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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한국어판 서문 |소설의 밖에서 1부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 고향을 뛰어넘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와 그 황금시대 나의 대학 경험 나도 이러한 소설을 더는 쓸 수 없게 되었다 『붉은 수수 가족』의 운명 낡은 ‘창작담’ 비판 내가 본 작가 아청 풀, 나무, 벌레, 물고기 부엌의 구경꾼 사진을 찍은 이야기 홍수와 황소개구리 노래할 줄 아는 담장 2부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 먹는 일 세 가지 이야기 초 패왕과 전쟁 기이한 봉우리를 죄 찾아 밑그림으로 삼다 달빛은 물처럼 검은 옷을 비추누나 개 이야기 세 편 전에 머물던 곳을 다시 돌아보니 ‘국가 애도일’에 일어난 조그만 일 두 가지 예전의 설날 말발굽 말馬의 말 그림 밖의 목소리 전쟁문학에 대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당대문학 자유 토크 충웨이시 선생 이야기 악을 알아야 선하게 될 수 있다 마오 주석이 돌아가신 날 옮긴이의 말 『다른 세계와 나』 한국어판 서문 |소설의 밖에서 제3부 다른 세계와 나 처음으로 칭다오에 가다 사람 ‘인人’자의 구조 베를린에서의 연극 관람 개, 새, 말 그대는 물고기 홋카이도의 사람들 러시아 스케치 우주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자 군더더기 머리말 말괄량이 삐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루쉰의 잡문을 읽고 포크너 노인과 나 엄청나게 쏟아지는 눈 요시다 도미오 교수에게 감사하며 〈꽃 파는 처녀〉를 보고 쪽빛의 성 제4부 초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뻔뻔스럽게 계속 살아갈까 베이징의 어느 가을날 오후의 나 고을 원님과 고향의 일 케케묵은 소설 독서 이야기 ‘본드걸’의 등장을 환영하며 꼭두각시극을 관람하고 나서 인터넷을 하기만 하면 낯가죽이 두꺼워진다 연설 술 마신 뒤의 횡설수설 수다쟁이 아마도 ‘재물신’을 한 적이 있어서겠지 《연지》에서 《호수와 바다》 까지 배추 팔기 무강과 연극광 초원을 노래하는 가객 옮긴이의 말 |
Mo Yan ,莫言,관모예管謨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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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집은 모옌의 『새로 엮은 모옌의 산문莫言散文新編』에 수록되어 있는 59편을 번역한 것이다. 다만 한국어판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대체적인 내용에 따라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 ‘다른 세계와 나’, ‘초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뻔뻔스럽게 계속 살아갈까’ 등 4부로 나누어 『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상권을, 『다른 세계와 나』라는 제목으로 하권을 묶었다.
1부는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이다. 산둥성 가오미 출신의 모옌에게 가오미는 ‘모옌’ 문학 세계 속의 고향이기도 하다. 모옌은 젊은 시절에 고달픈 시골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고향을 탈출하였지만,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그것은 그의 운명적인 문학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1970년대 후반에 입대할 때는 고향에서 영원히 탈출하는 줄 알았지만,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에 입학하고 문학 수업을 받으면서 고향을 재인식, 재구성, 재창조하게 되었다. 모옌은 군대에 소속되어 오랜 세월을 보냈으면서도 자신의 군대 경험을 별로 많이 말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가 입대하지 않았으면 작가 모옌도 탄생하기 어려웠으리라는 점, 요컨대 오늘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탄생시킨 요람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해방군예술대학이었음을 보여준다. 대학에 입학하려고 노력했던 일, 대학의 꿈을 이루고 작가로서도 성공한 이야기, 신비한 꿈에서 탄생한 「투명한 홍당무」, 첫 번째 장편소설 『붉은 수수 가족』에서 추구한 서사 시각으로 기존의 소설 창작의 상투적인 틀을 돌파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일 등 문학창작과 관련한 회상들도 포함되어 있다. 2부는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이다. 이 부분 작품들은 모옌 개인의 이야기에 더해 중국의 현대사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모옌의 비판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관찰과 사색도 담아내고 있다. 모옌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하여 중국의 현대사의 단면들을 엿볼 수 있다. 작품은 그들 세대가 그 시절을 견뎌냈고, 나름대로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아왔다는 사실도 보여 준다. 문학창작과 관련하여서는 전문적인 논문이 아니지만, ‘전문’ 이상의 통찰과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현대 전쟁문학은 영웅주의 일색이었기 때문에, 전쟁 속에서 드러나는 사람의 영혼 깊은 곳에 감추어진 야만성과 폭력성 해부에 대해서는 놓친 부분과 1949년에서 1966년 사이에 나온 장편소설 가운데 성애性愛 묘사가 왜곡된 점 등을 지적하고, 독자에게 ‘폭력성’의 문제에 대하여 사색하게 한다. 3부는 ‘다른 세계와 나’이다. 이 부분에서 모옌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현지 사람을 만나고 그곳 문화, 문학과 예술을 접하며 그것을 통하여 세계와 소통하고 있음을 서술하였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았고, 사람들은 어디서나 소박하고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기에 그래서 이 세상은 아름답다고 보는 것이다. 4부는 ‘초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뻔뻔스럽게 계속 살아갈까’이다. 이 부분에서는 모옌의 소박한 성격과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다. 등단 초기에 지역 간행물을 통하여 차츰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경력, 검찰관으로 초원을 노래하는 가객 먀오퉁리苗同利의 시에 대한 공감과 그의 문학 세계에 대한 높은 평가, 현직 부서기 정진란鄭金蘭의 업무와 관련하여 저술한 저작에 대한 경의 표시, 문학적 재능을 지닌 작가들의 등단과 발전에 손뼉을 치고 기대하는 것 등은 중국의 문학 발전과 작품 세계의 확장을 기원하는 작가적 소망을 담아낸 글이다. 산둥 가오미 시골 출신으로서 모옌의 겉도는 도시 생활, 그리고 도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이 동화하지 못하고 거리감을 느끼는 이야기, 꼭두각시극을 관람하고 나서의 연상, 인터넷 문학에 참여해본 경험과 개혁개방 이후 현대화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중국 사회 새 풍속에서 탄생한 『술의 나라』 이야기 등에서 모옌의 평소 사색과 생활의 한 단면들을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재배한 배추를 장에 내다 판,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퇴학당한 학력 이야기도 들어있다. 그러면서 그는 좌충우돌하면서 실수도 하며, 절대 결점 없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이 에세이집을 통해 독자는 희대의 이야기꾼 모옌이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 속에서, 어쩌면 가벼움 속의 무거움, 무거움 속의 웃음, 웃음 속의 애환, 애환 속에서 우리네 삶의 진정성과 치열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