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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겪어보고 알고 나니 영국인, 그들은 재미있는 나라의 신기한 사람들이었다!
보수와 엘리트의 나라에서 [Keyword 1 : 계급 제도] 계급제도 속에서 살다 계급을 뛰어넘은 왕세손과 평민의 결혼 사건 | 영국인이라면 본능적으로 구분하다 | 돈, 교육, 교양, 도덕성, 예의, 언어… 계급에 벽이 있다 | 상류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중산층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 | 하류층이 신분 상승에 매달리지 않는 이유 | 계급제도 틀 안 신데렐라의 앞날은? [Keyword 2 : 엘리트] 영국을 이끄는 키워진 엘리트들 각계의 키워진 엘리트들 | 체육 시간만 4분의 1 | 발성법과 대화법, 설득술을 익히다 | 감정 절제와 냉철함, 자제의 원천 | 영국인은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를 원한다 [Keyword 3 : 정치인] 혜성처럼 나타나는 정치인은 없다 내각책임제의 나라 | 평당원 없이 영국 정치는 돌아가지 않는다 | 모든 정치인은 지구당에서 시작된다 | 지역구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 | 초선 재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일의 홍수 | 검증 가능한 정치인, 예측 가능한 정치 | 국회의원이 겸업이었던 이유 | 보수적 정치의 영국식 의미 [Keyword 4 : 지역 선거] 영국 정치는 지역 선거에서 나온다 킹스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다 | 길거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사전 선거운동 | 조용한 선거 뒤에 방문 조사가 있다 | 선거 당락을 좌우하는 텔링과 노킹 | 투표와 개표 방식이 이상하다 | 킹스턴 유권자들, 지지 정당을 지키다 [Keyword 5 : 대처 그리고 대처리즘 ] 대처의 그늘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철의 여인 | 엘리자베스 1세, 엘리자베스 2세 그리고 마거릿 대처 | 그녀를 둘러싼 극단적 애와 증 | 그녀 곁에는 남편과 아들만이 | 참혹한 말년으로 인생의 막을 내리다 |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그녀의 그늘 [Keyword 6 : 영국 보수당 ] 실용으로 살아남은 영국 보수당 영국 보수주의를 정의하다 | 보수당이 정권을 잃었을 때 | 블레어 식으로 보수당 부활하다 | 원칙과 신념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 [ Keyword 7 : 칠랙스 ] 테러 사태에도 칠랙스 계산된 만용으로 런던 테러 사태에 대처하다 | 그럼에도 분열되지 않은 정치권 [Keyword 8 : 기독교 국가 시스템 ] 기독교 국가 시스템에 생긴 금 하나 기도 관행 판결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다 | 인권이냐 종교냐 절차냐 | 끝나지 않을 논쟁 영국인의 뿌리, 로열패밀리 [Keyword 9 : 엘리자베스 1세 여왕 ]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군주 엘리자베스 1세 성군과 폭군 사이 | 여론은 그녀의 편이었다 | 미워할 수 없는 여론 조작 | 의회와 상인의 마음까지 | 만인의 연인, 독신임을 이용하다 | 우연이 세상에 내놓은 만들어진 지도자 [Keyword 10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엘리자베스 2세와 평생을 함께하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영국인의 여왕 | 왕위도 남편도 우연히 | 스캔들 왕실 그리고 사랑하는 필립 공 | 변화와도 함께하는 영국의 여왕 [Keyword 11 : 다이애나 전 세자빈 ] 영국인의 시간은 다이애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세습 귀족 레이디에서 서민들에게 친숙한 왕실 귀족으로 | 평민 취향의 반골 | 똑똑한 귀족은 싫다 | 스캔들에도 세상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 [Keyword 12 : 찰스 왕세자 ]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의심하는 이유 가디언 기자의 오랜 투쟁 | 논란의 검은 거미 편지 내용은? | 간섭하는 왕세자 VS 움직이는 왕세자 | 왕위 계승의 장애 요인이 되다 [Keyword 13 : 로열 베이비 ] 로열 베이비를 둘러싼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 