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테니스 백과사전
그랜드슬램과 위대한 선수들, 그리고 미래의 별들 양장
소우주 2022.09.26.
베스트
스포츠/레저 top100 8주
가격
30,000
10 27,000
YES포인트?
1,5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팀 헨만의 서문
들어가며
테니스의 기원
위대한 토너먼트 대회
코트의 전설들
위대한 선수들
현재와 미래의 스타들
위대한 경기장
최고의 명승부
테니스 비즈니스
테니스 규정
테니스 장비
테니스와 정치
스캔들과 논란
테니스 사건 사고
테니스 연대기
색인

저자 소개2

존 파슨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작가이자 방송인인 존 파슨스는 50여 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14세에 [옥스퍼드 메일]에서 처음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사망할 때까지 30년 이상 테니스에 관한 기사를 작성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테니스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20여 년 동안 [윔블던 연감]을 썼고, 론 북맨 언론인 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동아리 테니스부 주장 출신의 테니스 취재 기자. 연세대에서 영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스포츠 투데이」, 「스포츠 한국」 등 스포츠 전문 일간지를 거쳐 현재는 KBS 한국방송 스포츠 기자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키키홀릭’과 유튜브 채널 ‘키키홀릭 테니스’에서 활동하며 테니스 저변 확대에 힘쓰는 동시에 한국 테니스가 세계 정상에 서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 『테니스 5세트 클래식』, 『라파엘 나달 - 선수 14』, 옮긴 책으로 『테니스 백과사전』, 『앱솔루트 테니스』, 『테니스 이너게임』 등이 있다.

김기범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062g | 238*287*17mm
ISBN13
9791189895075

책 속으로

재미있는 건 초창기 윔블던 우승자들은 지금처럼 이 대회 우승에 사활을 걸지 않았다는 점이다. 1877년 초대 우승자인 스펜서 고어는 3년 뒤 이렇게 썼다. “크리켓과 리얼 테니스, 또는 라켓츠 종목에서 뛰어난 사람들은 잔디 테니스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설사 재능이 뛰어나 촉망받는 선수라 하더라도 잔디 테니스는 다른 종목에 비해 굉장히 단조로워 쉽게 질려 버릴 것이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2회 대회 챔피언 프랭크 헤도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타이틀 방어를 하지 않고 스리랑카로 돌아가 차를 재배하는 본업에 충실했으니까.
--- p.13

윔블던!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스포츠 이벤트로 이보다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최고의 전통과 인지도, 그리고 의심할 바 없이 가장 권위 있는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은 영국의 여름 햇살 아래 2주간 올 잉글랜드 클럽의 완벽하게 관리된 잔디에서 열린다. … 거의 80년 동안 윔블던은 과거 영국 시골 정원의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그동안 좌석 수와 경기장이 대폭 늘어났고 1번 코트부터 2~3번 코트의 증축, 그리고 2009년 개폐식 지붕이 설치된 새로운 센터 코트가 등장하고 늘 입장권이 동나는 상황 속에서도 이 정책의 큰 방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 p.23

페드컵마다 독특한 추억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특별한 건 1986년 나브라틸로바가 미국 국적 취득 후 페드컵 대표팀에 뽑혀 처음으로 자신의 조국인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였을 것이다. 그녀는 청중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는데, 그때까지 나브라틸로바의 성공을 언급하지 못하도록 언론을 통제했던 체코슬로바키아 당국자들에겐 매우 당혹스러운 광경이었다. … 결승전은 미국과 체코의 경기였다. 미국의 크리스 에버트가 헬레나 수코바를 7-5, 7-6으로 이겨 먼저 1승을 가져왔다. 그러고 나서, 모든 테니스 팬들이 기다려온 경기가 시작됐다. 1975년 호주를 꺾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유일한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던 나브라틸로바가, 지난 3년간 체코의 승리를 이끌어온 하나 만들리코바와 대결하게 된 것이다. 관중들이 누굴 응원했는지는 명백했다. 나브라틸로바의 7-5, 6-1 승리 뒤 열광한 홈 관중들의 함성에 아마도 만들리코바는 적잖이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체코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눌러온 정치권에 대한 유일한 항변이었을 것이다.
--- p.40

2006년 영국과 데이비스컵 대결 뒤 영국 테니스협회가 조코비치에게 귀화를 권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조코비치는 거절했다. 훗날 그는 “저는 세르비아인이고 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해서 흔들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 p.45

페더러는 코트 커버 능력이 뛰어나고 중요한 순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다. 압박감도 거의 느끼지 않아, 상대 선수들이 코트에 올라서는 순간 불리함을 안고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스핀과 슬라이스, 페이스와 각도 조절을 통해 포인트를 컨트롤하고, 흔들림 없는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가 이를 뒷받침한다. 나이가 들고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전성기가 지나갔다고 생각된 바로 그때, 페더러는 2016년 후반기 활동을 중단한 뒤 2017년 부활했다. 그해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라이벌 나달을 5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며 우승했고 윔블던에서는 통산 최다인 8회 우승을 차지했다.
--- p.51

