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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공동체, 가장 급진적인 실천
가르침 1 배우려는 의지: 세상이라는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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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hooks,본명 Gloria Wat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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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사랑하고 정의의 편에 선다는 것은 단순한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 중 하나(either/or)’만 골라야 한다는 사고는 우리의 판단을 흐린다. ‘둘 다(both/and)’ 포용하는 논리여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 p.14 영원히 직장을 떠날 수 있는 수입이 있다면 우리는 애초에 가르치는 직업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 교사들을 상담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우리 중 대부분은 절박하게 필요할 때, 소진되었다고 느낄 때, 더 이상 교실을 배움을 위한 건설적인 장소로 만들 수 없을 때 쉬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 p.22 아무도 인종차별주의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선택을 한다. --- p.82 종속된 집단이 갖는 힘 중 하나는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악마화(demonize)하는 힘이다. 악마화는 지배자의 문화가 표준인 상황에서 생겨나는 두려움과 불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구조와 개인에게 개입해서 변화를 이루는 것이라면, 악마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116 “신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우리를 갈라서게 만들고 다르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우리는 모두 다 똑같은 인간일 뿐이야’와 같은 감상적인 생각을 버릴 때, 우리는 분별력을 더 갖게 됩니다. … 우리는 우리의 차이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항상 매우 중요하고 필요할 것입니다.” --- p.168 우리는 배움의 공동체가 되어 갔다. … 우리가 존중과 책임을 필수적인 가치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누군가 혹은 어떤 주제를 ‘비난’하는 것과 조심스럽게 비판하는 것의 차이를 배워야 했다. --- p.210 사랑은 항상 우리를 모든 형태의 지배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 것이다. 사랑은 항상 우리를 도전하여 우리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 p.212 권력 있는 ‘교수’와 권력 없는 ‘학생’이라는 젠더 중립적 범주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가부장제의 관심사다. 또한 그러한 범주 안에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에로틱해지는 순간, 착취와 지배가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여겨지도록 만드는 것도 가부장제에 이익이 되는 일이다. --- p.223 우리가 이성·몸·영성의 조화를 이루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우리 문화에 반지성주의가 확장되었고, 학교는 공장이 되었다. --- p.274 |
“이 책은 희망을 말하기 위해 쓴 것”: 벨 훅스는 어디에서 희망을 발견했을까?
벨 훅스가 이 책을 쓰던 때는 9·11 테러 이후 그가 살던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 인종을 둘러싼 혐오와 긴장이 가득한 때였다. 어느 때보다 희망을 말하기 어려웠을 그때, 벨 훅스는 이 책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했다. 평화와 평등을 향한 흐름에 가차 없는 백래시가 가해지던 때, 그는 도대체 어디서 희망을 발견했을까? 이 책의 원제 “가르침의 공동체: 희망의 교육학(Teaching Community: The Pedagogy of Hope)”은 그가 ‘공동체’에서 희망을 발견했음을 보여 준다. 누구도 차별주의자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점, 우리에게 서로에게 배울 능력과 옳은 것을 선택할 힘이 있다는 점, 혐오의 사회화에 저항할 길이 분명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벨 훅스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 “교육은 항상 희망에 뿌리를 두는 일”: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을 향한 연대의 편지 이 책은 벨 훅스가 15년에 걸쳐 저술한 교육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그는 먼저 가르치는 사람이자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온 자신의 경험에 대해 썼다. 이어서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낸 이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냈다. ‘학생’으로 불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의 이야기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누군가의 성장과 변화를 바라고 이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의 이야기에서 깊은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벨 훅스와 그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글”: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난 글쓰기로 ‘모두’에게 말 걸기 저명한 페미니스트 사상가이자 저술가였던 벨 훅스는 어렵고 딱딱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곧장 말을 건넬 수 있는 이론을 쓰는 데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xxi쪽)고 말하는 벨 훅스는 배움, 쉼, 영, 저항, 섬김, 사랑, 가족, 성,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택한다. 누구든 자기 삶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질문들을 다룸으로써 “지친 직장인들”(xxi쪽)에게도 실용적인 지혜를 나누고자 한 것이다.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난 글쓰기는 곧 저항의 공동체를 확장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벨 훅스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그의 글은 남아 있다. 이제 희망에 대한 그의 말에 응답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