임신과 함께 별별 베팅이 시작되다 | 영국 경제에 안겨준 로열 베이비 효과 | 케이트와 조지, 세상의 관심 속에서 [Keyword 14 : 로열 워런트 ] 로열 워런트로 왕실과 이어지다 의도한 보증 선전, 로열 워런트 | 1155년부터 있었던 일들 | 로열 워런트를 살피면 상류층 생활상이 보인다 | 로열 워런트로 전통을 즐기는 사람들 | 품격을 지키는 왕실의 상업 활동 톨러런스와 실용 사이 [Keyword 15 : 상극의 것들 ] 상극의 것들이 조화를 이루다 엉뚱하고 못나고 이상해도 오리지널 아이디어 | 스스로 찾고 연구하고 만들어라 | 노력하는 소수 서민과 안분지족 다수 서민의 공존 [Keyword 16 : 이국의 런던 ] 건축물, 정책, 인구구성, 문화… 런던은 더 이상 영국이 아니다 마천루 들어서고 옛 건물 바뀌다 | 풀어지는 런던 건축 허가의 원칙 | 템스 강변 고급 아파트촌이 주거 전통을 바꾸다 | 서민 나가고 외국인 들어오다 | 펍 말고 바, 홍차 말고 커피 [Keyword 17 : 다문화 정책 ] 섞이지 못한 지극정성의 다문화주의 다문화주의 실패론이 주목받다 | 인종차별 금기 발언까지 해야 했던 이유 | 외국인도 살기 좋은 나라에서 외국인에게 까다로운 나라로 [Keyword 18 : 영국 폭동 ] 폭동이 되어버린 하룻밤의 일탈 폭동 아닌 폭동 | 어딘지 익숙한 철없는 폭도들 | 각계각층에서 해석이 쏟아져 나오다 | 오른쪽으로 향하는 정부 정책들 [Keyword 19 : 제로 톨러런스 ] 제로 톨러런스가 고개를 들다 ― 영국 폭동 그 이후 이야기 지극히 평범한 시민들이 전과자로 | 9ㆍ11 사태 이후 중형 판결이 대세가 되다 | 충격, 경악, 수치의 일주일 [Keyword 20 : 애국심 ] 금기어 애국심을 말하다 가장 영국적이었던 개막식 | 냉소적인 영국인들 자국 올림픽에 흥분하다 |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에서 “영국이 해냈다”로 | 금기어 애국심을 말하는 사람들 | 자긍심 위에 먹구름 [Keyword 21 : 2012 런던 올림픽 ] 영국식 실용의 끝, 런던 올림픽 유치 목적부터 실용적이었다 | 환경을 배려한 지속 가능성까지 | 절약과 실용의 올림픽 건축물들 | 사상 최초 시설 관리 회사의 등장 | 기업 후원에서 왕실 대여까지 | 런던 올림픽으로 낙후된 지역이 살아나다 [Keyword 22 : 국가의료보험제도 ] 그래도 우리는 국가의료보험제도에 만족한다 환자를 둘러싼 NHS 미스터리 | 상위 8퍼센트는 개인 건강보험으로 사립 병원행 | 영국의 가정의는 게이트키퍼? | 그럼에도 불구하고 NHS | 인류가 만든 최고의 의료 제도 NHS를 수술하다 [Keyword 23 : 영국 총리 관저 ] 다우닝 가 10번지, 총리 관저는 작다 너무나 단순하고 작은 총리 관저 | 내각의 캐비닛 룸에서는 어깨가 닿는다 | 총리 관저에는 총리 사무실이 없다 | 영국 총리 관저가 궁색한 이유 위기의 그늘과 부의 지도 [Keyword 24 : 사라진 영국병 ] 불경기로 영국병이 사라지다 대학 나와봤자… | 늘어가는 저가 상점과 실업 위로 카드 | 가정생활이 바뀌다 | 너도 나도 국민의 힘 [Keyword 25 : 버블 붕괴 ] 버블이 붕괴한 후 영국은 곳간에서 후한 인심 나온다 | 보수, 자민 추락하고 노동, 영국독립 비상하다 | 안으로 부는 고립과 폐쇄의 국수주의 바람 [Keyword 26 : 경제 3중고 ] 경제 3중고의 쓰나미가 덮치다 소외계층 복지에 칼질이 시작되다 | 무노동 복지 수당으로 아이 키우지 마라 | 군비마저 줄이다 | 전쟁 배급 시절만큼 절약하는 영국인들 [Keyword 27 : 내핍 DNA 생존법 ] 영국인의 내핍 DNA 생존법 3A 국가 엘리트 클럽 퇴출 이후 | 안 쓰고 안 입고 안 먹으니 마이너스 성장 | 입 다물고 일단 따르기 |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영국인의 지혜 [Keyword 28 : 세금 전쟁 ] 나라 안팎으로 줄줄 새는 세금과의 전쟁 역외권 절세로 줄줄 새는 부자들의 세금 | 다국적기업들의 무자비한 절세 | 뛰는 정부 위에 나는 과세 회피 | 강권과 회유의 세금 전쟁 [Keyword 29 : 부의 지도 ] 변화하는 영국 부의 지도 2013 영국 부호 순위 안 천 명을 말하다 | 계급사회가 변하고 있다 [Keyword 30 : 올드 머니 ] 숨어서 누리는 영국의 올드 머니들 2013 영국 부호들의 자선 통계 |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푸른 피의 올드 머니들 | 영국 부자들은 숨어서 부를 누린다 | 자선이 자연스러운 사람들 영국 사회를 지탱하는 영국인의 정신 [Keyword 31: 단순 간단 무변 ] 예측 가능한 평생 영국인의 삶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들 | 직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 | 작은 꿈을 꾸고 사니 행복하다 | 이사는 흥분이 아니라 공포 [Keyword 32 : 직업관 ] 