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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눌러야 하는 순간]
아빌라의 수녀 Copy & Paste 자, 엉덩이! 사람 또 사람 구걸하는 남자, 그리고 개 엄마, 문 열어줘요 잔지바르에 비가 내리면 이른 아침, 카누 펭귄을 위한 청소부 겨울 고양이 달리는 전차에 올라타다 빨래하는 날 이별의 무지개 케이채의 사진 생각 #1 사진 잘 찍는 법 [단 한 장을 얻기 위해] 비 내리는 아바나 두 번째 파두 오늘의 메뉴 비 내리는 메이지 신궁 빛으로 그린 그림 백야의 밤 Whirling Dervish 라파엘 트레호 복식장에서 셰이 스타디움 언덕 기린의 밤 우간다의 고릴라 느림이 가져다준 사진 케이채의 사진 생각 #2 고생 없이는 사진도 없다 [다른 시선으로] 예루살렘의 고양이 울룰루의 반대편 금지된 욕망 뒤돌아본 소녀 낙타 위의 남자 Zebra Morning 세렝게티의 기린 Will dive for money 앙코르와트를 청소하는 사람 수상시장의 대비 킬리만자로의 밤 멀리서 바라본 듄 45 성산일출봉 케이채의 사진 생각 #3 당신만의 색이 있는 사진 [그들의 삶 속으로] 아바나의 리듬 방콕의 소년 복서 의식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Muslims in Lamu 아이들의 눈으로 버스에서 찍은 단 한 장의 사진 오카방고 델타의 미소 차드의 초상 망고 나무 아래에서 종이비행기 코펜하겐 라이딩 사랑의 안테나 벚꽃 속의 연인 케이채의 사진 생각 #4 사진가는 권력자가 아니다 [나만의 색을 찾아서] 페트라의 밤 해가 뜨기 전, 앙코르와트 굿모닝, 바르셀로나! 울룰루 오페라 하우스 비갠 후 리사 Dead Sea, 죽지 않는 아름다움 1999년 뉴욕 오카방고 델타의 노을 푸켓 트램 타고 샌프란시스코 가장 편안한 침대 나미비아의 밤하늘 서울을 담다 케이채의 사진 생각 #5 후보정의 경계선 [피사체와 만나는 법] 비냐레즈의 소녀 쿠바의 초상 청소하는 아이 라무의 어린 소녀 말라위 소년 쿨한 아이 라후 마을의 소녀 한 여름의 재즈 슈가맨을 만나다 Carly 늙어간다는 것 케이채의 사진 생각 #6 좋은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는다 |
K. Chae,채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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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경이로운 순간에 감동하고 있을 때, 사진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가는 영원을 위해 순간을 포기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내가 여행하는 사진가인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 다시없을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거리를 걷고 또 걷는다.--- 「머리말」
사진가에게 필요한 재능은 일상에서 누구도 깨닫지 못한 재미난 순간을 찾아내는 눈을 갖는 것이다. 미국 마이애미의 오래된 아트데코 건물 앞에서였다. 한 상점을 공사 중인 두 인부의 행동에서 나는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눈여겨보고 있었다. 공사 장비를 집어들기 위해 두 사람이 동시에 내쪽으로 엉덩이를 내밀었을 때 나는 그것이 내가 기다리던 바로 그 장면임을 알았다.--- 「자, 엉덩이!」 멜버른 시내 골목은 좁고 길다란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 센터 플레이스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어떤 좋은 사진이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센터플레이스에 여러 번 갔던 나는, 이곳을 제대로 담으려면 이른 아침에 들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낮에는 사람들로 넘쳐 걷기가 어려울 정도이지만, 이른 아침에 다시 찾아가니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있어 한산했다. 나는 한 가게의 길가쪽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순간 이 장면이 내눈에 들어왔다.--- 「오늘의 메뉴」 고양이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중동권 나라 중 처음으로 방문한 이스라엘. 이곳에 도착한 첫날 유난히 고양이가 많다는 걸 눈치챘다. 개는 거의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는 단지 길고양이가 많다는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길고양이들과 달리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쌍해 보이지도 않으며 무척 발랄한 느낌으로 거리 곳곳을 활보하는 고양이들을 보게 되었다. 중동에서는 고양이를 길조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 「예루살렘의 고양이」 세계 어디를 가도 이른 아침에는 늘 마법과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둠이 사라지고 세상이 다시 빛으로 가득 차오르는 시각, 지구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사진가에게 이른 아침은 놓치면 안 되는 시간이며 사진가가 부지런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이 아침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른 아침의 바르셀로나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난 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문을 열기도 전에 그 앞으로 가 매표소에 줄을 섰다. 문이 열리고 그곳의 첫 손님으로 입장하자마자 나는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는데 그것은 바로 이 장면을 위해서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이로 보이는 지중해. 그리고 그 틈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태양, 빛과 함께 점차 잠에서 깨어나는 바르셀로나 거리의 모습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굿모닝,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트램이 아닐까? 도시 구석구석, 집과 빌딩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샌프란시스코의 트램은 빈티지한 모습 때문에 지하철이나 기차와는 또 다른 로맨틱한 느낌을 선사한다. 나는 트램을 워낙 좋아해 트램이 있는 도시에 가면 조금 더 설레곤 한다. 세계의 많은 도시에 아직도 트램이 남아 있지만, 다른 도시의 트램과 샌프란시스코의 트램이 다른 점이라면 역시 높은 언덕을 오르내린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가파른 언덕을 훌쩍 올라가고 또 경사진 내리막을 쭉 내려오는 장면은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트램의 매력. 높은 언덕 꼭대기에서 쭉 하고 트램이 내려갈 때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트램 타고 샌프란시스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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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하며 카메라로 지구조각을 수집하는 사진가 케이채의 포토 에세이
