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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풍문으로서의 유에프오 2장 꿈에서의 유에프오 3장 그림 속의 유에프오 4장 유에프오 현상의 역사에 대하여 5장 비심리학적 조명 아래서의 유에프오 현상 에필로그 첫 영문판 서문 덧붙이는 글 카를 구스타프 융의 생애와 사상_이부영 I. 카를 구스타프 융의 생애와 업적 II.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 |
Carl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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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사건의 의의를 바르게 평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이 평가가 주관적인 것에 치우칠 위험성도 크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나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듣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내게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시대적 사건에 대한 나의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이것이 하나의 큰 모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세계의 도처에서 우리에게 전해오고 있는 소식, 우리의 대기권 또는 성층권을 떠다니는 둥근 물체, 즉 ‘접시saucer, Teller 또는 유에프오UFO(Unidentified Flying Objects, 미확인 비행체)’라고 불리는 물체에 대한 풍문이다. 이미 말한 것처럼 내게는 이런 소문, 또는 이런 물체의 물리적 존재가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지므로 예전에 유럽의 근간을 뒤흔들 사건들이 일어나려고 했을 때1처럼 경고의 외침을 높이 울려야 할 긴박한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나의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교만이 아닌 의사로서의 양심이 나로 하여금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이 양심이 나에게 나의 의무를 완수하기를 권한다.--- p.7
그러나 심리학적인 투사가 문제된다면 여기에는 정신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에프오 이야기처럼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이야기가 순전히 대수롭지 않은 우연한 일이라고 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사방에서 입증된다면 우리는 이에 해당하는 동기가 존재한다라는 가정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 환상적인 풍문은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부 상황에 의하여 일어나거나 그 상황에 수반될 수 있다. 그러나 풍문이 존재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디에나 있는 감동적 바탕, 이 경우에는 그러니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심리학적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풍문의 밑바닥에는 하나의 정감적情感的 긴장affektive Spannung 이 있으며, 이것은 집단적인 긴급 상황이나 위험 또는 절실한 정신적인 요구에 그 원인이 있다. 이런 조건은 오늘날 온 세계가 소련의 정치적 압력 아래에 있고, 그로 인해 아직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것이다. 한 개인에게는 비정상적인 확신?환상Visionen?착각Illusionen 등과 같은 현상들이 오직 정신적으로 해리解離dissoziation되었을 때에만, 즉, 의식의 태도와 여기에 반대되는 무의식의 내용 사이의 분리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의식은 이와 같은 무의식의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해결할 길 없는 상황에 부딪힌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이 낯선 내용이 직접 의식적으로 통합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자신을 나타내고자 한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그리고 처음에는 설명 불가능한 의견이나 확신?착각과 환상을 만들어낸다. 범상치 않은 자연현상, 즉 운석?혜성, 피의 비9, 머리 둘 달린 망아지, 그 밖에 기형아가 위협적인 사건의 뜻으로 해석되거나 또는 ‘하늘의 징표’로 관찰되기도 한다. 결국 물리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사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서로 독립적으로 그리고 심지어 동시에 관찰되기에 이른다. 또한 많은 사람의 연상 과정은 그 시간적?공간적 병행 현상을 가지고 있어서, 예컨대 동시에 독립적으로 서로 다른 머리에서 똑같은 새로운 관념이 솟아나는 것인데, 이는 정신사精神史가 충분히 증명해 보이고 있는 바이다.--- p.23 유에프오는 눈에 보일 뿐 아니라 당연히 꿈에도 나타난다. 심리학자에게는 유에프오가 무의식에 의해 어떤 의미로 파악되고 있는지 개개의 꿈이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 정신적인 것이 반영反映된 어떤 한 객체를 전체에 가깝게 파악하려고 한다면 지성 위주의 분석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여기에는 감정(평가), 감각(현실기능, 현실성), 직관(가능성의 지각)의 세 가지 측면 이외에 무의식의 반응, 즉 무의식에서 조립된 문맥으로 이루어진 상像이 추가되어야 한다. 꿈을 이렇게 종합적으로 볼 때 비로소 그 객체에 의해 유도된 정신적 사실을 거의 전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주어진 대상을 지성으로만 파악한다면 절반이나 사분의 삼이 불충분한 것이다.--- p.45 무의식에 대하여 보다 많이 알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생의 체험을 넓히고 보다 큰 각성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에게 윤리적 결단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상황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예전부터 늘 있었지만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철저학하게 파악되지 못했다. 그래서 어정쩡한 상태에 버려두었는데 의도적인 면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태만함으로 알리바이를 만들고 이로써 윤리적 결단을 뒷전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다 깊이 자기를 인식하게 된다면 자신이 가장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 p.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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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정신분석학자의 마지막 걸작!