상상해 보라. 당신에게 7개의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이 있다(역대 7위의 기록). 또 14개의 메이저 복식 타이틀(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두 개의 혼합복식 메이저 타이틀, 그리고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이 있는데 당신의 집안에서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아니라면? 비너스 윌리엄스는 동생인 세리나가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를 받는 그 기간 동안 늘 이런 현실과 마주쳐야 했다.
--- p.92

2003년 1월 12일은 한국 테니스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사상 처음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날이었고, 이날의 주인공은 당시 27살의 이형택이었다.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의 이 투어 대회는 등급상 가장 낮은 ATP 250 시리즈였지만, 이형택이 이 대회에서 물리친 선수들의 면면은 무게감이 달랐다. 앤디 로딕, 웨인 페레이라, 그리고 그해 프랑스오픈을 정복하고 세계 1위까지 올라선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까지 톱10급 선수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얻은 성과였다.
--- p.111

정현은 차근차근 성공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2017년 11월 ATP가 야심 차게 도입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에 출전권을 확보한 8명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나아가 초대 우승자가 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정현이 이 대회에서 꺾은 선수들은 다닐 메드베데프, 데니스 샤포발로프, 안드레이 루블레프 등 2~3년 뒤 세계를 호령하게 된 선수들이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챔피언에 오른 정현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이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절정을 맞게 된다.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를 3-0으로 셧아웃시킨 뒤 32강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차세대 챔피언 1순위로 꼽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물리쳤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6강전에서 호주오픈 통산 최다 우승자인 조코비치를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4강까지 올라 로저 페더러에게 부상 기권패 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에 테니스 열풍을 불어넣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 p.139

라파엘 나달이 말했다. “로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그가 싸우는 방식은 늘 믿을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로저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며 특히 이곳에서 그와 경기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의 태도는 지든 이기든 늘 훌륭합니다. 그래서 로저에게 고맙습니다. 그는 여전히 세계 1위이며 여전히 세계 최고입니다. 그는 아직도 통산 5회 윔블던 챔피언이고 저는 지금 한 번 우승했을 뿐입니다. 저에게는 오늘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날입니다.” 페더러는 패배에도 관대했다.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습니다. 라파는 챔피언의 자격이 있어요.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선보였죠. 오늘 저는 제 생애 최고의 코트에서 최악의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역사상 최고의 경기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두 명의 위대한 테니스 선수가 최고의 경기장에서 가장 영예로운 타이틀을 위해 싸운 경기로 모든 이들의 뇌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p.164

23번 시드를 받은 존 이스너가 프랑스의 예선 통과자인 니콜라 마훗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자, 거대한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6월 24일 목요일 오후 4시 40분이었고 그곳의 어느 누구도 두 명의 주인공이 지칠 대로 지쳐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둘이 첫 포인트를 주고받은 시점은 6월 22일 화요일 저녁 6시 13분이었다.
6-4, 3-6, 6-7(7), 7-6(3), 70-68. 스코어가 말해주듯 그렇게 장시간 버틴 것 자체가 놀라움이다. 타이 브레이크가 없는 윔블던의 마지막 5세트에서 두 선수는 놀라운 체력전을 펼쳤다. 이 세상에 실제 경기 시간만 11시간 5분이 걸리는 스포츠는 많지 않을 것이다! 모하메드 라이헤니라는 주심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오랜 시간 내내 높은 의자 위에 앉아 있었으니까.
--- p.165

1993년 4월 30일 금요일, 함부르크의 로덴바움 클럽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모니카 셀레스가 WTA 투어 8강 마그달레나 말리바와의 첫 세트 3-4에서 서브를 하기 위해 막 벤치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갑자기 귄터 파르셰라는 38세의 독일인이 관중석에서 난입해 그녀의 뒤로 다가가 왼쪽 어깨 아래쪽을 칼로 찔렀다.
부상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19세의 나이로 이미 6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며 역대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셀레스에게 이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실 의사는 그녀에게 “8주 뒤 윔블던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당장 프랑스오픈도 뛸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부상 자체보다 정신적 충격이 컸던 셀레스는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한 1995년 8월 캐나다 오픈에서 복귀했다. …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 파르셰는 슈테피 그라프의 광팬이었다. 그는 그라프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파르셰가 구금형을 받지 않게 되면서 다시 공격받을 수 있다는 끊임없는 두려움으로 셀레스와 가족의 고통은 가중됐다. 그러나 판사는 셀레스에게 가해진 상처의 범위가 의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법에 따라 가벼운 형량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논의를 확장해보면 이 사건으로 인해 대회 주관사에 선수들의 안전이 갑자기 중요한 문제로 부상했고, 오늘날처럼 코트 한쪽에서 선수 뒤에 서 있는 안전 보안 요원이 배치되었다. 한 명은 코트를 바라보며 침입에 대비하고 다른 한 명의 보안 요원은 선수 뒤에 서서 관중석을 바라본다. 거기에 더해 2~3명의 보안 요원이 구석에 전략적으로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 p.194

