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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더글라스 케네디, 진정한 ‘나를 찾아서’
23년간의 결혼생활과 무미건조한 인생에 지친 주인공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5일간의 여정. 진정한 사랑은 과연 존재하는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사랑과 삶을 향해 진지한 화두를 던진다. 소설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 방한 예정이다.

책소개

저자 소개2

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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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glas Kennedy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뉴욕,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뉴욕, 파리, 베를린, 몰타 섬을 오가며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문화공로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에서 주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한때 극단을 운영하며 직접 희곡을 쓰기도 했고, 이야기체의 여행 책자를 쓰다가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오지부터 시작해 파타고니아, 서사모아, 베트남, 이집트, 인도네시아등 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이 작가적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치밀한 구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가 발군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고 있다. 2010년 출간된 『빅 픽처』는 최고의 화제를 모으며 국내 주요서점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원더풀 랜드』는 첨예한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이는 미국의 현재를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역동적이었던 지구방위대 미국이 멀지 않은 미래에 어떤 변화의 양상을 보일지 그려본 소설이다. 허구이지만 타당성 있는 현실을 근거로 하고 있기에 오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주요 작품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오후의 이자벨』, 『오로르 시리즈』, 『고 온』, 『데드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리빙 더월드』, 『템테이션』,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빅 픽처』, 『위험한 관계』 등이 있으며 격찬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 『In God’s Country』 등이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다른 상품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 [TTL 매거진] 편집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 기고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로르』 시리즈, 『오후의 이자벨』, 『빅 픽처』,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 [TTL 매거진] 편집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 기고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로르』 시리즈, 『오후의 이자벨』, 『빅 픽처』, 『고 온』, 『데드 하트』, 『픽업』, 『비트레이얼』, 『빅 퀘스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파이브 데이즈』, 『더 잡』, 『템테이션』, 『파리5구의 여인』, 『모멘트』, 『파리에 간 고양이』,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브로크백 마운틴』, 『돌아온 피터팬』, 『순결한 할리우드』, 『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일상 예술화 전략』, 『매일매일 아티스트』, 『아웃사이더 예찬』, 『심플 플랜』,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스피벳』, 『보트』, 『싱글맨』, 『정키』, 『퀴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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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85g | 147*210*30mm
ISBN13
9788984371279

책 속으로

“아버지 방식으로만 아들을 사랑하겠죠. 한 가지 질문을 드리죠. 어머니는 늘 집안 상황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뭐 잘못됐나요?”
“그러다 보면 혹시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을 때가 많지 않나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몫이 아닐까요? 제 말은 아들과 딸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아들과 딸은 다 자란 어른이니까요. 이제는 벤이 겪는 모든 문제를 어머니 탓으로 돌리면 안됩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30분 뒤, 캠퍼스 바로 밖에 있는 카페에서 벤을 만났다. 워낙 말랐던 아이였는데 이번 일을 겪은 뒤 더욱 홀쭉해보였다. 낯빛은 창백했고, 내가 껴안자 가만히 있었지만 자기 팔로 나를 감싸지는 않았다.
30분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벤은 나를 한번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다.
“그나마 건강해보여 다행이구나.”
“엄마, 여태껏 나에게 거짓말한 적 없잖아요. 그러니까 새삼 거짓말하지 말아요.”
벤은 집에 별일 없는지 이것저것 물었다. 샐리가 아직도 ‘바보 공화당원(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벤의 신랄한 말투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다)’과 만나고 있는지를 물었다. 벤은 콜라주가 아닌 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도 했다.
“이번에는 회화를 그릴 거예요. 몸은 그리지 않겠지만 포르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나를 표현해볼 거예요.”
내가 물었다.
“제임스 딘처럼?”
--- pp.46~47