영국인의 직업 선택 기준 권력만 가진 정치인과 돈과 명예 가진 의사 | 불쌍한 대학교수와 고달픈 변호사 회계사 | 좋은 직업도 나쁜 직업도 대물림된다 | 지적인 직업은 기피 대상 1순위 | 우아하게 가난할 수 있는 사람들 [Keyword 33 : 집쪾펍쪾축구쪾휴가쪾사회 활동 ] 영국인이 사는 이유 영국인에게 집은 가장 안전한 피난처 | 펍에서 만나고 펍에서 놀다 | 영국인은 축구로 산다 | 휴가 후 시작되는 다음 휴가 준비 | 평생 사회 활동으로 인생을 즐기다 [Keyword 34 : 대인관계 불편증 ] 대인관계 불편증이 만들어낸 것들 고민 상담은 정신과 의사에게만 | 소동 대신 제3자를 통한 대리 전쟁 | 눈에 띄지 않지만 세련되게 | 얌체 차에게도 양보하는 진짜 이유 | 부당한 일은 고쳐질 때까지 항의하다 [Keyword 35 : 왕따 문화 ] 영국 신사는 왕따 예방의 부산물 기숙학교 문화를 보면 영국 사회가 보인다 | 기숙학교에서 불링을 피하는 법 | 영국 신사는 왕따의 부산물 | 다른 영국 남자들과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영국 남자들 [Keyword 36 : 군인 또는 군인 정신 ] 그들의 군인 유전자 군대에 대한 전 국민적인 애정 | 비호감 문인보다 호감 무인 | 향토 연대 근위병들이 버킹엄 궁전을 지키다 | 한번 군인은 영원한 군인 | 기억하고 위로하는 현충일 시즌의 개양귀비 꽃 | 전쟁 기념물 세우는 사람들 | 영국인에게 군인은 무엇인가 | 목숨 걸고 벤처 나간 군인 같은 민간인들 [Keyword 37 : 절약 또는 인색함 ] 짠돌이 영국인 한국인이 영국인보다 잘산다? | 중국집은 처음이에요 | 선진국 노동자라도 낙원에 살지 않는다 | DIY에서 수리 보험까지 | 쪼잔하거나 쩨쩨하거나 엄정하거나 [Keyword 38 : 영국인의 정신 ] 영국 사회를 지탱하는 세 가지 정신 런던 올림픽은 자원봉사 올림픽이었다 | 삶 속에 뿌리박힌 영국인의 정신 | 왕실부터 일반인까지 자선 자조 봉사하는 나라 | 정치인도 예외가 아니다 | 어릴 때부터 시작되는 자선 자조 봉사 정신 영국 문화의 힘 [Keyword 39 : 찰스 존 허펌 디킨스 ] 셰익스피어보다 디킨스 가진 게 더 행운이다 애정 넘치는 디킨스 탄생 200주년 축제 | 디킨스 드라마, 소설 다시 보기 붐이 일다 | 디킨스 소설 속 실제 인물 찾기 | 비공식적 개인사까지 밝히는 사람들 | “디킨스였다면…” [Keyword 40 : 비틀즈 그리고 007 시리즈 ] 비틀즈와 007, 영국 대중문화의 힘 비틀즈가 위대한 이유 | 비틀즈가 남긴 것들 | 밟은 곳마다 관광 코스 | 본드 시리즈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 | 영국인이 열광하는 본드는 영국인이 아니다? | 본드, 본드걸 그리고 한국인 악역들 | 통속문화를 고급문화로 만드는 영국 대중문화의 힘 [Keyword 41: 베스트셀러 ] 베스트셀러 책들로 본 영국인 통속소설 읽는 사람들 | 베스트셀러 판매 부수가 적은 이유 | 영국인의 유별난 회고록, 자서전, 역사서 사랑 | 우리가 쓴 우리 이야기를 원한다 [Keyword 42 : 자국 스포츠 ] 국제경기보다 내 나라 스포츠에 열광하다 국제경기를 즐기지 않는 나라 | 영국인이 사랑하는 가장 영국적인 운동 크리켓 | 공정한 규칙이 있는 경기가 좋다 | 누구나 귀족 스포츠도 즐길 수 있지만… | 못 말리는 축구광들 [Keyword 43 : BBC ] 영국의 자존심, BBC의 자존심 오보 하나로 사장이 물러나다 | 이해를 뛰어넘는 공정 방송의 대명사 | BBC 길들이기 [Keyword 44 : 루퍼트 머독과 샴페인 좌파 ]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굴욕 사건의 뒤편 600만 파운드짜리 2000쪽 도청 사건 보고서 | 한순간 무너진 공포의 거인 | 불법 정보 수집은 영국 언론의 관행이었다 | 머독 제국의 몰락 뒤에는 샴페인 좌파가 있었다 [Keyword 45 : 영국 요리계 ] 영국 요리계에 부는 바람 영국의 대표 전통 요리 뭐가 있더라? | 어떻게 지방 요리가 사라지고 슈퍼마켓 요리가 집 밥이 되었나 | 영국에 영국 요리는 없지만 없는 요리는 없다 | 영국 요리계에 변화가 시작되다 [Keyword 46 : 캐번디시 연구소 ] 케임브리지에는 전 세계적인 물리학의 성지가 있다 모든 위대한 신의 작품을 찾아내는 즐거운 곳, 캐번디시 | 왓슨과 크릭 그리고 물리학의 성지 | 캐번디시 연구소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Photo Credits |
權錫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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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 에드워드 데이비 씨는 현직 에너지 ㆍ기후변화부 장관이다. 그런데도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오전 시간을 내어 지역구민을 만난다. 약속 없이 가도 순서를 기다리면 면담이 가능하다. 딱히 정해진 시간도 없으니 끝없이 하소연을 해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고, 해결책도 강구해준다. 영국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개인 민원은 바로 의정 활동 중 하나다.--- p.50
