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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평범한 일상을 만드는 한 끼
추억 속, 나 냉국수 | 여름과 할머니의 맛 코코아 | 어린 나에게 선물이 된 할아버지의 맛 부대찌개 | 서울 나들이의 맛 카스텔라 | 처음 만난 보라색의 맛 돈가스 | 가족끼리 즐기는 외식의 맛 카레 | 새콤달콤한 노란색의 맛 김밥 | 단단한 어른의 맛 엄마인 나 돼지국밥 | 엄마가 되고 처음 만난 맛 잡채 | 두 살배기 우리 딸과 함께한 맛 수제비 | 돌아보면 자라는 아이와 즐기던 맛 감자볶음 | 사랑을 담은 엄마의 맛 김치볶음 | 서로 이해하는 사이가 된 우리만의 맛 멸치볶음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라는 맛 마라탕 | 딸과 나를 한층 더 친해지게 해준 맛 미역국 | 싫어하지만 적응 중인 맛 파스타 | 자기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나는 맛 배추김치 | 올해도 만들고 싶고 먹고 싶은 맛 떡볶이 | 서로 다른 학창 시절 추억의 맛 콩나물 | 오늘도 아이와 나를 자라게 하는 맛 부추전 |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의 맛 미나리 | 각자의 자리에서 비로소 빛나는 맛 계란말이 |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맛 송편 | 처음으로 집에서 쪄본 송편의 맛 아내인 나 샌드위치 | 풋풋했던 연애 시절의 맛 동그랑땡 | 소꿉놀이하듯 사는 맛 콜라 | 마음에 위로가 되는 맛 비빔밥 | 표현할수록 더 커지는 사랑의 맛 도시락과 컵라면 | 아픔을 보듬어준 맛 닭발 | 양잿물보다 어려운 맛 돼지갈비 | 싸우고 화해하는 15년 차 부부의 맛 만두전골 | 남편과의 데이트에서 찾아낸 얼큰한 맛 꽈배기 | 남편의 사랑이 담긴 달콤한 맛 커피 | 서로 닮아가는 우리의 맛 감자탕 | 작은 행복이 하나씩 쌓이는 결혼의 맛 파김치 | 아릿한 흰 부분은 어른의 맛 시래기나물 |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 맛 꽃게 |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우리 가족의 맛 작가인 나 굴 | 사회생활에서 배운 새로운 맛 양평해장국 | 온기로 친밀도를 더해주는 맛 흰쌀밥 | 역경 속에서도 나를 키워낸 맛 삼겹살 | 오늘의 나를 위로하는 맛 초밥 |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에 감사하게 되는 맛 시금치 베이컨 볶음 |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맛 오므라이스 | 나를 도전하게 만드는 맛 호두과자 | 일상의 소박한 행복이 담긴 맛 양배추즙 | 내가 나를 살피고 응원하는 맛 손만두 |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맛 에필로그 ― 일상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바로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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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누가 부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날, 습도가 높아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더운 날에는 보리차 국수를 한 그릇 만들어서 먹는다.
이번에도 그 맛은 아니겠지만, 나는 할머니를 추억하며 국수를 삶을 것이다. --- p.17 엄마의 카스텔라 레시피가 궁금하다. 어린 나는 엄마가 만들어준 카스텔라를 먹을 때마다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라고 나서는 어떤 카스텔라를 먹어도 어렸을 때 그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제 나이가 든 것 같아서 조금 슬프기도 하다. 그때 나는 10살도 되지 않은 아이였다. 엄마의 카스텔라 맛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한 맛이리라. --- p.29 냉장고 속의 감자를 꺼내어 썰면서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엄마로 남을까? 먹기 싫은 음식들을 악착같이 먹이는 엄마일지, 아니면 사랑으로 맛있는 한 끼를 차려주는 엄마일지 궁금하다. 엄마가 처음이라 늘 서툴고 어렵지만, 모두 사랑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 요리하는 감자도 포슬포슬하게 맛있게 익을 것 같다. --- p.60 언제나 항상 함께할 것 같아도, 함께하는 시간이 지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아무리 아끼고 아껴 먹어도 어느 순간 텅 비어버리는 김치통의 김치처럼 말이다. --- p.85 아이들이 다 먹고 쑥송편만 접시 한 귀퉁이에 남았다. 맹맹한 송편을 하나 집어서 먹었다. 하나하나 공들여서 빚은 아이를 생각하면서 여러 번 곱씹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것을 해주면서도 혹시라도 해주지 못한 하나가 있다면 늘 아쉬움과 미안함을 가진다. 이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일상을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 부모님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을 이제는 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는 진짜 어른이 된다. 이렇게 엄마가 되어간다. --- p.114 우리 부부는 아직도 이렇게 소꿉놀이하듯이 산다. 특별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하루지만 함께해서 늘 행복하다. 내가 밥그릇에 밥을 담으면 남편은 국그릇에 국을 담고, 남편이 청소기를 돌리면 나는 세탁기를 돌린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산다. --- p.128 두 사람이 만나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었다가 이제는 부모가 되었다.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면서 살 것이다. 그러니 늘 친하게 잘 지내고 싶다. 가끔 싸우기도 하고 서로에게 실망할 일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두 사람이 버텨내야 할 삶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함께하는 시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 p.161 파의 흰 부분은 어른의 맛이라는데 나는 정말 어른이 되었을까? 