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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시리즈

책소개

목차




해설 : 죽음이 이야기를 영속하게 할 것이니(조형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소설가. 혼자 쓰고 함께 읽는다. 지은 책으로 《하바롭스크의 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 , 《한 줄도 좋다, SF영화: 이 우주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 《도메인》 , 《당신에게 죽음을》 이 있다. 1981년 서울 출생.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SF 영화는 [우뢰매], 그 뒤 텔레비전으로 [토탈 리콜]을 보고 화성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설을 썼다. 소설집 『하바롭스크의 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으며, 네이버 포스트 '자정의 매표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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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88g | 130*200*15mm
ISBN13
9791192247700

책 속으로

“방금 뭐였어?”
창밖을 바라보던 지혜가 외쳤다. 흑갈색의 무언가가 차 앞에 나타나 조수석 아래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봤다. 차체가 흔들렸고 물컹한 물체를 짓누른 듯 생생한 감각이 뒤따랐다.
“차 좀 세워봐.”
--- p.9

지혜는 현진의 말을 완전히 믿진 않았다. 현진의 친구가 아니라 현진에게 일어난 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에 어떤 말을 보태야 할지 몰랐다. 그런 종류의 일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지혜에게도 떨칠 수 없는 기억이 있었다. 모닥불은 변함없이 지속됐고 주홍색 불길 사이로 무언가가 탁탁 부러지는 소리가 불씨와 함께 새어나왔다.
--- p.30

우연한 기회로 내가 과 사무실을 찾지 않았다면 그 엽서는 버려졌을 것이다. 암호를 해독하자 긴급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캐나다 애드먼트주에 위치한 한 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행태에 대해 하루빨리 조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죽거나 실종되었다고 했다.
--- p.70

누나가 실종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사체가 발견되고 다시 수사가 재개되는 동안에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여름밤에 귀신을 봤다며 무용담처럼 말한 겁니다. 함부로 말한 건 나였습니다. 말하지 못한 것도 나였습니다. 내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pp.85~86

출판사 리뷰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시리즈
한국 문학의 눈부신 결산
소설집 9종, 앤솔러지 시집 1종 출간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 주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기획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올해 출간되는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한 소설집 9권,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온몸으로 건져 올린 발칙하고 싱싱한 언어들, 시대를 감싸 안는 빛나는 감수성이 오늘의 소설, 시의 면면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올 한 해 우리 문학의 눈부신 결산 중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추천평

분명 무슨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단지 그럴 뿐이다.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각각의 사건 또한 서로 특별한 연관이 없다. 사건들의 수미(首尾)는 상관되지 아니하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전말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한 의문 또한 해소되지 아니한다. 주인공들이 ‘거느리거나 다스리는 일’(領)이 불가능한 영도(零度)의 사건들만 계속해서 우연적으로 연쇄될 뿐이다. 호러 영화의 클리셰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서사적 관행에 따른 예측이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야말로 맥거핀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는 단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조형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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