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평생의 집 하나모퉁이 그늘빈집의 아이들먼 데서 온 사람남자 그리고 소년한 걸음씩 다가와폐허에서 1폐허에서 2여기 있어요
|
黃善美
황선미의 다른 상품
|
지금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집의 철학’을한 편의 그림소설로 만난다“우리에게는 서로가 서로에게 집이었더군요. 집이 아름답다면 거기에 사는 어떤 사람들이 특별하기 때문일 거예요.”_「작가의 말」에서한 장소를 둘러싼 사람들의 마음오래도록 버려져 있던 감나무 집, 동네의 온갖 쓰레기와 문제아들만 꼬이던 어둑한 그곳에 나타난 한 낯선 남자. 그는 집 안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치우고, 망치를 들고 뚝딱거리며 집을 고치기 시작한다. 아무런 설명 없이 묵묵히 집 고치기에만 열중하는 그 주변에서, 동네의 모든 역사를 바라봐온 터줏대감 떡집 영감을 비롯한 이웃들의 호기심은 커져만 가고, 어디에도 마음 두지 못한 채 바깥을 방황하던 소년들도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집 주변을 배회하는 모자를 눌러쓴 한 낯선 소년, 그리고 이곳에서 뭔가를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 자꾸 찾아오는 한 소녀… 이 모든 이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집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일까? 과연 집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모든 이야기를 담은 공간,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공간외롭게 고집스럽게, 죽는 날까지 집을 떠나지 않았던 한 노모. 자신의 얼룩진 과거, 옆에 있어주지 못한 가족들에 대해 마치 속죄하듯 혼자서 말없이 집을 치우고 수리하는 남자. 방치된 낡은 집을 불안해하고 손가락질하다가도 새롭게 집이 지어지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궁금하고 또 반가워 모여드는 이웃들. 버려지고 홀로 남았지만, 그래서 각자의 방식으로 울분을 분출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가족을 그리워하거나 또는 필요로 하는 아이들. 『기다리는 집』에서 이들에게 집은 오래도록 쌓여온 시간과 사건을 담지한 채, 가족과 이웃을 기다리고 맞이하는 공간이다. 서로 간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더라도,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이고 스스로 용서하기조차 한참이 걸릴지라도 우선 그들은 함께 있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공간인 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