나는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였다. 18개월 전, 댄이 퇴근해 돌아와 회사에서 잘렸다고 말한 그날부터 내내 존재해 온 두려움이었다. 경기 침체로 LL빈의 연매출이 14퍼센트나 감소했다. 회사의 관리자들은 마케팅을 전담하는 온라인 부서의 인력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판매 매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지만 중간 간부 두 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하필 해고 대상이 된 두 명 중 한 사람이 댄이었다. 지난 12년 동안 LL빈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는데 그리 간단하게 해고시키다니, 그것도 새해를 맞은 지 며칠 지나지 않은 1월 4일에…….
그날 현관문으로 들어서던 댄의 얼굴은 출근할 때보다 무려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댄은 뒷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냈다.
‘오랫동안 일했는데 회사로서도 유감이다. 위로금이 지급될 것이고, 가능한 한 빨리 새 직장을 얻을 수 있도록 인사부에서 도울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댄이 말했다.
“다 헛소리야. 지난번에 잘린 직원들도 최소 2년 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어. 새 직장을 구한 사람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메인 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구했지.”
나는 댄의 손을 잡아주려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도 정말 마음이 아파.”
댄은 내가 미처 손을 잡기도 전에 얼른 옆으로 빼냈다.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토록 참담한 일을 겪었으니 그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애정표현이 후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댄이 그때처럼 노골적으로 내 손길을 거부한 적은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댄에게 손을 내밀었다. 댄은 내게 공격이라도 당한 양 몸을 부르르 떨더니 벌컥 화를 냈다.
“자꾸 그런 식으로 내 기분을 망쳐야 속이 시원하겠어?”
이번에는 내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나는 깜짝 놀란 눈으로 댄을 쳐다보았다. 눈앞에서 겪은 사실이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나는 극심한 충격을 받아 눈앞이 어질어질했지만 대화주제를 바꾸어 회사에서 약속한 위로금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섯 달치 급여와 1년 간 의료보험이 제공되고, 재취업 상담을 해준다고 했다. 온라인 부서에서만 인력삭감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다양한 부서에서 일흔 명이나 잘렸다.
--- pp.64~66

나는 그 어디에서도 우리 집안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지 않았다. 작은 도시일수록 소문이 널리 퍼지게 마련이었다. 해릴드 박사는 절대로 소문에 휩쓸릴 사람이 아니었다.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해릴드 박사의 말은 옳았다. 단 72시간이라도 집에서 벗어나 쉬고 싶었다. 놀랍게도 벤과 샐리를 낳은 뒤 나 홀로 여행하는 건 처음이었다.
‘내 자신을 너무 가두어 둔 거야.’
내일은 혼자 길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이미 가본 적 있는 목적지, 집에서 아주 조금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여행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난다는 탈출의 의미도 있었다.
가을햇빛이 점점 더 기울어가고 있었다. 그 빛을 받아 우리 집 지붕이 반짝였다. 우리 집은 조금 납작하게 생긴 2층집으로 옅은 회색으로 칠한 널빤지 외장이 특징이었다. 나는 널빤지 색이 지금보다 두 단계쯤 더 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네 페인트집에서는 집 외관을 다시 칠하는 데 9천 달러가 든다고 했다. 집 앞, 2천 제곱미터의 땅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집 뒤에 서 있는 떡갈나무는 가을을 맞아 공작새 같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내가 이 집에 끌렸던 건 저 떡갈나무 때문이었어.
그럭저럭 손을 볼 곳이 많았지만 댄과 나는 그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우리 부부가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더없이 적당한 집이었다.
이 집에서 두 아이를 키웠다. 우리 부부는 이 집을 사느라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이제 17개월만 더 갚으면 모기지론 상환도 끝이었다.
만세!
--- pp.72~73

“사람들은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려고 하죠. 그중에서도 혈연에는 더욱 집착하죠. 빌리의 MIT방화사건을 퍼뜨린 여자를 보세요.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그녀의 아들에게는 빌리 같은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당신이 빌리 문제를 학교에 이야기해주지 않은 것보다 그녀가 떠들어댄 말들이 사실은 네댓 배쯤 더 나쁘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미래가 촉망되는 한 젊은이의 장래를 망쳤으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그 여자는 부끄러운 줄 모르던데요.”
“칼테크에서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태도를 취하던가요?”
“당장 입학허가와 전액장학금을 취소했어요. 빌리가 실종상태라는 게 더 큰 문제였죠. 여러 신문기자들과 NBC텔레비전 뉴스 팀이 저를 집요하게 따라다녔어요. 취재차량들이 허구한 날 우리집 앞에 장사진을 쳤죠. 메인 주가 정말 좁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메인 주 신문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사가 없다 보니 가십거리를 다룰 때가 많죠. 이웃의 비극이나 불행이 죄다 기삿거리가 되곤 하죠. 제 병원 동료들에게 빌리 사건을 물으면 죄다 기억할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가십 기사를 읽지 않아요.”
“저도 그래요.”
“언론에 의견을 이야기하셨어요?”
“변호사에게 다 맡겼어요. 빌리가 실종되었고, 생사여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죠. 드와이트 서장이 저 대신 많이 애써주었어요. MIT는 그 문제를 사소하게 치부했고, 드와이트 서장이 생각하기에 우리 부부에게 배스고등학교에 벌어진 그 일을 알리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고 말했죠. 그런 한편 ‘장애가 있어 문제가 생긴 젊은이 이야기를 언론에 퍼뜨린 시민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드와이트는 저의 40년 지기입니다만 아무리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저처럼 행동했을 거라더군요. 문제는 빌리가 이제는 그 어느 대학에도 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 일들이 오로지 한 여자의 악의적인 비방 때문에 빚어졌습니다. 빌리에 대한 수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고요.”
--- pp.205~206

