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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드는 게임 기획자의 일
최영근
문학과지성사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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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게임’ 회사와 게임 ‘회사’

1장 만악의 근원에서 종합 예술로
2장 “신입 개발자가 들어왔습니다”
3장 결국, 게임 회사도 회사다
4장 게임이라는 대중 예술
인터뷰 사업PM 김규만

2부 게임 기획자의 업무

5장 즐기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
6장 시작은 시스템과 장르에 대한 이해부터
7장 ‘게임 개발’ 안에서의 ‘기획’
8장 스토리를 다루는 게임 기획자
인터뷰 레벨 디자인 기획자 이용태
UI/UX 기획자 박철민(가명)

3부 게임 회사 취업 뽀개기

9장 게임 기획자가 갖춰야 할 것들
10장 게임 회사‘들’
11장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12장 당신의 평범한 성장 과정은 필요 없다
팁1 나는 어떤 회사로 가야 할까
팁2 신입 기획자 A님의 고민
인터뷰 시나리오 기획자 김호식
사업PM 김상민

4부 실무에 필요한 게임 시나리오란

13장 게임 시나리오 연습을 위해 필요한 것들
인터뷰 시스템 기획자 김우진

저자 소개 1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어쩌다 게임 업계로 흘러들어와 20년을 버틴 평범한 40대 직장인. 스타트업 회사에서 중견기업까지, 말단 팀원에서 리드 디렉터까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전직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 겸 디렉터. 현재는 IT 금융 업계에 재직 중이다. 비록 게임 업계를 떠나 있지만 지금껏 변변한 멘토 없이 흘러왔기에, 게임 업계에 갓 들어왔거나 앞으로 들어올 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게임 기획자의 일』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될 테야』 『이런 진로 이야기는 처음이야』(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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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36g | 124*188*20mm
ISBN13
9788932040011

책 속으로

당시 게임 회사는 조직 사회라는 느낌이 굉장히 옅었습니다. 게임 산업 자체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인데, 좋게 말하면 무척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쁘게 말하면 이렇다 할 체계 없이 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 야근과 주말 출근이 일상이었던 만큼 출퇴근 시간도 제각각, 옷차림도 ‘여러 의미로’ 자유분방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처음 입사했던 회사가 돈을 많이 벌게 되어 강남역 사거리의 최신식 빌딩에 입주하자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다른 회사들로부터 ‘직원들 복장이 너무 안 좋아서 건물의 품위가 떨어진다’라는 항의를 받기까지 했죠.
--- p.38

현업 게임 기획자들끼리 사석에서 흔히 하는 농담으로 ‘가슴속에 품은 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구상한 오리지널 게임 프로젝트’를 뜻하는 이 말은 언젠가 자신이 디렉터, 혹은 회사의 의사 결정권자가 되면 반드시 그걸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신입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물론 회사나 프로젝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는 굉장히 사소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각 아이템들의 설명문이라든지, 중요하지 않은 NPC의 대사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게임 속 세상의 퀄리티는 이런 디테일에서 비롯되며, 이후 본인이 시니어 혹은 디렉터로서 프로젝트를 리드할 때 작은 것도 놓치지 않게끔 해줍니다.
--- pp.96~97

Q. 게임 업계 지망생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일로 인해 개발에 난항을 겪거나, 초과근무를 하거나, 어쩌면 나와 너무도 맞지 않는 동료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개발 중에 생기는 문제는 너무나 다양하고, 누구도 이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한다는 건 이러한 불확실성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야 하고(퇴근 시간을 포함해서요), 계획대로 되기를 원한다면 이 업계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겁니다. 〔……〕 여러분은 게임 개발의 불확실성을 사랑하거나, 적어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p.110~111

그렇다면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망생 입장에서도 제안서를 써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물론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취업 과정에서 내 제안서 포트폴리오가 읽히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현업인들이 신입을 뽑을 때는 대개 자신의 부사수(또는 보조 기획자)를 염두에 두는데, 부사수에게 원하는 것은 기획서를 쓰는 능력이지 제안서를 쓰는 능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임이 재밌겠어!’ ‘이런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기획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입니다. 현업인들은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거꾸로 제안서를 포트폴리오로 제출하면 좀처럼 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pp.147~148

출판사 리뷰

게임이 좋다고 만드는 것까지 즐거운 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게임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난 게임 좋아하고 이야기 만드는 거 좋아하니까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가 되어야지!” 이런 결심과 꿈 자체는 훌륭한 동기부여가 맞습니다.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_66쪽

저자는 게임 기획자를 가리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라 말한다. ‘이런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던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를 비롯한 협업자들과 공유하고 하나의 일관된 결과물로 완성해나가는 데에는, 게임 시스템과 장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짜인 구체적 작업 명세서가 필수다. 수백 명이 관여하는 “대규모 제작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게임 기획자의 자질로, 저자가 ‘구체화’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꾸준히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게임 기획자를 지망한다면 자신의 아이디어가 게임에 반영되는 상상을 하겠지만, 자동차 운전과 제작이 다르듯 게임 플레이와 게임 기획은 완전히 다르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 이상의 스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높게는 경쟁률이 몇백 대 1을 기록하는 게임 회사 공채에서 모집 요강에 맞게 자료를 제출하는 지원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자신의 스킬을 증명할 기회를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놓치고 있는지, 게임 회사 취업 준비에 참고할 책이 얼마나 드문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포트폴리오와 역기획서, 이력서와 면접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현장에서 자신이 마주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실용적인 팁과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유저의 흥미진진한 게임 속 경험을 이끌어내기 위해 게임이 더 많은 협업을 필요로 할수록, 게임을 만드는 일은 엄연한 현실이며 고통의 연속이 된다. 프로젝트의 데드라인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장치를 더하고 싶어도 일정상 엄두가 나지 않는다. 메일 함에는 수정 요청이 쌓여만 가며 회의는 끝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게임 세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론칭 해 ‘재미있다’는 유저들의 평을 읽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각오와 고난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건네는 응원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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