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영
역 해설 : 죽음이 이야기를 영속하게 할 것이니(조형래) 작가의 말 |
유재영의 다른 상품
|
“방금 뭐였어?”
창밖을 바라보던 지혜가 외쳤다. 흑갈색의 무언가가 차 앞에 나타나 조수석 아래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봤다. 차체가 흔들렸고 물컹한 물체를 짓누른 듯 생생한 감각이 뒤따랐다. “차 좀 세워봐.” --- p.9 지혜는 현진의 말을 완전히 믿진 않았다. 현진의 친구가 아니라 현진에게 일어난 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에 어떤 말을 보태야 할지 몰랐다. 그런 종류의 일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지혜에게도 떨칠 수 없는 기억이 있었다. 모닥불은 변함없이 지속됐고 주홍색 불길 사이로 무언가가 탁탁 부러지는 소리가 불씨와 함께 새어나왔다. --- p.30 우연한 기회로 내가 과 사무실을 찾지 않았다면 그 엽서는 버려졌을 것이다. 암호를 해독하자 긴급한 메시지가 떠올랐다. 캐나다 애드먼트주에 위치한 한 성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행태에 대해 하루빨리 조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수많은 창작자들이 죽거나 실종되었다고 했다. --- p.70 누나가 실종되고 수사가 진행되고 사체가 발견되고 다시 수사가 재개되는 동안에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여름밤에 귀신을 봤다며 무용담처럼 말한 겁니다. 함부로 말한 건 나였습니다. 말하지 못한 것도 나였습니다. 내내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pp.85~86 |
|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시리즈
한국 문학의 눈부신 결산 소설집 9종, 앤솔러지 시집 1종 출간 이 책은 경기문화재단 주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기획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올해 출간되는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이 참여한 소설집 9권,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온몸으로 건져 올린 발칙하고 싱싱한 언어들, 시대를 감싸 안는 빛나는 감수성이 오늘의 소설, 시의 면면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올 한 해 우리 문학의 눈부신 결산 중 하나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