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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우리의 질문이 당신의 앎과 연결되기를
[초등학생 영어 교실] 우리를 망치러 온 우리 ‘몸’의 구원자 _ 조은 [아동·청소년 글쓰기 교실] 오늘의 교실을 위한 모두의 길 _ 김은지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삶에 ‘우리’라는 흔적 남기기 _ 이해주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 모두를 포괄하는 교육에 대한 상상력 _ 장재영 [청소년 음악 교실] 페미니스트 음악 선생님 _ 레일라 [일본 대학생 영어 교실] 우리의 나이테를 쌓아가는 수업 _ 김미소 [대학생 교육학 교실] 모두의 목소리를 듣는, 흥이 나는 강의실 _ 김동진 [대학생 젠더 교실] 페미니즘 교실의 이방인들 _ 오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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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기를 바라며 말을 건네는 책이다. 우리가 잘했으니 당신도 따라 해야 한다거나, 우리가 이만큼 읽었으니 당신도 공부해야 한다고 훈계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조금씩 변화했는지, 우리가 각자의 교육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하면서 어떻게 조금씩 다르게 가르쳐보았는지, 잘되었던 가르침과 배움의 경험, 잘되지 않았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까지 모두 펼쳐 보이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이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 말고 어떻게 다르게 가르칠 것인지, 그랬을 때 무엇이 좋은지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고민해온 사람들의 삶의 기록으로 읽힌다면 좋겠다.
--- p.9 교실에 무엇이 있는지는 빤히 보이지만 무엇이 없는지는 놓치기가 참 쉽다. 그 ‘입 없는 타자’들이 바로 학생들이었다는 사실, 내가 그동안 신성불가침한 교탁 위에서 지식을 뽐내기만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내 교실에 부재한 게 무엇인지 알아차렸고 창피함을 느꼈다. 물론 영어 교실에서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영어에 다가가는 방법도 나에겐 중요했다. 앙상한 의미만이 전달되는 게임이 과연 모두를 위한 게임일지 이제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 p.30 어린이는 우리와 지금, 여기에서 함께 존재하는 동료 시민이자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기에 오히려 어려웠다. 나는 매년 학생들과 관계 맺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해마다 30명에 가까운 ‘사람들’과 새롭고 또 깊게 관계를 맺는다는 건 매우 도전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적어도 내 교실에서만큼은 학생들을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만나고 싶었다. 내 교실이 내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교실과는 달랐으면 했다. --- pp.67~68 나는 내 학생들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미디어 속 연예인들과 비교하며 부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중을 향해 전파되는 해로운 메시지들을 전부 막아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노력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왜 필요한지는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실제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가능하면 꼭 식사를 거르지 않고 수업에 올 것을 당부하곤 한다. --- p.130 그동안 강사로서 수업의 모든 진행 및 활동은 당연히 내가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말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기만 했을 뿐인데, 이미 학생들은 서로의 말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교육자로서 항상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거짓된 권위 의식을 내려놓자, 학생들이 스스로 더 나은 수업 방식을 만들어가며 강의실이 진화했다. --- p.177 차별을 강화하기 위해 반(反)차별의 말을 오남용하는 상황을 목격하며 커리큘럼과 강의안은 계속 변형되었다. 고군분투의 결과인지 몇 번이나 강의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고, 아주 잠깐 승리감이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지쳤다. …… 교실은 안온한 돌봄의 장소가 아니라 돌봄과 권위, 무수히 많은 위계와 정동이 충돌하는 치열한 싸움터였다. --- pp.197~198 |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은 어떻게 가능할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를 우리 교육에 적용한 최초의 책! 가정·학교·학원 등지에서 교육을 받거나 제공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우리가 경험해온 교육의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들려온다. 예컨대 대한민국 학교교육에 대해서는 입시 위주 교육, 획일적 교육, 주입식 교육이 오랫동안 병폐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그것들이 여전히 우리 교육 현장에 만연한 풍조라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게 기존의 체제를 답습하는 교실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움츠리고 있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많은 학생을 소외시켜온 교육의 문제점들을 명확히 인식하고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한탄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기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페미니즘 관점에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이다. 우유 급식 미신청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초등학교의 급식 제도, 문제풀이를 틀린 학생에게 공개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교사의 발언, 소수의 발표자에게 발언권이 집중되는 대학의 강의 방식 등 일상적으로 반복되어온 교육 현장의 일면들을 페미니즘의 렌즈로 들여다보면 사회의 위계질서를 재생산하는 교육의 숨은 모습이 드러난다. 위계적인 교실의 풍경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달리 행동해야 할까? 그 일을 용감하게 시도해본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초등교육부터 영어, 음악, 글쓰기… 대학 강의실까지 지치지 않고 교실을 바꿔온 선생님들의 고민과 실천 이 책에는 교실 여덟 곳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생의 연령도, 공부하는 과목도 제각각이지만 그곳엔 평등한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선생님은 자신이 속한 교실에서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초등학생 영어 교실에서는 교사의 권력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던 영단어 맞히기 게임을 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명칭부터 사용 그림, 진행 규칙까지 차근차근 새롭게 정해간 경험을 들려준다. 다음으로 아동·청소년 글쓰기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동화를 만들 때 ‘영웅이 괴물을 무찌르는 직선적인 줄거리’를 벗어나고자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던지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완성해낸 사례를 보여준다. 이어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는 ‘감정 카드’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신뢰를 쌓고 교실 구성원들이 서로 더 깊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간 방법을 공유한다. 한편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서는 교과서가 다루지 않는 주제들에 주목해 모두의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의 길을 모색하며, 청소년 음악 교실에서는 기술적 훈련보다는 학생의 창의성과 비판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예술교육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다.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 여성 교수의 영어 교실에서는 학생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하는 외국어 교육을 통해 페미니즘을 언급하지 않고도 그 가치를 구현해간 사례를 보여주며, 대학생 교육학 교실에서는 교육자가 강의의 주도권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젠더 교실에서는 해당 수업의 교양 필수과목 지정에 반발하는 학생들과 마주하여 ‘지더라도 지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불평등한 사회와는 다른 모습의 교실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도전한 3년간의 기록을 분석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선생님은 ‘내가 속한 교실을 책임지겠다’는 각오와 더불어 ‘학생과 교사는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는다’는 열린 자세로 교실에 들어섰고, 학생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갔다. 이것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실천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가 주인공인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홀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에게 이 책은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 것이다. |
세상에는 불공평한 일들이 잔뜩 있고 학교는 그걸 미리 배우는 작은 사회였다. 평등한 교실은커녕 폭력이 없으면 다행이었다. 평등한 교실이 가능할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함께 모여 공부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실천을 이어갔다. 그 결과 놀랍게도 몇 개의 교실을 바꿨다. 그렇다면 사회도 바뀔 수 있다. 책상머리에서 바꿀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체념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권김현영 (여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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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한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하고선 ‘언니 교수님’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교수님에게 강한 친밀감을 느꼈다. 그렇게 느낀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교수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학습자를 존중하는 그 강의실에서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학생이 발언권을 갖고, 위로를 얻는 수업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할 교육의 참모습이 아닐까? 많은 이가 이 책을 통해 그 열쇠를 찾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 성하경 (중앙대학교 교육학 전공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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