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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편지가 향하는 곳엔 사랑이] 정현우 시인과 조동희 작사가의 편지 에세이.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순간들이 두 사람의 편지로 채워진다. 교환일기를 보는 듯 서로의 일상을 나누다가 슬픔을 딛고 온 사랑을 꺼내기까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두 사람의 다정한 편지들. - 에세이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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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 말
동희의 말 (현우)로부터 (동희)에게로 슬픔이 진주알처럼 빛날 때 스콜 _현우 페트리코 _동희 잊혀진 것들에 기대어 _현우 나에게 끝이 있다면 _동희 꿈갈피 _현우 슬픔이 지나간 자리 _동희 인간과 신 _현우 신의 선물 _동희 귀를 기울이면 _현우 라라, 라디오 _동희 볕뉘 _현우 눈물 한 방울의 힘 _동희 선택하는 삶 _현우 노래는 시로부터 _동희 유리숲 _현우 그 겨울의 투명한 숲 _동희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_현우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 _동희 이끌림 _현우 시간에게 묻는 질문 _동희 참외의 빛 _현우 망고나무 _동희 마니또 _현우 투명 편지 _동희 나는 천사에게 근육을 배웠지 _현우 루틴이 체화되기까지 _동희 가난에 편드는 마음 _현우 손바닥에 적어주던 마음 _동희 개화 _현우 꽃차례 _동희 인간과 가장 닮아 있는 색 _현우 하얀색이 하얗게 _동희 유리의 집 _현우 그 겨울의 오르골 소리 _동희 별에서 온 존재들 _현우 도쿄의 기찻길 _동희 세상에서 가장 짧은 슬픔 _현우 엄마라는 이름 _동희 온전한 슬픔에 대하여 _현우 그대는 우주 _동희 (동희)로부터 (현우)에게로 자리마다 남은 사랑의 기록 여름을 보내는 노래 _동희 시는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 같고 _현우 나뭇잎 사이로 _동희 눈썹 위로 하늘이 물들 때 _현우 삐삐를 기억해? _동희 슬픔이 또 밀물처럼 밀려오겠지만 _현우 눈을 먹는 마음 _동희 천사의 시 _현우 청년 _동희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_현우 통영의 맛 _동희 물끄러미 _현우 연대기 _동희 사랑, 다 들려주고 싶은 기쁨 _현우 예술이 삶을 앞서지 않도록 _동희 삶이 예술이 되도록 _현우 냉정과 열정 사이 _동희 슬픔과 열정 사이 _현우 너를 향한 것이 아니야 _동희 느티나무 아래서 _현우 게임의 승자 _동희 프린세스 메이커 _현우 거울 속의 거울 _동희 깨트릴 수 없는 거울 _현우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하는 것 _동희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_현우 바퀴가 구르는 동안은 넘어지지 않아 _동희 하늘색 꿈 _현우 내 삶이 구원되도록 _동희 변하지 않는 것 _현우 돋보기로 햇빛 모으기 _동희 달고나 _현우 청춘 _동희 너는 모른다 _현우 오늘부터 행복한 나 _동희 네잎클로버 _현우 아이의 시 _동희 애도의 끝 _현우 지금 아니면 언제 _동희 무브 투 헤븐 _현우 |
鄭現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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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언제나 망가진 장난감 같아요. 그런 꿈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 무엇을 꼭 이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망가진 장난감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꿈은 실패가 없어요. 과정만 있을 뿐이고. 그러니, 내가 그 시간에 가장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을 온전히 접어두려는 마음만 있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 p.34 실패란 어쩌면 내가 시도한 흔적이 아닐까?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고.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걸 이루고 그 답을 알게 된다면 그 얼마나 재미없는 인생이겠니? 문은 두드리고 밀어보아야 약간 열리고 그래야 그 안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무엇이든 시행착오만큼 좋은 공부는 없는 것 같아. --- p.36 ‘귀를 기울인다’라는 말은 참 다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를 기울이는 그 다정하고 비스듬한 모습이 저는 좋아요. 그렇게 다정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를 그토록 무너트렸던 것들이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 p.49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은 때로는 거짓말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괜찮아지는 것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거든요. 지울 수 있는 슬픔이 있고 문신처럼 새겨져 지울 수 없는 슬픔들이 있거든요. --- p.83 지금 생각해보면 외로움과 그리움은 서늘한 내 마음의 힘이었지만 슬픔은 나를, 내 얼굴과 내 마음을, 내 몸 전체를 녹여 사라지게 할 것만 같았어. 용광로 안에 쇠가 흐르는 듯, 슬픔의 점도는 다른 감정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 겨우 붙잡고 있던 내 나무가 크게 휘어지는 그런 뜨거운 울음을 삶에서 몇 번 겪고 나니 언젠가부터 나는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너무 슬픈 기억, 너무 화가 나는 일은 되도록 덮어둬. 아니, 흘려보낸다고 해야겠지. 어떤 지나친 감정에 내가 매몰되는 것이 싫어. 나는 오늘을 평화롭게 살고 싶으니까. --- p.8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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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우리가 사랑을 하고