다이애나의 인기는 영국 왕족 중에서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최고였다. 과거 왕실 역사에서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로 인해 왕가의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조지 왕자를 낳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케이트도 아무리 잘해도 다이애나의 인기는 도저히 못 넘어 설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이애나의 사람들로 하여금 경계를 무너뜨리는 백치미의 미모와 모두로부터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묘한 매력에는 도저히 못 따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p.128 런던 부동산 가격은 세계적 하락세에도 떨어져본 적이 없어 투자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외환 규제가 없어 재산 이동이 자유롭고, 세계적 상점들이 다 있어 쇼핑의 천국이라는 점과 각종 문화 혜택이 어느 도시보다 풍부한 것도 외국 부호들의 유인 요인이다. 자신들의 나라와는 달리 정치가 안정되어있다. 더군다나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심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비자 없이 자동차 구입, 운전면허 획득, 심지어 부동산 구입과 소유까지 아무런 제한이 없는 이 나라는 참 매력 있다.--- p.179 종합병원에 도착했을 때 응급실은 이미 아이를 맞을 준비를 다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증인,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입원 수속도 없었고 여기저기 보내서 검사부터 받아오게 하는 절차도 없었다. 가정의의 1차 진단을 기초로 바로 다음 단계의 진찰과 치료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그 이후 3일간 아이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다음 의사 3명과의 면담에서 치료가 두세 시간만 늦었어도 균이 퇴로 침투해 뇌성마비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신속하고 체계적인 영국 NHS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p.242 영국인은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 클럽은 바꾸지 않는다. 자신의 고향 클럽이든 아버지의 클럽이든 어릴 때 한번 자신이 정한 축구 클럽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영국에서 새아버지를 따라 성을 바꾸어도 신기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새로 성을 만들어 바꾸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응원하는 축구 클럽은 바꾸지 않는다. 자기 팀이 형편없어져 3부 리그로 가도 그 팀을 따라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가서 추운 겨울날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응원한다.--- p.340 영국은 역사적으로 한 번씩 세상을 뒤집는 대중문화를 만들어낸다. 그것도 아주 통속문화로 말이다. 셰익스피어 문학이 지금은 아주 엄숙한 본격 순수 문학 취급을 받지만, 400년 전에는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들던 통속연극의 극본이었을 뿐이다. 찰스 디킨스 소설도 인기 신문 연재 통속소설에 불과했다. 통속적이라고 천시받던 대중문화도 만인에게 사랑받고 오랜 세월이 지나 바람과 비에 씻기고 낡으면 고급문화가 된다. --- p.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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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영국 국빈 방문 예정!
