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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롤로그 내 인생, 오늘도 씁니다 Episode 1 인생 에피소드 이 사람은 죄가 없습니다 조폭과 아줌마의 공통점 심 봉사 눈 뜬 날 헤어 에센스 과거 청산 아카시아 미용실 엄마 옷은 어디에 우산 쓴 남자와 프리마돈나 고래 싸움에 새우 임시정부 Episode 2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잃어버린 청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청춘을 훔쳐 드립니다 헌화 엄마의 응원 뭣이 중헌디 마지막 선물 도둑고양이 그때를 아십니까? 액땜 Episode 3 유난히 엄마 생각이 납니다 선비와 왈가닥의 만학 로맨스 엄마, 울지 마 양치기 소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버랩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비가 온다 여보 당신, 은자 팔아버린 양심 분실신고 Episode 4 쓰면서 배웁니다 비명 바다가 육지라면 길 멸치볶음과 행복 눈물이 나면 선암사로 가라 그분이 오셨다 핑계를 위한 핑계 설날 아침에 돼지국밥집 아줌마 동시 작가 되다 글 = 벗 + 스승 시인의 마을 에필로그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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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우리 마을 도서관 〈시 쓰기〉 프로그램에서 동시를 처음 만났다. 심심하던 차에 우연히 참여해 본 수업이었다. 시를 쓴다는 것도 낯선 일이었지만, 더군다나 동시는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다. 놀이하듯 12회 수업을 마친 날, 강기화 선생님은 나에게 동시 한 번 써 보지 않겠느냐며 손 내밀어 주셨다. 그 손을 타고 글이 나에게로 왔다.
우연한 일이었다. 재능은 고려하지도 않고 선생님의 손을 덥석 잡았다. 〈동시 교실〉 모임에 들어가 훌륭하신 선생님들 사이에서 읽고 쓰며 배워갔다. 제대로 공부하기도 전에 각 공모전에 응모했다. 다져지지 않은 글이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선생님은 지적하고 만류하는 대신 지지와 칭찬만 해주셨다. 무턱대고 도전했다. 도전은 실력과 상관없었다. 13번 도전한 끝에 〈시력검사〉로 대상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이었다. 그저 매일 쓰고 용감하게 도전한 게 결실을 보았다. 천지도 모르고 시작한 동시가 어려운 문학이라는 건 한참 후에나 알았다. 동시는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 동시 너머를 보여주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양이 쌓여야 한다는 이은대 작가님의 말씀을 들었다. 동시처럼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는, 한글을 안다는 걸 무기로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글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내 언어는 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말을 위한 용도에 지나지 않았다. 말과 글은 책임감의 무게부터 달랐다. 용기만으로 글을 쓰는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날마다 빈 화면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소재가 없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처음 만나는 ‘나’와의 정면 대면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남보다 오히려 나에게 무관심했다는 걸 알았다. 나에 대해, 내 안의 문제에 진지하지 않았고 고민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글을 쓰는 시간은 당황스러웠지만, 오늘은 어떤 나를 만나게 될지 또 한편으론 기대되는 일이기도 했다. 그 시간을 통해 나와 인생을 돌아보고 내 인생을 쓰기 시작했다. 서랍을 정리하듯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글이, 글이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사랑하는 아내가 원고지 한 장 대신 써 줄 수 없고, 사랑하는 아들도 마침표조차 대신 찍어줄 수 없는 게 글쓰기.’라는 조정래 작가의 글에 통감했다. 누구도 의지할 수 없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남편은 우는 나를 놀렸고 아이들은 힘들면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나, 내 인생 한 번 써 보고 싶었다. 지난 시간을, 사진첩을 들추어보듯 펼쳐보았다. 마흔 후반에 나에게 온 글은, 작은 내 세계를 확장 시켰다. 동시로 시작한 글은 수필로 이어졌고 〈매일메일은자〉라는 새로운 세상을 펼쳐주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방송국 인터뷰를 하고 지면에도 소식이 전해졌다. 기적처럼, 처음 시를 배운 그곳에서 첫 특강을 하고 원고를 청탁받는다. 전혀 상상도 못 한 꿈같은 일들의 연속이다. 