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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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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7 키이스 프라임
029 사랑의 시대
065 개두술에 관하여 자주 묻는 질문
089 괴물을 위한 건축
127 약속된 호스텔
167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207 인터넷 괴물들의 회복을 위한 재버워키 캠프
247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도 구해야 한다
279 저주받은 자들을 위한 공인중개사
297 세츠코가 아닌

329 옮긴이의 말
332 추천사

저자 소개2

메리 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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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South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소설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았다. 문예지 《눈 NOON》 의 객원 편집자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더 뉴요커 The New Yorker》지의 소설 분야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브레드로프Bread Loaf 작가협회의 창작 연구원으로 선정되었다. 《더 콜라지스트 The Collagist》, 《컨정션Conjunctions》, 《일렉트릭 리터러처Electric Literature》, 《경계 없는 언어 Words Without Borders》 등의 잡지와 웹사이트 NewYorker.com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소설가 메일 멜로이Maile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소설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았다. 문예지 《눈 NOON》 의 객원 편집자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더 뉴요커 The New Yorker》지의 소설 분야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브레드로프Bread Loaf 작가협회의 창작 연구원으로 선정되었다. 《더 콜라지스트 The Collagist》, 《컨정션Conjunctions》, 《일렉트릭 리터러처Electric Literature》, 《경계 없는 언어 Words Without Borders》 등의 잡지와 웹사이트 NewYorker.com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소설가 메일 멜로이Maile Meloy는 해마다 10편의 작품을 선정하는 조이트로프 : 올 스토리Zoetrope: All-Story 문학상에 메리 사우스의 단편 ?세츠코가 아닌?을 추천했다. 작가는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2』, 『대실 해밋』, 『프린세스 브라이드』,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어쩌면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 해도』, 『나의 사촌 레이첼』, 『아인슈타인을 위하여』, 『제인 오스틴의 연애론』, 『잘 가, 사이먼』,『스무 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키다리 아저씨』,『행복한 결혼을 부르는 101가지 주문』,『여자라서 행복하니?』,『페미니스트 비평과 여성문학』,(공역), 『군주론』, 『파이어 아일랜드』, 『자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2』, 『대실 해밋』, 『프린세스 브라이드』,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어쩌면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 해도』, 『나의 사촌 레이첼』, 『아인슈타인을 위하여』, 『제인 오스틴의 연애론』, 『잘 가, 사이먼』,『스무 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키다리 아저씨』,『행복한 결혼을 부르는 101가지 주문』,『여자라서 행복하니?』,『페미니스트 비평과 여성문학』,(공역), 『군주론』, 『파이어 아일랜드』, 『자오선 여행』, 『가브리엘을 기다리며』, 『텃밭에서 발견한 충만한 삶』, 『앨런 M. 더쇼비츠의 최고의 변론』,『모든 것의 이름으로1,2』 등이 있다.

변용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00g | 130*205*30mm
ISBN13
9791197881909

책 속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태아가 엄마의 자궁벽을 짚고 버티면서 지문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키이스들의 지문은 매끈하다. 비닐로 된 자궁벽은 힘을 받쳐주지 못해 계속 밀려난다.
--- p.20

“20년간 돌보던 키이스가 선택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말해줘요.” 내가 요청한다. “안도감.” 완다가 말한다. 일단 돌보던 키이스가 없어지면, 그를 위해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와 교환할 필요 없는 카테터가 떠오른다. “당혹감.” 완다가 덧붙인다. (중략) 남편이 사망했을 때 나는 어떤 느낌이었던가? “심부름을 하느라 오븐 끄는 걸 잊어버린 기분이었어.” 나는 과열된 오븐이 도시의 한 블록을 다 태웠을 거라고 확신한다.
--- p.21

“나는 인터넷 포르노의 시대에 요즘 어떤 사람들이 폭섹스 전화방에 전화를 거는지 궁금했어요.” 월터가 말했다. “이용객이 컴퓨터 사용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할아버지들뿐일까요?” (중략) “우리가 저 단계에 이르게 되면 우리 세대는 어떨 것 같아요? 음란한 남자 노인들이 여자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색정증 간호사처럼 굴어달라고 부탁하는 대신에 고화질 사진을 보며 자위를 할까요? 이건 우리 시대의 문제이기도 해요.”
--- p.49