이제는 흰 부분의 아릿한 맛을 생각하면 군침이 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른이 되는 건 참 쉽다. 매운 파김치를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어른이 되었다고 말해주니까. 진짜 어른이란 이런 걸까? --- p.182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 부부 둘만 남았을 때 어색하지 않고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이로 남고 싶다. 우리의 해피엔딩은 남편과 나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간다. --- p.191 돌이켜보면 사회생활이 나도 모르는 내 입맛을 새롭게 만들어주었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겨울이 되면 굴찜을 먹고 싶고 굴전이 생각난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제 나도 굴을 먹는다. 이와 더불어서 하기 싫은 것도 하나씩 해볼 용기가 생겼다.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 p.200 “친해지고 싶으면 같이 밥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작지만 간단한 이 행동이 사람 사이에 온기를 만들어준다. 그 시절의 나는 직장 언니들과 하루빨리 친해지고 싶었다. 낯설고 어려운 환경에서 혼자 겉돌고 싶지 않았다. 뭐라도 빨리 배워서 영업이라는 세계를 더 알고 싶었다. 양평해장국은 나를 직장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주었다. --- p.205 음식이 나를 위로해준다. 그 메뉴가 삼겹살이라 조금 창피할 때도 있다. 남들처럼 고상한 음식을 찾아볼까? 그래도 나는 그냥 삼겹살이 좋다. 지금보다 나이가 들어도 당분간은 삼겹살에 의지할 것이다. 나란 사람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꾸미거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일부러 애써서 다른 것을 찾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집중해야겠다. --- p.213 시금치는 꼭 나 같다. 나는 단순하게 무쳐 먹고 끓여서 국으로 먹는 시금치처럼 조연으로 살았다. 엄마라는 이름, 아내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았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지금은 아이가 어리다.” “무언가에 도전할 시간이 없다.” “새로운 것은 내가 잘 ‘몰라서’, ‘어려워서’, ‘귀찮아서’, ‘두려워서’ 지금은 하기 어렵겠다.”라며 수많은 핑계를 댔다. 내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했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오늘부터라도 나를 조금씩 탐구해야겠다. 아직 늦지 않았다. --- p.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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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음식으로 모든 추억을 담아낸 일상의 맛 기록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식사를 한다. 음식은 먹을 때의 기억과 함께 추억으로 남기에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먹은 도시락에는 행복이, 병을 진단받은 후에 먹는 집밥에는 아픔이 담길 수 있다. 즉, 우리가 오늘도 먹는 평범한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행복하거나 슬픈 음식으로 남는다. 이 책은 각 음식의 맛과 함께 이런 작가의 추억을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와 먹었던 냉국수부터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먹는 파스타까지, 세월과 공간을 따라서 추억으로 기록되는 일상의 맛을 모두 담았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뛰어난 맛이 아니어도 그 시간, 그 장소만의 맛을 담은 음식과 저자의 감성이 글에 담백하게 담겨있다. 음식이란 그저 식재료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모든 것이 음식의 재료가 된다. 일상이 외롭고 막막할 때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리고 내 앞의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내 일상을 바라봐주고 응원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느낀 추억 속 어린 시절의 맛, 엄마로서 만난 맛, 아내로서 만난 맛, 작가로서 만난 맛 등 다양한 추억의 음식과 함께 공감과 푸근한 위로를 선사한다. 음식의 감성을 더욱더 풍부하게 살려줄 다양한 음식 일러스트 수록 책에는 총 47종의 음식이 등장한다. 콩나물, 감자볶음 등 가벼운 음식부터 삼겹살, 오므라이스 등 대중적인 음식까지 여러 음식이 지면을 가득 채운다. 모든 음식의 한 가지 공통점은 우리 일상에서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 이야기로 누구나 각 음식에서 자기만의 추억을 떠올리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음식의 느낌을 감성 있게 잘 그려낸 일러스트는 우리에게 음식의 맛 너머에 있는 추억과 감성까지 전해준다. 책을 통해 한 끼 식사로 여기고 무심코 지나쳤을 음식에서 나만의 추억을 발견하고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일상의 맛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작가는 좋아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먹으며 누리는 소소한 행복을 통해서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 미래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자신을 위한 음식을 요리하듯이 일상 이야기를 한 글자씩 적어갔다. 그렇게 쌓인 글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오늘도 밥을 먹을 당신에게 한 통의 조미료처럼 다가갈 이 책은 그간 자신의 일상이 무슨 맛인지 몰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맛을 보여줄 것이다. 일상이 무료하거나 삶이 허기진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