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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숲 어린이 시집

책소개

목차

머리말_2022년, 시로 만든 우리들의 행성!

제1부 고통성

시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서 두통이라는 고통을 주었다.
김시왕
윤시영
윤아리
이승헌

제2부 수천성

시는 수천 개의 시와 수천 개의 이야기를 주었다.

강준혁
김유나
이준우
장다희
장여훈

제3부 만족성

시는 즐겁고 커다랗고 멋진 만족을 주었다.

권진희
노윤지
임지수
정유이

제4부 기쁨성

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기쁨을 주었다.

김동찬
문다은
박서영
손정인

저자 소개 2

구미오산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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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오산초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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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샘

197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어요. 세 살 때 안동으로 와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어요. 2000년 구미에 있는 산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사 생활을 하며 학생들에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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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85쪽 | 320g | 148*210*11mm
ISBN13
979118984748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아침부터 울었다.
엄마한테 혼나서도 아니다.
오빠가 놀려서도 아니다.

나 혼자 울었다.
내가 싫어서 그렇다.
---「나 혼자 울었다」

푸드득
없다.
---「화장실」

콧구멍은
코피가 나는 곳이에요.

콧구멍을 파면
손 씻어야 해요.

더럽거든요.
---「콧구멍」

니가 은박지로 만든 내 다리를 잘랐지만
난 괜찮아.

내가 그거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래도 팔은 얇게 잘 만들었어.

앞으로는 날아다니는 시영조각처럼
잘 지내자.
---「시영아, 괜찮아」

레고처럼
작아지고 싶다.

레고처럼 작아지면
숙제도 안 해도 되고
몰래 게임도 할 수 있고
하루 종일 잘 수 있고
학교도 안 가도 되니까
좋다.

진짜 레고처럼
---「레고」

있으면
간식도 사고
장난감도 사고
학용품도 사고
다 살 수 있을 텐데.
왜 나만 없어!
---「만원」

난 여름방학만 좋아.
겨울방학은 싫어.

겨울방학이 지나면
나이 먹잖아.
---「겨울방학이 싫어」

안경을 썼다.
핑크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선풍기를 틀고 공부를 한다.
더운 걸 싫어하니
꽁지샘이 아니라
뽀로로 쌤이다.
---「뽀로로 꽁지쌤」

난 말이야.
겉으로는 무서워보여도
속에는 착한 아이가 있어.
알았지?
난 겉과 속이 달라!
---「겉과 속」

슝~
강도를 올리면
쓩쓩~~
또 강도를 올리면
쒜에엥~~~

으악, 몸이 돌아간다.
---「선풍기」

발표할 때는
아주 많은
생각에
잠긴다.

수학할 때도
생각에
잠긴다.

점점
잠긴다.
---「생각」

오늘은 번데기처럼
가만히 있고 싶다.
밥도 먹어야 되고
TV도 봐야 되고
양치도 해야 되는데
움직이기 싫다.
오늘만큼은 번데기로 살아 보고 싶다.
---「움직이기 싫은 날」

학교에서 방귀를 뀌었다.
소화가 잘돼서
뿌웅 나왔다.

비밀로 할라 했는데
선생님이 시로 썼다.

선생님이
너무하다.

두 팔을 벌려서 선생님을 안았다.
기분이 좋아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 방귀」

작은 꽃들이 총총히 모여
공 모양 꽃 뭉치를 이룬다.
꽃자루가 부드럽고 길어서
꽃반지나 꽃팔찌를 만들기 쉽다고 책에 적혀있다.

내가 누군지 알면 맞혀봐라!
---「토끼풀」

엄마는 잔소리 대장
내가 말만 해도
잔소리.
화내지 마!
엄마한테
말대꾸를 했다.

갑자기 머리가
더워졌다.

바로
엄마가
뒤에서 째려보고 있었다.
---「반항의 끝」

장다희는 모든 걸
다 잘하고 다은이를 좋아하는
희귀한 사람입니다.
---「장다희」

차에 탔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온다.

차가 세수하고 샤워도 한다

참 시원하겠다
일주일 만에 했으니까

---「차가 세수를 한다고?」

출판사 리뷰

2022년, 시로 만든 우리들의 행성!
고통성 수천성 만족성 기쁨성…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구미오산초등학교에서 9년 동안이나 아이들과 시로 웃고 울고 놀아온 선생님이 있다. 박수경선생님은 그동안 ‘10의 법칙’이라는 법칙을 몸소 느끼면서 해마다 열 명 남짓한 아이들과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이 시 쓰기에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한 선생님의 귀엽고도 발칙한 비법은 예쁜 시 쓰기 공책과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볼펜 고르기부터 시작한다.

우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오면 역시 시 쓰기 교실을 다녀간 아이들이 완성한 과업인 시집을 꺼내 보여준다. 아이들이 꺼내놓은 ‘와아’하는 감탄사에 선생님은 두 눈을 반짝 뜬다.

시집에 함께한 17명의 어린이 시인은 김시왕 윤시영 윤아리 이승헌 강준혁 김유나 이준우 장다희 장여훈 권진희 노윤지 임지수 정유이 김동찬 문다은 박서영 손정인!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은 시를 평생 벗으로 삼아 힘들고 외롭고 지칠 때 오늘의 경험을 꺼내 보며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2022년, 시로 만든 우리들의 행성!


학교라는 행성은 3월이 새해다. 우리는 마음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한곳에 모인다. 서로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모른 채. 하지만 352,800분의 시간이 모여 우리는 시로 새로운 행성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 우리가 만나는 행성은 고통星! 밖에만 나가면 좋아하던 우리는 시를 쓰는 고통에 시달렸다. 우리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느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비 오는 것만 보기도 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 봄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고, 여름은 어떻게 가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이걸 시로 써야 한다.

그렇다고 고통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를 쓰면서 우리는 수천 개의 이야기로 수천星을 만든다. 벚꽃 눈이 내리던 날, 소원을 빌고 누가 누가 많이 받았나 자랑도 했다. 햄스터가 집을 나가고, 그 햄스터를 찾느라 학교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아기 햄스터들이 죽던 날은 편지를 쓰고 배추밭 근처에 묻어주며 함께 슬퍼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없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느라 사회 시간의 반이 날아가기도 했다. 우리는 그렇게 수천 개의 이야기로 시를 써냈다.

이렇게 우리는 시를 쓰면서 즐겁고 커다랗고 멋진 만족星을 만든다.또한, 시는 우리에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기쁨星도 만들었다.이렇게 우리가 엮은 이야기로 만든 행성은 오늘도 둥글둥글 잘 돌아간다. 못다 한 이야기는 남은 95,040분의 시간 동안 또 다른 행성에 담아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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