일부 개두술은 환자가 이식이 있어야 한다. 종양 때문에 감정을 관장하며 언어나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두뇌피질의 불길 앞에 귀중한 책과 담요를 가까이 가져가는 셈이 된 경우, 인터넷 뱅킹 보안과 관련된 질문과 별로 다를 것 없는 질문을 즉석에서 환자에게 던진다.
--- p.68

뇌와 뇌의 질병을 다루는 것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단순히 좋은 기술자만 있으면 된다. 어려운 것은 정신을 다뤄야 한다는 점이다.
--- p.72

여기 적힌 답변을 다시 한 번, 그러나 아주 천천히 읽어보세요.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십시오. “나는 살아 있다.”
--- p.86

인생을 꾸미는 방법엔 한 가지 청사진만 있는 게 아니에요. 성격과 가족 또한 건축입니다.
--- p.122

헬렌과 처음 면담을 한 뒤 나는 괴로운 꿈을 꾸었다... 한 여성이 고통스러운 신체변형을 겪었다. 힘줄이 당겨지고 처형대에 묶여 뼈가 늘어졌으며 관절이 너덜거렸다. 그는 괴로워하면서도 탑처럼 버티고 섰다. 나는 림프, 헤모글로빈, 신경, 호르몬과 함께 높은 곳으로 순환하는 혈관과 박동을 조사하느라 근육질로 된 복도를 헤매다녔다. 그것은 괴기스러운 건축, 괴물을 위한 건축이었으며, 결코 충분하다고 생각된 적 없는 거주자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그가 시도한 것이었다.
--- p.123

매디가 도착하고 며칠 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주신 마지막 저축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고 매디에게 큰소리로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매디는 그의 머리를 자신의 잠옷 가운데 기대어주며 진정하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모든 배낭여행자들은 매디의 모유만이 달콤한 위로를 안겨주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저마다 눈물겨운 사연이나 개인적인 문제를 털어놓았다.
--- p.130

“J.M.베리의 『피터팬』을 수업 중에 거의 다 읽었다고 했었잖아... 웬디를 가만 보면 머리칼이 하얗게 센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 체구도 다시 쪼그라들고, 그 모든 이야기가 다 옛날 일이거든. 제인은 마거릿이라는 딸을 둔 평범한 어른이야...어른이 된 마거릿은 딸을 낳고 그 딸은 피터의 어머니가 되어줘. 그래서 아이들이 즐겁고 순수하고 무심하기만 하다면 이야기는 계속되는 거야.”
--- pp.138~139

매디는 뻣뻣해져서 포옹을 받더니 마침내 붕괴되는 고대유적의 파사드처럼 밖에서부터 무너져 내린다. 매디는 흐느껴 울고, 흐느낌이 잦아들자 쿠브라는 눈물과 번진 화장을 닦아준 뒤 마치 축복을 내리듯 매디의 머리칼을 귀 뒤로 단정하게 넘겨준다. 그것은 이유 없이 전한 위안에서 비롯된 눈물이었고 보상을 바라는 생각 없이 건넨 감정적인 응원이었기에, 그동안 나머지 우리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감했는지가 별안간 소름 끼칠 만큼 명확해졌다.
--- p.162

마사 포도원에 마련된 여름 휴양지에서는 SNS 관련 사회 부적응 및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을 위하여 재버워키Jabberwocky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언어유희 시의 제목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무의미한 말’을 뜻함. -옮긴이] 캠프가 개최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평소보다 차를 타고 이곳을 스쳐가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 p.209