사랑이 우리를 살아 있게 하고” 사랑으로 맺어지는 일상의 시간들 1장은 현우로부터 동희에게로, 2장은 동희로부터 현우에게로 편지가 전달된다. 분명 편지의 시작과 끝은 다른데, 여름의 끝에서 쓴 편지가 겨울에 이르기까지 참 오래도록 오가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생의 기쁨과 슬픔의 시간들을 거슬러 마주한 여러 모양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열매로 맺어진 것이다. 그것은 일상에서 찾은 발견들이다. 빗소리를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라디오를 들으며 다정히 귀 기울이는 마음을 알게 되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리움과 애틋함의 온도를 전달받고, 엄마의 일기를 보며 가난이 부끄러운 게 아님을 깨닫고, 하얀 눈이 슬픔을 타일러주는 등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찾은 빛나는 보물들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띄워 보내면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아, 내가 몰랐던 세상이 있네. 아, 내가 놓쳤던 시각이 있네. 그 시절의 내 수많은 발견들은…… 음악 인생에 큰 도움이 되어가고 있어. (동희) 저는 자꾸만 머릿속으로 되뇝니다. 지금도 슬픔을 지나가고 있고 새로운 기쁨들이 햇살 고명처럼 우리 어깨 위에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것 또한 문학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현우) 인생에 여러 모양으로 찾아온 슬픔과 그 슬픔을 받아들이는 마음에 대하여 슬픔은 인생에 제멋대로 찾아온다. 두 사람에게도 슬픔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정현우가 꺼내놓은 무른 과일을 자주 먹었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조동희가 꺼내놓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이야기. 그들은 편지에서 자신의 고난과 실패, 어려웠던 순간들과 그때의 먹먹했던 감정들을 전한다. 우리가 눈물을 그칠 수 없는 것은 갈비뼈에 슬픔 같은 것들이 진주알처럼 끝없이 박혀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눈물을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어요. (현우) 슬픔은 내가 침몰하는 웅덩이 같아. 해가 나면 그 웅덩이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마르고 말아. 그렇지 않은 적은 없었어. 내 어린 날의 기억 속에도. (동희) 우리의 삶을 흔들 만큼 강력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흐릿해지는 법이다. 하지만 그때 느끼는 감정은, 그 슬픔은 갈비뼈에 박히듯 오랫동안 우리 곁에 머무른다. 때로 마음의 웅덩이에 슬픔이 가득 차오르면 침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인생에 느닷없이 온 슬픔을 우리가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 슬픔을 다른 모양으로 바꿀 수는 있을 것이다. 정현우의 시처럼 “슬픔을 들키면 슬픔이 아니듯”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면 ‘슬픔’이 ‘진주알’이 되는 마법도 일어날 것이다. 인생에 차고 넘치는 슬픔도 언제 그랬냐는 듯 바짝 마를 날도 오지 않을까. 일상에서 매 순간 감각하며 “그것은 사랑이야”라고 속삭이는 두 사람의 다정한 편지 생각해보면 인생을 만드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내일이면 기억나지 않을, 오늘 스쳐 지나간 찰나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 슬픔도 머물렀다 가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기쁨에 취하기도 하는 그런 순간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기 바쁘다. 그러나 두 사람처럼 일상을 감각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고, 그때의 수많은 발견들이 내일을 살게 할 동력이 되어준다.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지금이라는 슬픔에게 말을 빌려 결국 “그것은 사랑이야”라고 말하기를. 그 사랑이 우리를 넘어트리고 울리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슬픔에게 “너는 또 다른 사랑의 얼굴이야”라고 말하기를. (현우) 어느 힘든 하루의 끝에서 이 생각을 하곤 해. 아무리 어두워도 밤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걸. 무릎 위 떨어지는 하루가 잠들고 나면 다른 하루가 깨어난다고. 그러니 후회 없이 사랑하라고. (동희) 정현우, 조동희가 일상에서 찾아낸 보물들은 이 책의 책갈피가 되어 곳곳에 자리했다. 이제 당신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어쩌면 슬픔으로 찾아왔을지 모를, 때로는 다른 모양의 아픔으로 찾아왔을, 그런 순간들에서 비로소 ‘사랑’을 발견할 차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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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그러나 흉내 내기 힘든 이 따사로운 마음의 교환을 뭐라 해야 하나. 편지라는 오래된 형식에 책과 음악과 영화와 자연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마음이 딱 알맞게 소통의 무늬를 만든다. 그것을 반짝이는 윤슬이라고 해야 하나, 슬프도록 아름다운 연대의 감성이라고 해야 되나. 이 책의 문장들은 감성이라는 게 어디서 생성되어 어떤 모양으로 퍼지는지 그 오붓한 길을 잘 보여준다. 너무 감성적이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지만, 그래서 더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들.
- 안도현 (시인) 비 온 뒤 올라오는 흙 내음이란 뜻의 ‘페트리코’같이 앞으로 마음에 비가 쏟아져 내릴 때마다 은은하게 퍼질 나의 페트리코이자, 빼곡히 날 둘러싼 자극적인 감각투성이 속에서 느낀 피로감을 깨끗하게 씻어 내려주는 단비 같은 책이다. 글을 읽으면 자연스레 귓가에 들리는 듯한 재즈와 함께 이 새벽 같은 빗속에서 우산 없이 맨발로 맑을지 흐릴지 모를 오늘의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걷고 싶다. - 정세운 (가수) 친애하는 정현우, 조동희 두 작가가 그려내는 하나의 우주. 시와 노래가 꽃망울이 되어 맺히는 그 마법 같은 순간. 잃어버린 추억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 당신만을 위한 시와 노래가 되어 황홀하게 꽃 피는 날을 기대해본다. - 임형주 (팝페라 테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