대영제국의 이름으로 20세기 세계 역사를 재편했으며, 첨단과 전통의 문화가 공존하는 재미있는 영국, 영국인 이야기 입헌군주제와 산업혁명으로 근대국가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무적의 해군을 앞세워 세계지도 상의 1/4의 영토를 자국에 편입시켜 제국주의의 기치를 들었고, 전후 의료제도를 혁신하면서 오늘날의 복지국가의 모델을 내세웠던 나라. 대영제국의 이름으로 20세기 세계를 재편했던 영국은 전후 처리를 위한 포츠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뒤바꾸는 칼자루를 쥐기도 했으며, 이후 한국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7천여 명이 UN군의 이름으로 참전했다. 세계사, 한국사에서 영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과거나 현재나 우리에게 간과할 수 없는 비중이 있다. 영국, 영국인.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속 영국의 이미지와 실제 영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영국인 재발견》은 그러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과거와 현재,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을 살피면서 오늘날 영국을 만들었고 지탱하고 있는 영국인들을 통해 과연 영국의 실체적 모습을 규명하고자 한다. 헤리 포터나 비틀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이토록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죽은 다이애나가 그토록 영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저자는 누구나 알기 쉽고,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체 책의 내용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어떤 내용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논리와 그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이야기는 저자의 수고를 거친 결과물인 동시에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대한민국의 문제들, 영국도 앓고 있다. 오랜 기간 합리적 논의를 통해 안정된 국가 시스템을 갖춘 영국도 지금 위기에 봉착했다. 전 유럽을 휩쓰는 경제문제부터가 당면한 과제다. 증세인가 감세인가? 복지의 확대인가 아니면 축소인가? 다문화주의의 진행이냐 포기냐? 외국 기업에 관대할 것인가? 혹은 적대적일 것인가? 등 실업률의 상승과 복지 등의 문제들은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만나는 현실의 문제들로 영국의 사회상을 통해서 똑같이 만날 수 있다. 저자의 시선을 빌어 본 영국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놀랍게 흡사하다. 가령 우리 사회는 ‘복지’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이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1948년 영국은 NHS라는 의료 제도를 도입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복지국가 탄생을 알렸다. 전 국민에게 무상 의료 혜택을 주고자 했던 이 제도는 현재 큰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 NHS에 소속한 118만명의 인원은 감원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매년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1인당 1000파운드를 영국민에게 세금으로 걷어야 한다. 당대에 완벽하다고 보았던 좋은 제도도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출구전략은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현재 영국은 100억 파운드의 예산 지출을 축소해야 하는 점이나, 고학력자들의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자의 문제 또한 우리사회와 판박이다. 군비마저도 줄여야 하는 이 상황은 문제가 단순하지 않은 것처럼 해결책 또한 난망하다. 이 깊은 시름에 대한 영국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지닌 중요한 강점이다. 민의를 잃은 정당의 집권은 없다. 영국의 풀뿌리 정치와 영국인의 정치적 속살을 알고 싶었던 저자는 정당에 가입해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길거리에서 시작되는 선거 운동에 놀랐다. ‘사전 선거운동’제도가 보장되는 영국의 지역에서는 출마를 앞서 초라하지만 알찬 홍보물을 만들어 각 가정에 일일이 배달해야 했다.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선거의 승리는 바랄 수 없는 것이다. 낙선했지만 저자의 경험은 값진 것이었다. 내각제의 모범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정당사의 변천도 흥미롭다. 1920년만 하더라도 자민당은 보수당과 영국 정치를 양분하던 세력이었다. 1960년 사상 최고의 득표로 정권을 잡았지만 거듭된 실정 후 정당의 존재는 10년만에 미미하게 전락하고 말았다. 이후 보수당과 노동당의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두 정당은 79년 이후 정권을 잡았던 보수당은 성공에 취해 자신들의 정책만이 옳다고 믿었지만 국민들은 그러한 정책을 옳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보수당은 좋은 정책을 통해 자신들의 과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노동당이 토니 블레어와 함께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한 정당이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역사적 법칙은 없다’는 제프리 위트크로프트의 말처럼 민의를 잃고 성공에 취한 정당은 반드시 심판 받는다는 교훈을 읽을 수 있다.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영국은 변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영광의 성벽은 미세한 틈새가 세월과 함께 마모되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은 불가능하다. 부호의 순위가 뒤바뀌고, 계급 사회마저도 요동친다. 하지만 영국인은 동요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묵묵히 본분을 알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불가능한 꿈을 꾸지도 않는다.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국가를 깊이 신뢰한다. 이처럼 확고부동한 영국인의 모습은 유럽의 위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갈 것인가? 저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부조화 속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지켜내고 있는 영국인들 앞에 새로운 영국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