캠프 아이들 사이에서도 권력 집단이 빠르게 생겨나는 걸 피할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편이 누군지 알아보았다. 인기 여학생들은 다른 인기 여학생들과 어울리며 인기 없는 여자애들을 모욕했고, 정치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식탁과 건물 벽에 나치 표식이나 욕설을 새겨놓았으며, 자기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독수리 상징 대신에 ‘이글크레스트의 작은 젖꼭지’를 그려 넣은 허술한 비밀 웹사이트를 시작했던 사악한 MMORPG 게임 중독자 녀석을 중심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 언어를 발명해냈는데 자기들끼리는 웃기다고 난리지만 대부분 끔찍하고 낯 뜨거운 성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 p.211

“그 사람을 내가 통제할 순 없잖아요. 나는 내 자신만 통제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얕잡아 보든 말든 더는 거기에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아요.” 렉스는 참으로 현명했다. 사람들에게 신뢰 쌓기 연습을 주도해야 할 사람은 바로 렉스였다. 이 세상의 수많은 아멜리아들은 고칠 수가 없다. 우린 자신만 고칠 수 있을 뿐이다.
--- p.244

우리는 스타십 업라이징Starship Uprising의 팬들로서, 역대 최고 인기 드라마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고 이따금씩 정치에 대한 욕설을 토로하기 위하여 팬들 사이에선 신적인 존재로 통하는 운영자의 느슨한 감독하에 행동하는 집단이다. 우리는 컴퓨터 스크린 뒤에 웅크리고서 좋아요와 싫어요를 누른다. 우리는 뜨끈뜨끈해진 노트북 컴퓨터를 배 위에 올려둔 자세로 댓글을 남긴다. 총공격도 감행한다. 우리는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 p.249

금세 팬들 중 누군가 페이스 매시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몰라도 의도적으로 자기 팬들을 기만한 것은 사실임을 지적하자, 우리는 또 한 번 분노에 휩싸인다. 오랫동안 자제해왔던 태도에 작별을 고한 우리는 보이달 일당과 한패가 되어 심각하게 공격적인 댓글과 욕설에 동참한다. 디나라 고룬 사령관의 사진에 굵은 글씨로 ‘사기꾼’, ‘중독자’, 또는 ‘형편없는 엄마’라는 글귀를 합성해 SNS에 올리고 페이스의 이름을 태그한다.
--- p.273

나의 아내는 귀신이 되는 쪽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 생활 내내 아내는 단호히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귀신 놀이에 집착함으로써, 나는 내 마음속에서 아내를 아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기억은 매번 회상할 때마다 달라지므로, 아내를 그리워할 때마다 나는 아내를 점점 더 잃어간다. 귀신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사실이 있다. 더는 그 사람을 예전 모습 그대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누군가를 강렬하게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귀신 들린 상황이 또 어디 있을까?
--- p.294

부모로서 갖고 있는 유일한 힘은 가능한 한 아이에게 최상의 기회를 주는 것뿐이죠. 세츠코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내가 통제할 수 있었을까요? 아뇨, 그럴 수 없었어요, 하지만 과거에 딸아이는 너무도 활기차고 매력적이어서 정말로 마음에 쏙 드는 딸이었기 때문에 난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주었던 추억을 고스란히 아이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어요.

--- pp.304~305

출판사 리뷰

테크노 디스토피아 시대에 인간의 감정을 되묻다

첨단 기술 사회의 디스토피아를 떠도는 유령들의 이야기
SF, 스릴러, 공포…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서사
마거릿 애트우드를 잇는 괴물 신인 메리 사우스의 데뷔작
〈블랙 미러〉를 떠오르게 하는, 흥미진진하고 도발적이며 지적인 단편집


펜/로버트 W. 빙엄상 데뷔 단편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
더 스토리 상 후보작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20년 ‘주목할 만한 작가’
뉴욕공립도서관 선정 2020년 ‘최고의 책 100선’
릿허브 선정 2020년 ‘우수 단편집’ & 2020년 ‘최고의 책 65선’

10편의 소설 중 2편의 소설 영상화 결정
「사랑의 시대」, 제작사 Anonymous Content(〈이터널 선샤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제작)
「세츠코가 아닌」, 제작사 Element films(〈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랍스터〉 등 제작)

메리 사우스의 소설집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는 첨단 기술 시대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열 편의 수작이 담겨 있다. 최첨단 기술 시대를 맞이한 인간들은 행복하고 편리한 삶을 사는 대신, 죽은 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거나, 제대로 애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열 편의 소설은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해 벌어질 일들을 통해 인간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위안을 얻게 될 곳은 어디인지를 묻는 강렬하고도 경이로운 데뷔작이다.

