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ma Sirvent Laguna
Raul Nieto Gur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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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기다리라고 합니다.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하지만 나는 바다로 갑니다.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나의 길이니까요. 책장을 넘기면 페넬로페가 그동안 얼마나 작은 세상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창문으로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페넬로페는 자신의 운명도 정해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기다리라는 말에 같은 자리에 머물며 한없이 기다렸고, 여성의 일로 여겨진 뜨개질을 배워 밤낮으로 옷을 지었습니다. 또, 발언의 기회는 갖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페넬로페는 창밖의 세상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면은 온통 궁금한 것들로 차올랐고 이런 호기심은 세상 밖으로 나아갈 용기의 원동력이 되었지요. 첫발을 내딛어 마주한 세상에서 페넬로페는 그동안 누구도 가르쳐주지 못한 것들을 발견합니다. 폭풍우가 지나면 고요가 찾아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 위에서 하늘의 별은 길이 되어준다는 것을요. 스스로 깨달은 모든 것은 페넬로페를 완성시킬 경험이 됩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두렵고 어려운 순간, 차곡차곡 쌓인 경험은 마음 깊은 곳의 속삭임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줍니다. 담담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글과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연필 드로잉의 조화는 페넬로페의 감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화면을 채운 그림에서 글이 담아내지 못한 이상의 것을 읽으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소통하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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