블러드메리를 두 잔째 마셨다. 주문한 오믈렛도 먹었다. 브런치를 먹는 동안에는 빌리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코플랜드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어떻게든 빌리를 그 끔찍한 수렁 속에서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었다.
빌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할 방법이 분명 있지 않을까?
빌리가 자주 폭력적인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법을 어긴 건 아니니까 주립정신병원에서 빼내와 치료할 방법이 어딘가에 분명 있을 듯했다.
코플랜드는 이미 재판을 치르느라 많은 돈을 쓴 게 분명했다. 뮤리엘과 달리 빌리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뮤리엘은 빌리를 포기한 듯 보였다. 그녀가 빌리와 거리를 둔다고 해서 비난하는 태도는 옳지 않게 생각되었다. 나는 뮤리엘을 평가할 처지가 못 되었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한다. 그 경우 가장 중요한 진실을 잊어버린다.
‘누구나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고, 그 경우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대응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타인에게 악몽에서 벗어나게 해줄 적절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건 오만일 따름이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강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들의 불행이 우리를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더없이 잔인하고도 알 수 없는 힘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 pp.215~216

저는 지금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의 사랑은 더없이 특별했어요. 정말이지 우리는 둘 다 너무나 행복했어요. 함께 있는 게 그렇게 마음 편할 수 없었어요. 우리가 만난 첫해에 제 학교성적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성적우수생으로 뽑혔어요. 학교에서는 저에게 우수 학생 과정을 이수하라고 제안했어요. 대학문예지와 영화 서클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죠.
에릭은 그 당시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시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각색해 연극무대에 올리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정말이지 에릭은 온갖 재능으로 똘똘 뭉친 사람 같았어요. 제가 말하면서도 부끄럽긴 하네요. 저도 알아요. 너무 로맨틱하고 비현실적이고 미화된 말처럼 들릴 거예요. 저도 알아요. 이미 22년이나 지난 일이고, 시간은 과거를 아름다워 보이게 만드는 경향이 있죠. 첫사랑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아무리 그렇더라도 저는 세상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일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는 게 대단히 중요하기도 해요. 영상의학과 기사는 환자 몸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투명하게 보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 반면, 사람의 감정은 흐릿하게 마련이잖아요. 마음의 잣대로 보면 어느 것 한 가지 투명할 수 없죠. 지금까지도 제가 투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있어요. 에릭이 제 인생 최고의 사랑이었다는 것이죠. 저에게 그때보다 행복하고 충만하고 발전적이었던 시기는 없었어요. 그 당시 우리를 알던 사람은 누구나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말했죠.
--- pp.280

‘당신의 결정이 우리에게는 아주 큰 슬픔의 시작이겠군요. 우린 서로 사랑했으니까요.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아무튼 당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평생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나는 다른 한 손을 내밀어 코플랜드의 다른 손까지 잡았다.
코플랜드가 손을 살며시 빼냈다.
“저를 동정하는군요?”
“동정하는 게 아니라 이해해요.”
“제가 겁쟁이였다는 걸 이해하세요? 늘 제 두 다리를 묶어놓으려는 남자의 협박에 빠져 원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스스로를 방치했어요. 살아오는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라를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어떤 길을 선택했어야 하는지를 생각합니다. 30년이 더 지난 지금, 빌어먹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난 지금에야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인생의 기회를 너무나 허망하게 흘려보낸 사실을 이해하세요? 사라와 헤어지고 나서 4년 뒤, 뮤리엘이라는 아가씨가 회사에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저는 뮤리엘이 대단히 보수적이고 책에 관심이 없다는 걸 첫눈에 알아봤습니다. 뮤리엘이 꽤나 매력적이고 친절하고 저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아버지는 뮤리엘이 더없이 좋은 신부감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습니다. 제가 뮤리엘과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에는 그 개자식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도 포함돼 있을 겁니다. 그 개자식은 제가 무슨 일을 하든 기뻐할 리 없음에도……. 제가 그 사실을 열세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게 더욱 큰 비극이었죠. 아, 이제 제가 자기 연민에 빠진 넋두리나 늘어놓고 있군요.”
--- pp.304~305

