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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해열제 나무 2부 화이트에이커의 자두 3부 어긋난 메시지 4부 사명의 결과 5부 이끼 큐레이터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Elizabeth M. Gil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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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하나의 인생 그 자체다.”(《오 매거진》),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이뤄 낸 가장 뛰어난 작품!”(《엘르》)이라는 열광적인 서평이 증명하듯, 『모든 것의 이름으로』는 집요할 만큼 철저한 고증(실제로 저자는 당대 미국 여성 지식인들의 편지와 일기 등 거의 모든 기록물을 샅샅이 살펴봤다고 한다.)을 바탕으로 전 세계 그리고 두 세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공간을 정교하게 직조해 낸 완벽한 시대 소설(19세기의 사회상과 지적 흐름을 생생하게 그려 내기 위해 저자는 자연 과학, 철학, 복식, 경제, 정치 등 각 분야에 걸쳐 1800년대 말의 유럽과 미국, 폴리네시아 등 전 세계의 역사적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이자, 온갖 차별과 역경 속에서도 오로지 식물학(특히 모두가 ‘보잘것없다’고 여긴 선태학)에 헌신한 앨마 휘태커라는 인물의 치열한 일대기다.
런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끝내 식물 무역과 약품 제조업으로 최고의 부를 거머쥔 풍운아 헨리 휘태커의 남다른 사업 감각과 다부진 체력, 네덜란드의 식물학계를 주름잡아 온 유서 깊은 가문의 여성 베아트릭스 반 데벤더르로부터 뛰어난 지성과 인내력을 물려받은 주인공 앨마는 새로운 세기의 여명과 함께, 세상의 모든 풍요를 품고 있는 대저택 화이트에이커에서 태어난다. 앨마는 훌륭한 두뇌와 타고난 지적 호기심을 자산으로 여러 언어를 통달하고, 진리에 대한 끈질긴 탐구심으로 집 안에 마련된 도서관의 책들과 대자연의 생명체들을 불철주야 연구한다. 이렇듯 경이로운 나날 속에서 앨마는 뜻밖의 사건으로 입양된 자매 프루던스와 편치 않은 관계를 가까스로 이어 가며 같이 성장하고, 섣부른 첫사랑 탓에 큰 상처를 입고, 소중한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변덕스러운 아버지를 모시며 식물학자의 꿈을 끈질기게 키워 나간다. 그러나 영영 함께할 것 같았던 자매와 친구가 차차 결혼하고, 곁에 노쇠한 아버지와 퉁명스럽지만 다정한 늙은 하녀 한네커밖에 남지 않자 앨마는 묘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흘러넘치도록 많은 재산과 스스로 꿈꾸었듯 식물학자로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정말 여기서, 화이트에이커라는 안락한 테두리 안에서 현재의 삶에 만족해도 문제없는지 좀처럼 자신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앨마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존재, 어딘가 광신자 같고 신비주의자 같기도 한 식물화가, 앰브로즈 파이크가 돌연 그녀 앞에 나타난다. 이제껏 우리 세계의 과학적 진실만을 찾아 헤매 온 식물학자, 부친의 거대한 기업을 돌보는 사업가로서 평생 살아가더라도 상관없다고 굳게 믿어 온 앨마에게 앰브로즈는 돌이킬 수 없이 거대하고 치명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마침내 앨마 휘태커, 역사 속에 자리했지만 결국 잊히고 만 한 여성 과학자의 위대한 일생이 잠들어 있던 모든 진실과 함께 진정한 막을 올리게 된다. 한편 『모든 것의 이름으로』를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수백 쪽에 걸쳐 병풍처럼 그려 낸 19세기의 장관이다. 아버지 헨리 휘태커를 포함해 ‘돈이 되는’ 신대륙의 식물을 찾아서 위험한 승부수를 걸었던 숱한 식물 사냥꾼들의 화려한 모험, 무려 수천수만 년 동안 작지만 광대한 우주를 만들어 내는 ‘이끼’에 매진해 온 선태학자들의 열정, 중세의 신비주의와 현대의 과학적 성취를 종횡무진 누비는 지적 여정, 중앙아메리카의 진귀한 난초들과 폴리네시아의 수려한 정글을 장식하는 이국적인 열대 나무들, 대항해 시대의 거룩한 도전을 방불케 하는 기나긴 항해, 거대한 유리 온실 속에서 한겨울에도 향기롭게 열매 맺는 오색찬란한 과일들까지. 산업 혁명의 물결이 밀려들고 자본주의가 대두하며, 자연 과학이 파죽지세로 태동하던 19세기, 세계와 자연을 새롭게 분류하고 깊이 해석하고자 노력했던 식물학자들, 특히 주인공 앨마 휘태커로 대변되는 여성 과학자에 대한 소설 속 묘사는 투철하고 생생하다. 더불어 말라리아의 특효 약제인 기나나무를 손에 넣기 위한 열강의 각축, 노예 폐지론이 대두하던 시기에 미국 동북부에서 빚어진 첨예한 갈등, 쿡 선장이 감행한 용감무쌍한 모험 이야기,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동인도 회사의 위세, 타히티 등 머나먼 폴리네시아까지 떠났던 초기 선교사들의 고난, 하룻밤 사이에 세상을 송두리째 뒤바꾼 다윈의 명저 『종의 기원에 관하여』와 진화론 논쟁의 서막 등 과학 발전과 맞물려 변화하기 시작한 근현대의 모습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20여 년 동안 이 한 작품을 준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의 이름으로』는 지난 세기의 역사를 섬세하게 조형해 내는 동시에,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변화의 계기를 선사하는 야심 차고 경이로운 소설이다. 그렇게 앨마 휘태커의 열정적이고 대담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놀랍도록 찬란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