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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그림詩 아버지 새 2 텔레파詩 사랑 내 안의 풍경 안경 천마도 詩크릿 가든 동안거 눈이 오면 낚詩 목련이 그리워 줄탁동詩 술잔 밀밭 텍스트 숲 속의 물구나무 능소화 야자수 혹은 오수 2부. 조형詩 돌 옷 새 1 새 3 새 4 통통한 토로소 색詩 의자 빨간 사과 석류 각詩가詩털꽃 詩조새 자화상 상자의 입술 이상한 요가 부드러운 칼 거리의 악사 정신적인 사랑 은어 3부. 이야기詩 삐쭉 은주 반장 우리 마을서 가장 성질 더러운 나는 오늘 층층나무를 심었죠 콰이어강의 다리 동상이몽 콧바람의 장풍을 받아라 염소꽃 아주 가까운 윤회 엉클쌤 밥아저씨 뒤통수 나쁜 염소 삐딱선을 타고 아지랑이꽃 축구공 산소 웃음은 왜 짠가? 4부. 사랑詩 비밀 사탕 손 심장의 발자국 최ㄱㄹ 시인 공기의 연인 그림자 여자 꽃밭에서 나비 사냥 카톡새 칡꽃 가詩리 마두금 마지막 잎새 마당 엇박자 사랑 랑데부 호박꽃 엘리베이터 궁전의 거울 왕자 5부. 놀이詩 물을 롬으로 세우지 않고 염소에게 시를 가르쳤더니 말놀이 나는 모자를 쓴다 詩지프스의 침대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 날개 까닭 수박 접詩 부족 그릇 입술 낙엽 비 권투 폭설 0혼 포도 6부. 사회詩 중이 싫으면 절이 떠나든지? 얼음 왕국 詩씨의 돌 헬로우 불여귀 집詩 내가 여러분 되어 석죽화 염소뿔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옹니 성스러운 그릇 준마 1 준마 2 IMF 진달래 고기 없는 만두 뷁 노바지 빤쓰 접詩 해설_ 詩퍼런 칼날, 詩크하지만 詩원하다 · 박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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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퍼런 칼날, 詩크하지만 詩원하다
1991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최관용 시인이 등단 31년 만에 첫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바빠』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58권으로 나왔다. 이번 시집에 대해 최돈선 시인은 이렇게 얘기한다. 최돈선 시인은 최관용 시인의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 문학을 가르친 은사이기도 하다. “최관용은 참 엉뚱하고 엉뚱한, 자존심 덩어리다. 고집스럽고 또 고집스럽다. 그는 독불장군이다. 그에겐 시가 유희일 수도 있지만, 또한 진지한 성찰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는 염소를 기르는 농사꾼 시인이다. 옥수수 이파리처럼 늘 푸르고 꿋꿋하다. 그의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는 일종의 詩造語生産工場이라 할 수 있다. 어떤 독자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겠지만, 어떤 독자는 유아적 발음을 듣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겠다. 다 좋다. 그것으로 최관용 시인은 이 무의미의 시대를 가벼이 농담 한 번 때린 것이니까.”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 최관용 시인과 동문수학한 취준 시인은 또한 이렇게 얘기한다. “이십 대 초반에 시인이 되어 지천명(知天命)을 한참 지나고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耳順)에 이르러서야 첫 시집이라니! 시인 최관용과는 까까머리 고교 시절부터 문예반 친구였으니 얼추 40년을 넘긴 절친이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서로의 사정으로 몇 년간 만나지 못했던 기억도 섞여 있으나 마음 떠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친구의 첫 시집에 대해 무슨 덧발이 필요할까. 그저 숨차도록 함께 기쁠 수밖에는. 나는 시에 관한 한 친구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다들 그렇겠지만 그에게도 삶의 희로애락이 섞여들어 있고, 그의 시에도 우여곡절이 많다. 늦은 첫 시집 발간은 무엇보다 그의 지나친 시에의 결벽성도 한몫했다. 이해의 차원에서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이제 그만 오해를 풀어도 되시리라. 그는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며 성실한 사람이다. 고집이 좀 세지만 그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일 뿐 타인을 향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시를 말한 게 아니다. 최관용 시인에 대해 말했다. 오랜 친구인 그가 마침내 시집을 펴냈으니 시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시집에 담겨 있을 그의 시살이가 나 또한 궁금하다..” 31년 만에 내는 첫 시집이라니. 그의 시집은 과연 어떤 세상을 그리고 있을까. 최관용의 시를 얘기하자면 “최관용의 시는 촌철살인과 마부작침과 해학으로 세상을 풍자하고 조롱하다.” 그의 시를 제대로 모르면, 섣부르게 아는 척하면, “귀신 詩나락이나 까는”(「詩지프스의 침대」) 우스갯소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최관용의 시는 벼리고 벼린 칼날 같은 불립문자(不立文字)다. 서슬 퍼런 날에 베일지도 모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거詩기의 칼있수마는 언제나 물렁물렁하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처럼 흐느적거린다. 뼈가 없어서 억詩지 않다. 보드랍다. 야들야들하다. 