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열차는 정확했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Heinrich Boll
하인리히 뵐의 다른 상품
사지원의 다른 상품
|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안드레아스는 생각한다. 인생은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나는 죽기 열두 시간 전에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통찰해야 한다. 너무 늦은 일이다. 나는 감사하지 않았고 인간적인 기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해 왔다. 인생은 아름다웠다. 그는 당황하고 두렵고 후회스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인간적인 기쁨이 있다는 것을 정말로 부인해 왔다. 인생은 아름다웠다. 내 생활은 불행했고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이 끔찍한 제복을 입고 매초 오류로 빠져들었다. 그들은 나에게 죽도록 지껄여 댔으며 그들의 전장에서 피를 흘리게 했다. 나는 소위 명예의 전장인 아미앵 근처와 티라스폴 근처, 그리고 니코폴 근처에서 세 번이나 부상을 입었다. 나는 단지 오물만을, 피와 똥만을 보았고 더러운 냄새만 맡았다. 비명과 요란한 이야기를 들었을 따름이다. 나는 10분의 1초 동안 인간의 진정한 사랑을 알았다. 그리고 단지 죽기 열두 시간 아니면 열한 시간 전에야 인생이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
독일 전쟁문학의 대가 하인리히 뵐의 데뷔작
하인리히 뵐은 20대 초반에 전쟁을 직접 겪었다. 그는 “전쟁에 대해서, 귀향에 대해서 그리고 전쟁 중에 보았던 것과 귀향할 때 본 것”에 대해 글을 써 독일 전후 문학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그의 문학에는 여느 전쟁문학과 같은 치열한 전투 현장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전쟁 속에서 무너져 버린 개인의 참담하고 허무한 운명, 실존적 공포만이 그려질 뿐이다. 뵐은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적 조망도 필요 없다. 다만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 주는 데 주력한다. 이 책은 하인리히 뵐의 첫 작품이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내몰린 스물세 살 청년 안드레아스의 운명 휴가를 마치고 동부 전선으로 돌아가는 젊은 병사 안드레아스. 그가 휴가병 열차에 올라타자마자 “발차” 하는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안드레아스는 이 소리를 듣고는 알 수 없는 예감에 사로잡힌다. 그는 이 소리가 전쟁의 발단이고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고 믿는다. 그의 불안은 점점 더 확고해져서 ‘곧’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환상에 휩싸인다. 안드레아스는 이 열차 안에서 빌리와 지벤탈, 두 병사를 만난다. 그들은 도중에 열차에서 내려 함께 폴란드의 어느 유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안드레아스는 동갑내기 폴란드 여인 올리나를 만난다. 동갑내기인 두 젊은 남녀 사이에서 전쟁의 희생자라는 유대감이 피어나자 그들에게 더 이상 독일이니 폴란드니, 적국이니 아국이니 하는 구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리나는 마침내 독일 장교의 차를 이용해 안드레아스를 탈출시키려 마음먹는다. 원치 않은 전쟁으로 인해 무너지는 개인의 삶 뵐은 직접 전쟁을 겪었고 그곳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뵐은 “군인보다 더 무의미하고 권태로운 존재는 없고, 전쟁이란 지루한 기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그가 “히틀러를 위해 죽을 수는 없었던” 것처럼 어떤 인간도 아무 의미 없는 승리를 위해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여기 전쟁에 휘말려 어이없게 사라져야 하는 인간이 있다. 그들이 바란 것은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다.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