이런 날이 나에게 올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요가, 요리, 장사, 이것저것 기웃거려봤지만 내 것이 되지 않았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줄 알았던 글이 어느 날 내 품으로 왔다. 놓치지 않으리라 마음먹지만 언제 또 홀연히 떠나버릴 인연일지 알 수 없다. 나를 바라보게 하고, 사라진 내 과거를 살려낼 수 있는 유일한 도구, 오늘을 살게 하는 이유,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주는 글 앞에 겸허해진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다투지 않았고 주장하지도 않았다. 내세우기보다 순응하는 삶을 살았다. 남편은 똑 부러지고 야무진 대한민국 아줌마이길 원하지만, 그건 오히려 나에게 불편한 일이었다. 지는 듯 살아도 문제없었고 할 말을 굳이 다 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잘 살아야 좋은 글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잘 산다는 것’의 정의를 내리는 것 또한 주관적일 테지만,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게 잘 사는 게 아닐까 싶다. 소중한 내 인생, 이젠 흘러가는 대로 두고 싶지 않다. 비루했던 내 과거마저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 작은 나를 응원해 주는 글. 나는 글에 더 진심을 담아보려 한다. 오늘도 글이 될 것이기에 나는 글의 소재로 충실한 삶을 살아갈 테다. 임은자 ---「프롤로그 : 내 인생, 오늘도 씁니다」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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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다녀오더니
들꽃 한 아름을 안겨준다 우와 어떡해 사랑에 빠질 것 같아 -임은자 「들꽃」 전문 그녀는 들꽃을 닮았습니다. 단박 눈에 띄지는 않지만 함께 있으면 은은한 향기에 취해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죠. 오랜만에 그녀가 쓴 시를 들춰 봅니다.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시를 쓰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늘 일찍 와서 골똘히 글을 쓰던 은자. 그 짧은 만남이 영화처럼 이어져 서로에게 든든한 길동무 글동무가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모두 진주 목걸이 하나씩을 걸고 있다 반짝반짝 영롱한 것이 더할 나위 없다 나만 분발하면 되겠다. -임은자 「목련에게(나에게)」 전문 자신이 진주인 줄도 모르고, 반짝반짝 빛나는 줄도 모르고 그녀는 ‘나만 분발하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목련꽃 아래서 했던 다짐은 머지않아 날마다 글쓰기로 이어집니다. 눈에 실핏줄이 빨갛게 터져도 갑자기 귀가 먹먹해져도 새로 이사 간 집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그녀는 아무런 핑계를 대지 않고 묵묵히 씁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에 그녀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글을 배달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길이 동래구 사직동 27번 길이 아니라 그 길이 꿈길 되길 기도한다. -임은자 「꿈길」 전문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내디딘 길이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꿈길이 되던 날. 출판 계약 소식을 전하던 그녀의 떨리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어쩌면 그녀가 걸어온 모든 길이 꿈길이었는지 모릅니다. 시어머니와 함께 국밥집을 하며 한여름 펄펄 끓는 국밥을 나를 때도 작은 마을 도서관에 앉아 꾹꾹 눌러 시를 쓸 때도 가족을 위해 조물조물 나물을 무칠 때도 버려진 화분을 안고 와서 물을 주고 눈을 맞출 때도 내가 아는 그녀는 늘 설레며 꿈꾸었을 테니까요. 삶이 곧 글이 되는 사람, 은자. 그녀의 인생이 오롯이 담긴 책이 세상에 나온다니 참 기쁩니다. 『인생을 쓰는 시간』에는 천방지축 유년시절과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을 쟁취한 청년시절을 거쳐 시인이라는 새 이름표를 달기까지 평범한 주부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녀의 삶과 꼭 닮은 이야기는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추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거침없이 펼쳐집니다. 글이라고는 연애편지와 일기쓰기가 전부였던 그녀가 날마다 글쓰기를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줍니다. 힘든 시기에 많은 독자들이 『인생을 쓰는 시간』을 만나 위로받고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그녀의 삶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고 새로운 인생을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 글벗 강기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