“내일 밤, 집에 돌아가면 남편에게 모든 걸 있는 그대로 털어놓을 생각이야. 남편은 큰 충격을 받는 한편 몹시 화를 내겠지만 평생 당신을 그리워하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는 없잖아. 다만 고려해야 할 게 있어. 남편이 내일 첫 출근하는 날이고, 새벽에 나가야 하는 만큼 퇴근하면 녹초가 돼 있을 거야. 나흘 연속 근무하고, 사흘 연속 쉬니까.”
“그럼 목요일 저녁까지 기다리는 게 어때?”
“이번 주에 나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해 5시 30분까지 일해야 하고, 남편은 새벽 4시에 일어나려면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 테니까 며칠 동안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을 거야. 그 며칠 새에 루시를 만나 이야기해야지. 루시 아파트에 몇 가지 기본적인 짐을 옮겨놓을 수도 있겠지. 금요일, 남편이 퇴근하면 얘기한 다음 루시 아파트로 가면 되겠어. 샐리에게도 금요일에 이야기하는 편이 낫겠어. 다음날 학교에 갈 일이 없으니까 그나마 충격을 다스리기에 좋을 거야. 금요일 밤, 샐리가 나와 함께 아파트로 갈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하게 할 거야. 샐리는 애인한테 달려갈지도 몰라. 토요일에는 일찍 병원에 출근해야 하고, 저녁에는 포틀랜드에서 벤을 만나기로 했어. 벤에게는 그때 말해야지. 벤은 샐리보다 훨씬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내가 왜 내 모든 생각을 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고 있지?”
코플랜드가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서로를 안심시킬 때면 늘 손을 내밀어 상대의 손을 잡았다.
--- pp.353~354

“쉽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내가 어떤 충고를 하더라도 쉽게 극복하기 힘들 테니까. 단지 이 말만은 할게. 그 남자는 아마 자기가 일생일대의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이미 깨닫고 있을 거야. 그 남자가 겁쟁이라는 게 너를 이토록 힘들게 했다는 게 화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불쌍하기도 해. 왜인지 알아? 이번 일로 네가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중요한 건 넌 언젠가 상처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 테니까. 아까 처음 던진 질문인데 그 사람 혼자 가방을 가지러 가게 내버려두지 않았더라면 아직 함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나는 루시의 말에 끼어들었다.
“그 사람 말이 무슨 뜻인지 눈치 채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워.”
“그 남자는 너와 떨어져 있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을 의심하고 괴로워할 게 틀림없어.”
“오늘밤을 함께 지냈다면 아마도…….”
“아마도 뭐? 두 사람이 계속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우린 사랑을 했어. 진정한 사랑.”
“그래, 그 말은 나도 믿어. 그 남자도 큰 상처를 받았을 거야.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 남자는 너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않아. 그러기에는 그 남자가 너무 비겁하고 소심하니까.”
침묵.

--- p.378

출판사 리뷰

. 새로운 사랑을 만난 5일간의 여정과 희망의 속삭임!
-전 세계 30여 개국 독자들을 매료시킨 반전의 미학!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신작 장편소설!


무려 170주 이상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던 《빅 픽처》를 비롯해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을 열광의 세계로 이끈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2013년 작 《파이브 데이즈》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의 출간을 기념해 더글라스 케네디의 방한(2013.12.02~12.07) 일정이 잡혀 있으며 각 서점별로 다채로운 독자 대상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2010년 《빅 픽처》를 필두로 2013년 《파이브 데이즈》까지 국내독자들에게 모두 합해 아홉 권의 소설을 선보였다. 작가는 생생한 묘사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완전한 몰입의 세계로 인도한다. 작가의 문체는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치며 생의 본질에 다가서는 날카로운 면모로 책에서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풍부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감나는 묘사, 폭발적인 스피드,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 재기발랄한 입담이 어우러지는 그의 소설은 독자들이 조금도 나른해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게 특징이다.

