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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6버려도 버릴 것이고 던져도 던질 것이니 … 17바리공주 태어나다 … 20옥함을 짜다 … 28살을 맞은 짐승처럼 … 35버려지다 … 43너희가 무엇이 공덕인 줄 아는가 … 50바리공주를 살리다 … 55내 아버님 어마님은 어디 계시오 … 62첫꽃의 혈흔 속 … 67병든 대왕, 바리공주를 찾다 … 81할미, 곧 돌아올게 … 85목숨 얻은 것들의 슬픔 … 91생명수를 찾아 떠나다 … 100흰 빨래 검은 빨래 … 106금주령과 낭화 세 가지 … 113무장승의 기다림 … 120지옥을 건너다 … 123만남 … 136휘여, 아프구나 … 145부디 깨끗한 물길을 보여주소서 … 152신목 앞에 엎드리다 … 160신성, 사랑 속의 … 166생명수와 꽃을 구하다 … 175죽으소서, 아비여 … 184씻김 …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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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 Woo Kim,金宣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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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화의 ‘왕언니’ 바리공주 우리의 전통적인 망자 천도굿인 지노귀굿과 오구굿에서 구송되어온 ‘바리공주’신화는 더 이상 일반 독자들에게 낯설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버려졌으나 지극한 효심으로 온갖 고난을 감수하며 생명수를 구해 와 부모를 구원하고 여신이 된 존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바리공주다. 그러나 신화를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고 해석하면 그 식상함과 단조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신화의 의미를 되새기기가 어렵게 된다. 작가가 말하는 바리공주의 가장 큰 특징은 서양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들과 다른 ‘단독성’이다. 서양의 여신들처럼 남신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시기 질투하고 싸우며 경쟁하고 복수하는 여신이 아닌, 자기 자신의 천한 운명에서 출발해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깨달아 여신이 되는 존재. 기득권을 위한 경쟁이나 복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단독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긍정과 성찰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 그로 인해 스스로 강해지는 존재이다. 서양의 여신들처럼 그들의 남편이나 아버지인 남신에 종속되지 않고, 신체만 여성일 뿐 ‘여성의 참된 특성’이 발현되지 못한 채 가부장적 질서에 길들여진 ‘남신 같은 여신’이 아닌 ‘여성’으로서 바로 선, 여성의 참된 특성이 발현된 ‘어머니’와 같은 여신이 바로 ‘바리’인 것이다.버려진 존재를 살리는 ‘사랑’의 힘어머니, 아버지에게서 한 번 버려진 바리를 살린 것은 수미산에 깃들어 사는 비럭공덕할멈 내외의 보살핌이었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존재였으나, 비천한 처지에 매몰되지 않고 어엿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친부의 부름을 받고 불나국으로 가는 길에,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고도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목격하는 바리공주는 통째로 버려진 것만 같은 수미산 바깥의 세상에 크게 동요한다. 그는 ‘공감’과 ‘연민’의 커다란 출렁임으로 ‘버려진’ 존재에 화답한다. 그것은 불나국의 국왕인 아버지를 살림으로써, 지옥 같은 삶을 사는 불나국 백성을 구원하는 것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의 약수를 구하러 간 바리공주는 서천서역국에서의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지옥에서도 살아남아 약수변에 도착하나 마지막 관문인 ‘신목’이 바리공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약수를 짓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이다. 신목 앞에서 3일 밤낮을 기도하여 바리공주가 얻은 마지막 과제는 바로 “사랑”을 배우는 것. 불완전한 자신을 ‘사랑’의 힘으로 치유하고 완성해야만 타인을 치유하고 살리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바리공주는 무장승과 혼인을 하고 몸과 마음의 사랑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바로 세워 약수를 구해 아버지를 살리게 된다.“어머니. 소녀는 … 버려져서 원한을 품게 되면 재앙신이 되어 스스로를 심화지옥에 가둘 것이로되, 버려졌더라도 끝끝내 사랑을 품으면 자유에 이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먼저 깨달은 자의 소명으로 소녀는 버려져서 아파하는 여리고 어린 목숨들을 보살피는 이가 되고자 하옵니다.”-본문 중에서이렇게 ‘버려진 천한 아이’라는 이름을 가진 바리데기는 그녀 스스로 자신의 소명을 선택하여 죽은 혼령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사랑’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바리가 그 ‘사랑’의 힘으로 “처처에 가득한 슬픔을 위로하고 억울한 혼령들을 쓰다듬어 씻기는 만신의 인로왕”이 되는 것이다.바리공주 신화를 통해 읽어낸 오늘의 ‘꿈’바리공주의 서사구조는 “딸이 많은 집에 태어났기 때문에 버려진 딸이 죽을병에 걸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약수를 구해온다는 것”이다. “이 메인스토리를 표면적으로만 읽자면, 자기를 버렸지만 부모이기에 온갖 고난을 감수하며 생명수를 구해와 부모를 살리는 효성 지극한 장한 딸 이야기” 정도가 되지만 이야기의 겉으로 드러나는 “효(孝)사상은 일종의 장치”이다. 작가는 구비 전승되는 바리공주의 이야기에 “효라는 관습적이고 안전한 윤리에 편승하여 생명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제도와 관습의 한계를 전복하고자 꿈틀거리는 이면의 꿈”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이 마찰면의 틈새에서 자라나는 민간의 꿈들을 읽어내고 새로이 해석하여 재창조하는 일이 신화를 읽는 인문학적 사유의 몫”이 아닐까.그렇다면 김선우가 새로이 해석하고 재창조한 인물인 ‘바리’가 파생하는 오늘의 ‘꿈’은 무엇일까? “버려진 존재에서 여신이 되는 바리가 온몸으로 보여주듯이 사랑하는 자, 자신의 행복에 깨어있는 자, 자신이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충만한지 깨닫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자, 두려움 없이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감행하는 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희망은 자연스럽게 우리 내부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는 작가의 언급을 따라가 보자면 그것은 ‘희망’이다. ‘죽음’과 ‘거짓’이 팽배한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부르는 ‘바리’ 이야기. 절망과 좌절 속에서 헤매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손 내밀어, 단단히 붙들어 줄 수 있는 귀한 문학작품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작가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말제가 11년 만에 바리공주 이야기를 청소년소설로 개작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이 아직 기성의 체제에 물들지 않은 말랑말랑한 영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사람’으로서 청소년 여러분 앞에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기성세대가 여러분의 미래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쟁, 서열, 학연, 지연, 스펙, 승자독식, 이런 불행한 말들의 진창에서 허우적거리며 점점 더 수렁이 되어가는 한국 사회의 기성의 질서는 솔직히 말해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이분법과 물신에 정복당한 희망적이지 못한 사회이지만 인간은 희망 없이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스스로 길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이 암담할수록 더욱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자고 손 내밀며 우리 내면을 깨우는 바리의 이야기를 청소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은 부끄럽게도 엉망이지만, 여러분이 만들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에게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보냅니다.-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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