‘여행하는 사진가’ 케이채(K. Chae, 본명 채경완)가 7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을 비롯해 10년간 43개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담은 포토 에세이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를 펴냈다. 롱아일랜드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광고에이전시에서 PD로 근무하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가의 삶을 시작한 케이채는 스스로를 “세계를 여행하며 카메라로 지구조각을 수집하는 사진가”라고 소개한다. 그의 사진에 영감을 주는 것은 지구라는 행성이다. 사진가에게는 늘 보지 못했던 것, 낯선 곳을 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 또한 사진가로서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틈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떠난다. “세상 곳곳의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는 것”이 케이채가 사진을 하는 이유다. 사진가는 여행지에서 언제 셔터를 누르는가 책에는 그가 사진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미국 뉴욕에서부터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43개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수록되었다. 이 사진들은 지역이나 촬영 대상에 따라서가 아니라 사진의 특성에 따라 여섯 개 장으로 나누어진다. 1장에 해당되는 ‘셔터를 눌러야 하는 순간’에는 여행지에서 사진가가 어떤 장면에 주목하는지 보여주는 사진과 이야기가 담겼다. 재미난 장면, 절묘한 순간에 셔터를 누른 사진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단 한 장을 얻기 위해’에는 다소 고생스럽게 찍은 사진과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가장 먼저 “고생 없이는 사진도 없다”를 명심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다른 시선으로’에는 일출을 찍으러 갔다 그 반대편을, 마라톤대회에 갔다 카페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를 찍은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전형성을 벗어난 사진이야말로 자신의 색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의 삶 속으로’에서는 사진가가 자세를 낮추고 일상으로 자연으로 한 발짝 다가갔을 때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가는 어떻게 사진을 찍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나만의 색을 찾아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푸켓의 해변처럼 익숙한 관광지를 담은 사진에서도 케이채만의 색깔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피사체와 만나는 법’에서는 사진에 사람을 담을 때 피사체에 어떻게 다가갔고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거리 사진, Fine Art Street Photography 여행지에 가면 케이채는 수십 킬로미터를 걷고 또 걸으며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관찰하고 남들보다 더 오래 기다린 후에야 셔터를 누른다. 이렇게 찍은 그의 사진은 오랜 시간 공들여 정교하게 짜맞춘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진실되고 꾸미지 않은 모습만을 사진에 담고 싶어, 어떤 연출도 하지 않는다. 그의 사진은 유화로 오해받을 만큼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이 돋보인다. 그 스스로 엘리어트 어윗이나 윌리 로니스 같은 거리 사진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강렬한 색감’은 그들과 다른 그만의 표현법이다. 그래서 케이채는 자신의 사진을 ‘Fine Art Street Photography’, 즉 예술 거리사진이라고 명명한다. “컬러를 좋아해서 흑백사진은 아예 찍지 않고 일부러 강한 컬러를 찾아다녔어요. 또 거리에서 순간을 포착하다 보면 자칫 거칠어지기 쉬운데, 그런 거리 사진의 일반적인 특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뚜렷함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제 사진을 잘 연출된 파인아트 사진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케이채) 책에는 평소 그가 사진가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담기기도 했다. 그는 “큰 카메라와 렌즈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비싼 카메라를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지 사진가가 많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비싼 카메라로 바꾼다고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아닌데도 사진 관련 커뮤니티에서 렌즈나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되었다고 해서 사진을 잘 찍는 법이 바뀐 것은 아니라며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사진은 발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고생 없이는 사진도 없다는 말이다. 그 외 사진가라는 타이틀을 권력으로 생각하는 사진가들을 비판하며 사진가의 자세와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케이채의 포토 에세이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며,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사진가는 여행지에서 어떤 사진을 찍는지 팁을 제공할 것이며, 사진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젊은 사진작가의 개성 있는 사진과 사진철학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