유에프오 현상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탁월한 고찰! 정신분석학의 분야에 있어서 카를 구스타프 융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더불어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융의 정신분석학은 특별히 ‘분석심리학’이라 불리우며, 이는 융 스스로 명명한 바이다. 그것은 이미 프로이트와 블로일러의 개념과 대비되는 것이다. 프로이트와 융은 모두 무의식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개인의 무의식에 규명에 열중하고 있다면 융은 그것을 뛰어넘는 보편적이고 원초적인 ‘집단무의식’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집단무의식을 규명하려는 융의 분석심리학의 핵심은 ‘개성화 과정’, 즉 자아가 무의식의 여러 측면을 발견하고 통합하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 과정”인 것이다. 프로이트와 달리 융은 무의식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창조적인 기능을 발휘한다고 했다. 그는 바로 이 무의식과의 화해를 의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이론은 비과학적이라고 비난받았다.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하기 위해 신화와 종교, 영지주의, 연금술, 만다라, 도교, UFO 등을 연구하였으나, 그의 글은 이해하기에 너무도 모호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융은 자신의 이론이 프로이트의 경우에서처럼 어떠한 도그마로 변질되지 않도록 ‘있는 사실을 기술하고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견해를 제시’했을 뿐이다. 이 작은 책은 그러한 융의 연구 중 한가지로, 하나의 신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주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신화라고 생각하면 떠올리는 고대의 이야기들에 대한 것이 아닌, 바로 이 시대 -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현대의 시대 - 에 나타난 믿기 어려운, 하지만 분명 여러 곳에서 보고되고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에프오’,곧 미확인 비행물체에 관한 것이다. 융은 바로 이 책에서 ‘유에프오’가 단순한 사건의 목격을 뛰어넘어, 고대로부터 있어왔던 ‘하늘에 나타난 징표’에 대한 인간의 집단적 무의식의 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융이 이 책을 쓰던 시대 - 1950년대 - 에 유에프오에 대한 풍문과 보고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들이었다. 그러한 풍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진실과 거짓 두 가지로 나눠지고 있었다. 융은 이러한 유에프오의 출현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중요성을 두고 있지 않다. 그는 오히려 그 현상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관찰한 사람들의 입장에 중심을 두고 사건을 분석해 나가기 시작한다. 우선, 융은 풍문을 통한 유에프오를 고찰하고 이어 사람들의 꿈과 그 꿈을 묘사한 그림 속에서 유에프오 현상과 비근한 예를 살펴나간다. 이어서 그는 역사 속에 나타난 여러 ‘목격’과 ‘관찰’사건을 통해 그것이 인간의 집단무의식의 발현의 소지를 다분히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고찰은 유에프오 목격을 옹호하고자 하는 것도,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융의 고찰과 연구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의 해석은 바로 우리 무의식의 반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의 신화는 이미 30년 전 같은 역자에 의해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여졌던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로 미비하고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이번에 새롭게 많은 부분을 새로 고치고 다시 번역하여 ‘쇄신된’ 모습으로 재출간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이 초심자들이나 기본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다. 그것은 융은 자신의 견해를 쉽고 명료하게 쓰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이해가 불가능하지도 않다. 독자들에게 보다 융의 사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이부영 선생께서 직접 작성한 카를 구스타프 융의 생애와 사상이 이 책의 뒷부분에 덧붙여져 있는 것은 큰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옮긴이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이 책의 특성에 대해 잘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은 인류가 실제로 겪어왔고 아마도 앞으로 겪게 될 집단 현상들을 분석심리학적 견지에서 다루고 있다. 융의 집약된 사상이 들어 있는데 초보자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무의식을 경험하고 분석심리학의 이론도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들만이 이 책에서 논한 융의 해석에 공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대중은 밖에서 본 것들이 안에 있는 것들의 투사상投射像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심리학에 대한 나의 ‘배려’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모르겠다.” - 옮긴이의 말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