현대인들의 고뇌와 갈등, 좌절과 희망을 깊이 있게 그린 《파이브 데이즈》는 사회와 가정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삶과 개인들의 행복 추구가 배치되는 상황을 통해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올바른 방향인지 깊이 있게 성찰한다.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은 아홉 권 중에서 단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을 만큼 탄탄한 내용으로 독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뉴욕 맨해튼 출신이지만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며 명성을 쌓은 곳은 유럽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파리, 런던, 더블린 등지에 거주하면서 유럽에서 먼저 작가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지금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소설을 출간하고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며 인기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모국인 미국에서도 재평가 작업이 한창 진행되면서 [사이먼앤슈스터]사에서 전 작품을 재출간하고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뉴욕의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대본을 쓰며 글쓰기를 시작했고, 초창기에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기를 쓰다가 소설 집필에 뛰어들었다. 프랑스에서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편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영국에서도 언제나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3년에는 소설 두 편 -《빅 픽처》, 《파리5구의 여인》-이 프랑스판 영화로 제작되어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비록 상영관을 많이 잡지 못했지만 작가를 좋아하는 국내의 다수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빅 픽처》를 필두로 《위험한 관계》, 《모멘트》, 《파리5구의 여인》, 《행복의 추구》, 《템테이션》, 《리빙 더 월드》, 《더 잡》, 《파이브 데이즈》에 이르기까지 총 아홉 권이다.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 작가의 소설이 열 권 가까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2013년 작,《파이브 데이즈》는 진정한 ‘나’를 찾는 5일간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병원의 영상의학과 촬영 기사로 일하며 23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해온 로라는 실직한 남편의 시니컬한 태도와 아들 벤의 실연으로 인한 좌절, 딸 샐리의 자유분방한 행동의 틈바구니에서 매일이다시피 조정자 노릇을 해야 하는 역할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지난 23년간 이어져온 결혼생활을 통해 로라는 지혜로운 아내, 좋은 엄마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병원에서의 일도 성실하게 해내며 홀로 가정을 부양해오다시피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할 수 없는 상황, 덫에 빠진 듯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환경은 로라를 점점 더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진정한 ‘나’를 찾는 변화의 시간!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빠져 있는 삶의 질곡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만 사실 그런 환경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이 소설은 아무리 궁지에 몰렸더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자 한다면 희망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다만 변화를 바라는 희망과 실제로 변화를 추진하는 힘은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위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힘들다. 작가는 덫에 빠진 결혼생활을 지속해간다는 건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이 소설의 주인공 로라를 통해 이야기한다.

로라는 보스턴에서 열리는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보스턴에 가고, 홀로 나들이를 하게 되고 그 결과 몇 가지 우연과 필연이 겹치면서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나게 된다. 로라는 보스턴에서 만난 보험세일즈맨 코플랜드와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면서 지난 23년 동안의 세월을 얼마나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는지 깨닫는다. 항상 남편과 자식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 매사 눈치를 살피며 가정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삶, 여행 한 번 갈 짬을 내지 못하고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허구한 날 일에 매진해야 하는 삶은 결국 로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덫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랑이야말로 부침과 굴곡이 심한 인생에서 커다란 위안과 힘이 되어주는 게 분명하다. 이 드넓은 우주에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기에 사랑을 통해 위안을 얻으려고 한다. 사랑의 최대 맹점은 상대에 대해 제대로 살필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빠져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너무나 큰 기대를 건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삶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랑의 덫에 빠지면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로라는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편 댄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잘 맞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로라는 그 사실을 분명하게 알면서도 23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왔다. 로라의 경우가 이해하기 어렵긴 해도 그다지 특별한 예는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인생 말년에 이르기까지 배우자를 원망하면서도 결별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우리가 삶에서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일까? 사랑의 슬픈 진실은 자신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비켜선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사랑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여러 개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는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희망이나 바람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지는 않는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차선인 사람을 결혼상대로 선택할 때 과연 행복해질 수 있는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서 찾아내야 하는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주인공 로라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또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질문들을 던지고 답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배경이 외국이고, 인물들도 외국인이지만 인물들이 처한 환경이나 생각이 우리 정서와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소설에서도 그런 면이 돋보인다. 주인공 로라를 비롯해 많은 인물들이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바라던 바를 끝까지 추구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포기한다. 그들은 젊은 시절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중년이 될 때까지 자신의 삶을 능동적이고 활기차게 열어가지 못한다.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억압적인 성장의 과정이 성인이 된 뒤에도 큰 굴레로 작용하는 삶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탓인지 이 소설은 우리의 정서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로라와 아들 벤이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그리고 그 실천의 방법들을 보며 독자들은 실제적인 도움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까지 작가는 주인공의 미래를 독자에게 섣불리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이 소설은 해피엔드도 비극적인 결말도 아니다. 우리의 삶이 그 어느 쪽에도 설 수 없듯이 작가는 로라의 생을 한쪽 면으로 몰아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작가가 은연중 내비치는 로라의 앞날은 분명 희망적이다. 그 희망은 로라가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삶을 찾겠다는 결단과 노력에서 엿볼 수 있다. 로라는 인생의 변화를 꿈꾼다.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로라의 삶에서 가장 뜨거웠던 5일이 시작된다!
-《파이브 데이즈》 줄거리 요약!