첨단 기술, 죽은 이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

첨단 기술은 살아 있는 자들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그 기술은 항상 죽은 이를 떠올리게 한다. 「키이스 프라임」에서 복제된 인간을 보살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복제 인간인 키이스들이 인공 자궁에서 배양되고 무의식 상태에서 보존되다 장기를 수확당하고 처리되는 과정을 보아왔지만, 임시로 보살피게 된 점이 있는 키이스를 통해 잃어버린 남편에 대한 추억과 그로 인한 공허와 슬픔을 떠올린다.

「저주받은 자들을 위한 공인중개사」에서는 죽은 자들의 집을 판매하는 주인공이 죽은 아내에게 보낸 문자의 답장을 받는다. 남자는 죽은 아내와 만나기를 희망하지만, 죽은 아내의 전화번호를 쓰는 여자는 끝내 남자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남자는 자신이 판매하는 집에 살던 죽은 자들의 삶을 추측하고 유령이 되어 떠돌고 있을 그들을 상상하지만, 살아 있는 자기 자신이야말로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유령임을 깨닫는다. 기술 사회란, 죽은 이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들춰볼 수 있되 그래서 그 귀신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귀신들림의 역설에서 우리를 벗어날 수 없도록 한다.

기술 격차와 세대 문제, 외로움과 사랑의 감정은 우리 모두의 문제

기술의 격차는 세대의 문제를 우리에게 소환한다. 노스쇼어 요양원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동료가 노인 환자들이 성인 전용 전화방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을 듣게 되는데, 그들은 이 인터넷 시대에 전화방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노인들의 외설스러움 안에 스며들어 있는 외로움을 목격하게 된다. 이 소설은 낡은 기술과 최첨단 기술 시대에 사는 세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외로움은 요양원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노인들에게만 찾아가는 것은 아님을 상기시킨다. 이 소설(「사랑의 시대」)은 노인들의 외로움을 떠벌린 요양원에서의 해프닝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외로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되묻는다.

테크노 디스토피아 시대의 귀신 이야기

표제작,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의 주인공은 자신을 강간한 남자를 온라인에서 팔로우하며, 현실에서도 그의 뒤를 쫓는다. 그녀는 글로벌 검색 엔진회사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서 일하는데, 그럴싸한 직함과 달리 실상은 참수, 아동 포르노, 대량 총기 난사 1인칭 비디오 등 폭력적이고 잔인한 자료를 삭제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녀는 강간당하기 전 자신의 삶을 회복하고 싶지만, 강간범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굴욕적인 모습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가게 될 두려운 상황에 처한다. 이 소설은 우리가 올리는 정보들은 영원히 어딘가를 떠돌 것이며, 미디어의 영상은 우리가 죽은 뒤에도 영원히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그리고 있다. 기술 시대의 우리는 죽더라도 잊히지 못한 채 귀신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기괴한 존재들을 이해하게 될 때 획득되는 새로운 관점

메리 사우스는 첨단 기술의 시대를 사는 인간이, 섬세하고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을 다루기도 한다. 뇌과의인 주인공은 병원 웹 사이트에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도 남편의 자살을 떨쳐버릴 수 없다. 개두술이라는 다소 두렵기도 하고 낯선 수술을 묘사하는 주인공은 두개골의 구멍을 뚫고 수술 마지막에는 철사나 티타늄 판과 나사로 봉인해 원상 복구한다는 사실이나 뇌에는 통증 수용체가 없기에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결국 그녀가 깨닫게 된 것은 젊은 시절 어머니를 닮은 백화점 점원이 들려준 신경계의 속임수와도 같은 주문, “나는 살아 있다.”라고 되뇌는 것이 어쩌면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개두술에 관하여 자주 묻는 질문」)