보드리야르해서 털북숭이의 사詩미로 야들야들한 살코기 무두질하기는커녕 헐리우드 액션으로 잠자는 척하는 사자의 詩체 詩커먼 수염만 건드려놓는다. 책임을 질 것도 아니면서 오르가슴의 색詩 강詩처럼 벌떡벌떡 일어나게 한다. ― 「부드러운 칼」 전문 최관용 시인의 ‘詩니피앙’은 낯설고 불편하다. 그 안에 담긴 ‘詩니피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가 “칼있수마”(이미지)로 명명한 그의 ‘詩니피앙’에 담긴 ‘詩니피에’(의미)는 교묘하게 미끄러져서, 그의 말대로라면 올덴버그의 작품들처럼 “물렁물렁”하고 “흐느적거리”고, “뼈가 없”고 “억詩지 않”고, “보드랍”고 “야들야들”한데, 참 묘하게 미끄러져서 도무지 뭔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그는 (클래스 올덴버그의 말을 변용하자면) “삶만큼이나 무겁고 거칠고 적나라하며 또 달콤하고 어리석은 詩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억지 해석보다는 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그러다 문득 그의 ‘詩니피앙’이 나의 교감신경을 건드려 “색詩의 오르가슴”이 나를 벌떡 일어나게 할지도 모를 일이니. 그의 시가 독자들에게 어떤 파문을 일으키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詩는 詩不알을 깨고 나온다. 詩不알은 죽은 詩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죽은 詩계를 파괴해야 한다. 詩는 新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색詩다.” ■ 시인의 말 시인이 표현한 것은 표현된 대상과의 간격을 좁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이것들은 가까워지기는커녕 언어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니야 아니야 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런 아니야가 저에게 시를 쓰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표현과 대상과의 일치가 아니라 불일치가 제 시의 시작점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시인이라는 사람이 언어를 불신하고 시를 쓰려 하다니? 대상을 그리려는 노력들을 철저하게 방해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그 대상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 스스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시가 무엇인지는 그 안에서 찾아낼 수 없습니다. 이것이 시라고 말하려면 시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보다 많은 외부가 필요합니다. 맥락과 상황이지요. 작품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만 시가 된다고 해야 합니다. 시의 외부에 있는 맥락과 상황을 저는 〈詩츄에이션〉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구체적인 〈詩츄에이션〉 속에서 시로 실천되는 것을 저는 〈詩로리얼리즘〉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시가 되고 안 되고는 바로 이런 〈詩스템〉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에서 말한 것보다 더 많은 고민과 걱정으로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시를 읽으려 하셨을 때 시의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역시 제가 쓴 시도 독자들에게 다시 써지고 보다 아름답게 실천되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간단하게 말을 해야 하는데 지루한 글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첫 시집에 담은 내용을 소개해야겠습니다. 제1부는 〈그림詩〉입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시인의 언어가 일치되었을 때 참다운 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2부는 〈조형詩〉입니다. 시인이 표현한 것이 대상과 일치하지 않고 다를 수밖에 없단 생각에서 추상 조형물처럼 대상을 단순화시키거나 다른 표상으로 대체하려 했습니다. 제3부는 〈이야기詩〉입니다. 이미지만으로 쓴 시들이 읽을 땐 좋은데 다 읽고 나면 읽을 때 느꼈던 시상들이 휘발유처럼 증발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시에 이야기를 넣어 그런 단점을 극복해보려 했습니다. 제4부는 〈사랑詩〉입니다. 살면서 부대끼고 사랑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시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제5부는 〈놀이詩〉입니다. 시는 어떤 구체적인 〈詩츄에이션〉에서만 리얼리즘으로 재현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외부에 있는 규칙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들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제6부는 〈사회詩〉입니다. 시가 새롭게 읽히려면 외부에 있는 사회적 맥락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권력에 〈詩비〉를 걸고 충돌할 수밖에 없는 〈詩츄에이션〉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시집이 되어 나오도록 격려해주신 은사님이신 전상국, 최돈선 선생님 그리고 달아실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2년 8월 최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