로라는 댄의 아내이며 대학생 아들 벤과 고등학생 딸 샐리의 어머니이다. 종합병원 영상의학과 베테랑 기사이기도 한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로라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몇몇 복잡한 문제를 겪고 있긴 해도 잘 될 수 있으리라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살아간다. 영상의학과 기사로 일하면서 직접 스캔한 자료를 통해 환자의 암 여부를 누구보다 먼저 확인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환자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의료법상 환자 가족에게 진단 여부를 설명해줄 수 있는 권한은 담당 의사에게만 주어진다.
로라는 오랫동안 영상의학과 촬영 기사로 일해 오면서 나름 객관적인 위치에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지만 나이를 더해가면서 언제부터인가 감정에 휘말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한다. 로라는 자신의 눈물의 원인을 몰라 의아해한다. 다만 자신이 너무 지쳤고, 며칠 동안 푹 쉬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마침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집을 떠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될 기회가 찾아온다. 보스턴에서 열리는 영상의학과 학술대회가 바로 그 기회이다. 로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짐을 챙기며 모처럼 찾아온 휴식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다.

행사기간 동안에 머물게 될 호텔 체크인을 하는 프런트데스크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배스에서 온 보험세일즈맨 리처드 코플랜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계속 말을 걸어오고 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학술대회는 말 그대로 따분하다. 호텔도 생각보다 시설이 낙후되어 있어 기분을 망치게 한다. 로라는 세미나 참가보다는 모처럼 보스턴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보기로 한다. 로라는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서 존 웨인 주연의 영화를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이 또 있다. 바로 리처드 코플랜드이다. 우연히 극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우울한 기분을 갖게 만드는 호텔에 들어가는 대신 바에 가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기로 한다.

술을 한 잔 마시고 이야기를 시작해보니 서로의 취미가 일치하고 성향이 굉장히 잘 맞는다. 소설을 즐겨 읽는 로라, 소설을 쓴 적이 있는 코플랜드, 대학시절 교지 편집위원이었던 로라, 편집장이었던 코플랜드……. 두 사람은 문학 이야기를 뛰어넘어 극히 개인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놓으며 점점 서로에게 이끌린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도 똑같이 우울하다. 로라는 실직당한 남편의 시니컬한 태도 때문에, 코플랜드는 정신병동에 입감돼 있는 아들 빌리 때문에……. 생을 포기할 만큼 힘겨운 과거가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아픔에 대해서도 가슴 깊이 공감한다. 두 사람은 아쉬운 마음에 다음 날에도 만날 약속을 한다. 불과 두 번을 만났을 뿐인데 두 사람은 마치 평생을 가까이 지내온 사람들처럼 친밀한 사이로 발전한다. 보스턴 거리를 거닐거나 바에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데이트를 하는 두 사람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극도의 행복감을 느끼는데…….

《파이브 데이즈》 언론 서평

더글라스 케네디는 《파이브 데이즈》로 인생에서의 후회, 가족, 부부, 삶의 두 번째 기회 등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독자가 숨죽이고 책장을 넘기며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확인하게 만든다. 대단히 가슴 아픈 동시에 희망을 전하는 이 소설로 더글라스 케네디가 왜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인지 새삼 그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윌 슈월비, 《인생 최후의 북클럽》의 저자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자신의 장기인 사랑, 윤리, 상실이라는 주제를 다시 한 번 유려한 필치로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몇 가지 일들이 한 인간의 삶의 지평을 넓히기는커녕 억누르고 좁히는 과정을 선명하게 묘사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책임과 욕망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먼지를 깊이 있게 조망한다.
- 북리스트

더글라스 케네디가 던지는 결혼제도의 모순과 인간의 정체성, 행복에 관한 질문!
- 퍼블리셔스 위클리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 커커스 리뷰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변화와 희망의 여정!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

‘내 삶은 어디에?’라는 질문과 함께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 런던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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