또한 「괴물을 위한 건축」에서 건축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면서도 기괴한 인물로 알려진 여성 건축가 헬렌 대넌포스를 취재하던 주인공은 안면 왜소증을 가진 헬렌의 딸 릴리와, 헬렌의 의붓동생이자 대리모 역할을 해준 한나 대넌포스와의 기괴한 가족사를 알게 되면서, 분자생물학자였지만 연구실에서 무참히 강간당하고 살해당한 어머니와 모성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모성애란 우리가 상상했던 이미지처럼 당연히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아니라, 신체가 뒤틀리고 온몸의 관절이 너덜거리고 기이한 신체 변형을 겪으면서도 탑처럼 버티고 서 있는 기이한 건축의 형태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 여성처럼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모성애의 근원을 찾아본 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도 구해야 한다

「인터넷 괴물들의 회복을 위한 재버워키 캠프」는 사이버 폭력을 저지른 청소년들을 갱생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재버워키 캠프’에서 사라진 한 아이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캠프에 모인 청소년들은 인터넷에서 혐오 발언을 일삼고, 누군가를 인신공격하여 ‘망나니’, ‘괴물’이라 불린다. 그런데 사라진 아이를 추적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그 아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은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되짚는 계기를 갖는다. 사라진 아이는 어른들의 문제로 인해 그곳에 방치되었던 것인데,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들이 타인을 구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묻는다.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도 구해야 한다」는 최고 인기 SF 드라마 시리즈의 인터넷 팬클럽 사람들과 시리즈의 여성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팬클럽 회원들은 여자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그의 늘어난 체중과 성형한 얼굴을 문제 삼으며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총공격’을 감행한다. 그들은 모든 삶의 순간들을 시리즈 드라마의 장면과 함께하려 하지만, 드라마의 진짜 메시지인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도 구해야 한다.”를 이해하려는 팬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첨단 기술과 욕망

「세츠코가 아닌」에서 부부는 끔찍한 범죄의 희생물이었던 첫 번째 딸 ‘세츠코’를 복제한 두 번째 딸 ‘세츠코’를 키우고 있다. 엄마는 딸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 준다는 명목으로 매일 아침 딸의 키와 체중을 재고, 장래희망과 기억을 주입하고, 첫 번째 세츠코와 똑같은 경험을 하도록 사건을 계획적으로 재연출하기까지 한다. 이 모든 게 ‘환생’한 자신의 딸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하는 엄마는 재연출을 통해 정신마저 복제하려 하는 자신의 욕망을 모성애로 포장한다. 엄마는 딸을 잃은 상실감과 대면하지 않은 채,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첫 번째 세츠코의 완벽한 대체물로서 두 번째 세츠코를 키울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 그러나 복제 기술을 통해 죽은 아이를 그대로 재현해내겠다는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첨단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욕망을 실현할 때 인간이 과연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수작이다.