테니스 역사는 궂은 날씨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극단적 조치들에 대한 풍부한 스토리로 가득하다. 1969년 US오픈 관계자들은 포레스트 힐스의 센터 코트 위에 헬리콥터를 띄워야 했다. 무려 사흘이나 결승전을 미루게 만든, 엄청난 빗물에 젖은 코트를 말리기 위해서였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로 가득한 클레이 코트를 말리기 위해 꽤 참신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특히 예정된 날짜에 결승전을 치르느냐 마느냐가 걸려 있을 때, 그들은 클레이 코트 위에다 휘발유를 들이부었다. 그리고 불을 붙였다!

--- p.195

출판사 리뷰

모든 테니스 선수들의 꿈이자 팬들의 로망인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그랜드슬램 대회를 비롯해 ATP/WTA 투어, 데이비스컵, 페드컵, 그리고 올림픽까지, 테니스는 전 세계 3000명이 넘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초대형 스포츠이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정현 선수가 4강에 오른 호주오픈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선수들의 외면을 면치 못한 대회였지만 조직위원회의 결단과 변화를 통해 그랜드슬램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프랑스오픈 역시 초창기에는 지금과 같은 규모가 아니었다. 1차 대전 당시 전사한 비행기 조종사 ‘롤랑가로스’의 이름을 따 새로운 테니스 코트를 지으면서 롤랑가로스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는, 처음에 프랑스 국적이거나 프랑스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로 출전 자격이 제한되었으나 이후 대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4대 그랜드슬램에 포함되었다. 한편, 최고의 전통과 인지도, 그리고 가장 권위 있는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은 한때 자금난에 봉착한 영국의 테니스클럽에서 부가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했다. 첫해 22명의 선수가 1.05파운드의 참가비를 내고 출전했던 이 대회는 고작 2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치러졌지만, 오늘날 개폐식 지붕이 설치된 센터 코트를 갖춘 엄청난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잡았으며, 2022년에는 51만 5164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1920년대 세계 경제 불황이나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도 대회의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았던 US오픈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 모으며 전 세계적으로 테니스의 위상을 드높인 위대한 대회다.

코트의 전설, 위대한 선수들, 그리고 현재와 미래의 스타들

한 시대를 주름잡았거나 역대 최고의 선수로 칭송되는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드 레이버, 로저 페더러, 마가렛 코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모린 코널리, 비외른 보리, 빌리 진 킹, 세리나 윌리엄스, 슈테피 그라프, 존 매켄로, 프레디 페리, 그리고 피트 샘프러스. 이 책에서는 테니스 레전드들의 어린 시절에서 성장 과정, 전성기 업적, 인생 최고의 경기, 은퇴 후 모습 등을 상세히 기술한다. 그뿐만 아니라, 안드레 애거시, 아서 애시, 보리스 베커, 마린 칠리치, 마리아 샤라포바, 비너스 윌리엄스 등 뛰어난 업적과 탁월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위대한 선수들과, 카를로스 알카라스, 알렉산더 즈베레프, 다닐 메드베데프, 이가 시비옹테크, 엠마 라두카누 등 테니스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두주자들에 대한 최신 정보도 가득하다. 그리고 이형택, 정현, 권순우 등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에 대한 애정 어린 내용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윔블던 센터 코트, 아서 애시 스타디움 등 대회장에 얽힌 이야기

