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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과 군상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Heinrich B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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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쁜 옷을 입고 가게의 전면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앞치마를 입고 차가운 뒷방에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거기서 화환과 꽃다발을 엮었습니다. 더 멀리, 더 높이 오르려는 명예욕이 없었습니다. 명예욕은 전혀 없었던 겁니다. --- 본문 중에서 2. 그녀는 통이 큰 인물이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진실하고 인간적이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3.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너를 레프라는 이름으로 영세하노라.’ 그때 독설가인 로테와 보리스, 그리고 마르그레트가 울었습니다. 레니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환한 얼굴로 아이를 즉시 가슴으로 안았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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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 레니 파이퍼는 재산 축적이 최고의 목표가 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인물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으며, 그녀의 아들 또한 성취 지향적 사회에서 능력 발휘를 거부하고 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함으로써 감옥에 들어가 있다. 그녀는 항상 필요한 만큼만 벌었다. 따라서 그녀는 “명예욕이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몽상가”로 불리고 “비정상적”이라고 치부된다.
뵐은 이윤만을 추구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팔꿈치로 밀어내면서 투쟁하는 거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회 균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젊은이들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레니와 그의 아들 레프를 이 왜곡된 사회에 정면 도전을 하는 인물로 그린다. 이 모자는 터전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쉴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준다. 이로써 작가는 일련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행하고 있는 ‘인간적인 것의 미학’을 실천한다. 뵐이 말하는 인간적인 것의 미학이란 억압되고 강제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밀려나고 왜소해진 인간상, 그러나 인간 본연의 자세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에서 쓰레기로 여겨지고 탈락자로 여겨지는 인물들을 내세워 이윤과 계급이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뵐은 황금만능주의 사회와 문명화를 상징하는 회색 고층 빌딩으로 들어찬 도시를 그리면서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라인강으로 시선을 돌린다. “장엄한 강이 가장 더러운 지역으로 들어서는” 바로 그 지점에 호이저의 주식회사가 우뚝 서 있는 것이다. 그 지점은 “독일의 더러운 강의 오염물이 전혀 책임이 없는 네덜란드 도시 아른헴과 네이메헌으로 통째로 흘러드는 곳에서 위쪽으로 대략 70∼8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호이저의 빌딩은 환기 장치가 내부 공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모든 일들이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안락한 문명의 시대에, 소비할 줄 모르고 헌 가구와 옛 물건을 여전히 지니고 옛 습관에 매달려 있는 레니는 자본가의 눈에는 문명과 진보에 역행하는 인물이 된다. 일찍이 지구의 오염에 커다란 관심을 표명했던 뵐은 라인강 변의 쾰른이 탄광, 정유소, 화학 공장이라는 “독가스 부엌”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라고 개탄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매상고와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우리의 고향인 땅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진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서 땅, 공기, 물이라는 요소를 앗아 가고 독소화하는 것”이라고 한탄한 바 있다. 이익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파헤치고 깎아 내고 무너뜨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숲과 초원이 아니라 자본과 소유욕이 최우선의 자리에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탐욕은 단순히 산림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까지 황폐화한다. 요컨대 뵐은 《여인과 군상》에서 노동에 대한 사고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면서 레니와 레프를 내세워 필요한 만큼만 버는 새로운 인간형의 한 예를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