추천평

외롭고 슬픈 인물들을 촘촘한 비극의 그물망에 던져놓고, 독자들에게 어디 한번 신나게 불편해보자고 말하는 것 같은 소설집.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리는 와중에도 도저히 책을 덮고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뿌리깊은 감정이 그 안에 있다. - 김겨울 (작가)
오늘날의 소설은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가. 여기 그 대답이 있다. - 정지돈 (소설가)
뒤틀린 유머, 교묘한 도발, 심란한 예언, 강렬한 감정이 생생하게 뒤섞여 있다.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무시무시한 데뷔작! - 샘 립사이트 (『들어라』, 『애스크』의 저자)
기묘하고도 경이로운 단편소설. 기이함과 어두운 유머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메리 사우스는 조지 손더스를 떠오르게 한다. 〈블랙 미러〉의 팬들에겐 완벽한 작품이다. - 북리스트
메리 사우스가 현재 시점을 예언할 수는 없었겠으나, 이보다 더 시기적절하게 느껴지는 단편소설은 없을 것이다… 각기 독립적이고 황량하며 정교하게 짜인 모든 작품은 소외와 고독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며, 검열이 단순히 우리 일상생활에 항상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암울함을 떠오르게 한다. - 줄리 블룸 (뉴욕 타임스)
암울한 유머와 충격적일 만큼 배제된 감성으로 쓰인… 윤리적인 짐을 덜어낸 정교한 사우스의 산문은 보살핌과 타인을 구제하겠다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지닌 한계성 탐구에 대한 폭넓은 여지를 제공한다. - 제시카 에이브럼스 (애틀랜틱)
장난스럽고 날카로운… 사우스의 단편들은 한 페이지 안에서 재미와 심오함을 동시에 담아내지만, 작가가 선보이는 최고의 기술은 아마도 외로움의 복잡미묘함을 파헤쳐 첨단 기술이 이끄는 세계에서 그 용어가 지닌 의미를 해부하는 것일 터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생동감 넘치는 사우스의 단편집은 생생한 문장, 단정한 창의성, 개념적인 활기로 가득하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분석함과 동시에 놀라운 상상력으로 자신의 언어를 작품에 불어 넣는다… 연민을 자아내는 기발한 이야기들은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그와 같은 모순과 갈등하는 인물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 앨리너 코언 (옵서버)
메리 사우스는 감정적 소외감의 서사를 능숙하게 펼쳐낸다. 불길하게 황량하면서도 날카로운 유머를 동시에 갖춘 작품에서 작가는 슬프고 외로운 인물들로 가득한 근미래를 창조한다…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는 현대성과 충돌하는 암울한 두려움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단편소설집이다. 서사에 담긴 작가의 목소리는 예리하고 재치 있으며 유능하다. - 이언 맥앨런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메리 사우스는 대단하다. 줄지어 서 있는 수많은 오리 떼를 쓰러뜨리듯이, 휴머니스트 소설의 근간이 되는 인간애의 위안과 경건함을 모두 통렬한 유머로 해체하고, 대신 그 자리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주변 환경에 흔들리는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증폭된 인간 관계망을 따라 길게 늘어세운다. 작가의 세계는 결함투성이에다 시답잖은 암호로 새겨진 기억, 속이 뻔히 보이는 욕망, 자기복제로 생겨난 환상으로 가득하다. 알고리즘에 저당 잡힌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 톰 맥카시 (『새틴 아일랜드』의 저자)
심술궂으면서도 절묘한 웃음을 선사하는 메리 사우스의 단편집은 현대인의 삶에 깃든 내밀한 아픔을 파고든다. 엄청나게 기묘하고도 유쾌한 이야기 속엔 복제 인간, 뇌수술, 인터넷 세상의 문제적 인간들, 여분의 부품으로 이용되는 인간 표본이 가득한 창고까지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그러한 소재에 한정되진 않는다. 눈부시도록 빼어난 상상력과 재치로 가득한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는 작가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안기는 선물이며, 가장 대담하고도 독창적이며 참신한 목소리를 소설의 형태에 담아 맹렬하게 쏟아내는 작품이다. - 알렉산드라 클리먼 (『암시』, 『당신도 나 같은 몸을 가질 수 있다』의 저자)
우리 인간의 현재와 근미래의 최첨단 기술을 소재로 삼은 메리 사우스의 단편 소설들이 이토록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참신함의 광채를 능수능란한 솜씨로 벗겨낸 뒤 등장인물들이 겪는 승리와 고통을 속속들이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예리한 통찰력과 재치를 발휘하여, 시간을 초월한 사랑, 상실, 고독에 관한 진실을 발가벗기듯이 다양한 작품의 핵심에 펼쳐놓는다. - 사라 노빅 (『소녀와 전쟁』의 저자)
최근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묘하고도 가장 짜릿한 단편집이다. 사색적인 소설에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불안감 속에서 독자가 허겁지겁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흡입력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오래 남기는 끝없는 의문의 새로운 형식마저 제공하는 작품이다. - 잭 제이이엠시 (『장악』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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