유서 깊은 클럽 하우스와 테니스 박물관, 그리고 개폐식 슬라이딩 지붕을 갖춘 윔블던 경기장은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 대회 기간에는 무려 2만 송이의 피튜니아와 1만 3000송이의 제라늄으로 윔블던 곳곳이 단장된다. 또한 경기장 확장 공사 당시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철거한 의자를 경매로 처분하려 했으나, 몇몇 선수와 회원들이 이를 다 가져가 버리면서 경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오늘날 US오픈이 열리는 플러싱 메도우에는 2만 3000명의 수용 능력을 갖춘 주경기장인 웅장한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 있다. 경기장은 ‘아서 애시’라는 흑인 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는데, 그는 수많은 인종적 편견을 뚫고 백인들이 지배하는 테니스계의 챔피언이 된 선수로, 오늘날 전 세계의 존경과 추앙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중해의 목가적인 풍경 앞에 펼쳐진 몬테카를로 컨트리클럽 등 눈길을 사로잡는 테니스 경기장을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혈투, 전율 넘치는 순간으로 기억되는 역대 최고의 명승부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가 맞붙은 1980년 윔블던 결승은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동시에 가장 박진감 넘치는 타이 브레이크가 펼쳐진 경기였다. 타이 브레이크만 23분간 지속되었는데, 보리가 5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치고 매켄로가 34번째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18-16으로 마무리된 이 승부는 아직도 윔블던 결승전에서 가장 긴 타이 브레이크 기록으로 남아있다.
1972년 댈러스에서 열린 WCT 챔피언십 결승, 켄 로즈웰과 로드 레이버의 경기 역시 숨막히는 접전이 펼쳐진 명승부였다. 승리에 취한 로즈웰은 기쁨에 도취되어 5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는 것조차 잊고 호텔로 돌아가 버려, 나중에 친구가 다시 와서 상금을 받아 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2008년 윔블던 결승도 잊을 수 없다. 라파엘 나달이 로저 페더러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페더러의 윔블던 6연패를 막아내기도 했지만,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역대 최고의 명승부’였다. 한편 4시간 50분만에 노박 조코비치가 라파엘 나달을 물리치고 우승을 거둔 2012년 호주오픈의 길고 치열했던 결승전 역시 위대한 명승부로 기억된다.
그 외에도 1936년 이후 자국 선수의 윔블던 우승을 염원하는 영국 국민의 기대 속에서 마침내 앤디 머리가 77년 만에 이 위업을 이뤄낸 2013년 윔블던 결승과, 장장 2박 3일에 걸쳐 11시간 5분 동안 지속되며 테니스 역사상 가장 긴 경기로 기록된 2010년 윔블던 1라운드 경기 역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경기에서 존 이스너와 이콜라스 마훗은 최다 게임(183) 경기,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216) 등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가장 인기 있는 개인 종목 스포츠

이 책에는 광고부터 의상, 대회 상금과 기업 후원은 물론, 관련된 사업에 이르기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테니스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1968년 오픈 시대 개막 이후 테니스는 선수 자체가 공격적인 마케팅의 대상이 되었는데, 2021년 로저 페더러는 부상의 여파로 대회에서 얻은 상금은 9억 원에 불과했지만 광고만으로 1300억 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기업은 유망주를 발굴해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 이들이 찍는 광고를 포함해 대회 수입, 상금 규모, 대회 라이센스, 스폰서십 등 비즈니스의 규모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또한 라켓과 테니스공, 코트 규격, 코트 기물(볼보이나 볼걸도 코트 기물로 간주된다), 스코어 계산 방식 등 다양한 테니스 규정과 테니스 라켓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테니스에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각 분야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생한 주도권 싸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 도중 옷을 벗고 센터 코트로 난입한 여성이나 큰 비로 경기장이 물바다가 된 사건을 비롯해 테니스 역사에 기록된 스캔들과 사건 사고도 소개한다.

대한민국에 불어온 테니스 열풍

코로나 이후 테니스는 점점 더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수백 곳이 넘는 실내 테니스장이 생겨나고, WTA 대회는 물론이거니와 26년 만에 부활한 ATP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직접 경기장에서 만날 기회도 생겼다. 이를 계기로 이형택, 정현, 권순우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인 종목 스포츠인 테니스가 국내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거듭나리라 믿으며, 이 책이 테니스의 매력을 전파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추천평

테니스가 이토록 깊고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다니 놀랍고, 테니스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 나달 등 나의 우상들뿐 아니라 함께 코트에서 경쟁한 즈베레프와 메드베데프 등 요즘 선수들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로 가득 차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테니스 기원과 역사, 규칙까지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주니어 선수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정현 (테니스 국가대표)
1877년 1회 윔블던 대회부터 테니스는 이제 150년이 넘는 방대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책은 현재의 스타뿐 아니라 근대 테니스 초기의 인물인 수잔 랑랑, 라코스테, 프레드 페리 등 테니스사를 빛낸 전설들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흰 드레스를 입고 나무 라켓을 휘두른 과거 테니스의 모습을 고화질의 사진과 삽화 등으로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책으로 소장 가치가 높다. 이 한 권의 책으로 테니스의 거의 모든 역사를 알 수 있다. -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
코로나19 이후 테니스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왜 테니스가 인기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영국 왕실에서 시작된 고급 스포츠이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면 배울수록 빠져드는, 저력이 만만치 않은 종목이다. 이 책은 1968년 이른바 '오픈 시대'를 전후한 테니스 현대사를 그 어떤 책보다 상세히 기술했고, 라켓과 용품 등 비즈니스 측면까지 조명하고 있어, 테니스 관련 종사자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 이진수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27,000
1 2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