라는 고백에서 비롯되며, 만일 우리가 하느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면, 이 생태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사명은 창조주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물을 살리는 ‘생태 사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경촌 주교는 우리에게 생태 사도로서 꼭 알아야 할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생태 환경과 관련된 강론에서는 생태 위기의 긴박성과 행동에로 나아가는 실천의 시급성을 알리고, 논문들에서는 최초의 생태 회칙인 『찬미받으소서』가 나오기까지의 배경이 되지만 산재해 있던 생태 위기 관련 사회 교리의 핵심 요지를 시기별, 문헌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1965년 발표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사목 헌장」을 시작으로 「민족들의 발전」(1967년), 「팔십주년」(1971년), 「세계 정의」(1971년) 등을 비롯한 교회 문헌뿐만 아니라 바오로 6세 교황부터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각 시기의 사회 교리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소개한다. 아울러 2004년 ‘교황청 정의 평화 평의회’가 발간한 『간추린 사회 교리』와 관련된 가르침과 우리 한국 교회의 응답까지 살펴본다. 그래서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교회 공동체의 노력과 그 의미를 꼼꼼하게 정리해, 생태 위기 시대를 사는 교회의 노력에 교리적·학술적 근거를 제시한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social sin’


가톨릭 교회는 사회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가르침을 ‘가톨릭 사회 교리’라고 칭하는데, ‘교리’라는 말마디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이를 거부하고 수용하지 않는 경우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social sin가 형성됨을 알 수 있다. 가톨릭 사회 교리는 그 역사가 길지 않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에 대해 가톨릭 신앙인이 지켜야 할 자세와 그 근거가 되는 교의 지식 등을 제공하는 중요한 가르침이다.

‘생태 위기 시대의 가톨릭 사회 교리’라는 부제를 붙인 이 책에서 유경촌 주교는 오늘날 생태 위기를 인식하는 교회 내외의 이견異見들과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교회가 발표한 각종 문헌들 그리고 최신의 정보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까지 교회의 생태 환경에 관한 인식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생태 위기 시대를 사는
저자의 실천


저자 유경촌 주교는 윤리신학자 주교로서 자신이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지만, 그 사실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강론 중에 예를 들어 설명할 때 얼핏얼핏 스치는 이야기에서 그 점을 엿볼 수 있을 뿐인데, 예를 들면 이러하다. 산책하는 중랑천변의 비닐 쓰레기에 마음이 불편하여 다음에 갈 때 쓰레기봉투를 사서 쓰레기를 주웠다. 또한 보통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쓰레기봉투’에 대한 그의 시선도 생태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즉 쓰레기봉투를 제작하여 합법적으로 매년 그 자체로 엄청난 쓰레기가 양산되는 모순되는 정책이 몹시 불편한 유 주교는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어 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호박과 가지를 직접 길러 보며 기후 위기 시대의 물 부족 사태, 식량 부족 사태를 염려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바티칸 전체를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로 바꾼 이야기 끝에는 서울 명동 주교좌 성당을 비롯하여 우리 교회 전체의 재생 에너지 사용에 대한 꿈을 미주에 달아 놓았다. 이 주 역시 2000년대 초기에 쓴 최초의 논문에서부터 달려 있었다. 사적인 경험이지만, 저자가 주교로 지명되던 당시 한 본당의 주임 사제였을 때, 도서의 출간을 허락받고자 그 본당을 방문했을 때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와 함께 들어간 그 사제관은 밖의 날씨 그대로여서 사제관 안에서도 외투를 입은 채 관련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에너지를 아끼는 한 사제의 노력이 웅변보다 크게 전달되었다.

생태 위기의 원인이
그리스도교에 있다?


유경촌 주교가 제2부에서 다룬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책임론, 즉 오늘날의 생태 위기와 기후 재난을 이야기할 때 그 원인이 그리스도교에 있고 그 근거로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드는 주장은 다소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시작에 교회의 묵인과 방조가 있었고,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활동에 성경이 주요한 근거가 되었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그러한 주장들은 1960년대부터 그리스도교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그에 대한 반론이 등장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생태 위기의 원인을 그리스도교에서 찾는 이들은, 성경에 근거한 인간 중심주의가 인간에게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지위와 인간의 활동을 위해 자연을 무한정 착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한다. 혹은 성경의 구절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어도, 이후 교회가 성장하면서 인간에 의한 자연의 파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을 문제 삼기도 한다. 책임의 범위는 다르지만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생태 위기에 그리스도교의 책임을 말한다.

그리스도교 책임론에 대한 반론
창조 이야기의 두 가지 해석


생태 위기에 그리스도교의 책임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많다. 그들은 그리스도교와 상관없는 지역의 환경 파괴, 성경의 다른 부분에 등장하는 자연 친화적인 의미 등을 그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생태 위기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성경의 인간 중심주의는 하느님 중심에 입각한 그리스도교 인간 중심주의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생태 위기의 그리스도교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과 이에 반대하는 이들 모두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의 해석을 중요하게 다룬다. 전자는 이 해석을 ‘지배 명령’으로 보고,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그로 인한 황폐화의 원인을 지배 명령에서 찾는다. 후자는 창세기의 ‘지배 명령’이 인간 중심적으로 해석되고 반자연적으로 오해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지만, 성경의 근본정신을 오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유경촌 주교는 여러 학자들의 관련 주장들을 소개하면서, 창세기 1-2장의 창조 이야기는 창세기 1-11장이라는 전체 맥락에서 살펴야 하며, 히브리 원문에서 지배 명령으로 이해될 수 있는 중요한 네 개념, 즉 창세기 1장 28절의 ‘지배하다(카바쉬)’, ‘다스리다(라다)’와 창세기 2장 15절의 ‘일구다(아바드)’, ‘돌보다(샤마르)’에서 논란이 되는 ‘지배하다’와 ‘다스리다’의 의미를 독일의 저명한 성서 학자 노르베르트 로핑크와 함께 새롭게 해석한다. 즉 ‘지배하다’라는 말은 원래 ‘땅의 소유’ 곧 하느님 축복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하며, ‘다스리다’라는 말은 원래 정성껏 돌보는 행위로 자연 공동체의 동물 구성원에 대한 일종의 목자적 통치”, 즉 ‘인도하다’, ‘지시하다’, ‘길들이다’ 또는 ‘(목장으로) 이끌다’ 등의 의미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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