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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Peter Sha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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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말 : 저는 다말이에요. 저를 보세요. 오빠, 저는 다말이에요. (그는 다말을 본다.)
암논 : 그대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여동생 다말이야. (그는 알몸인 채로 관객에게 등을 돌리고 서서, 위에서 늘어져 있는 줄을 잡아당긴다.) 요나답 : 바로 그 순간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의 머릿속에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그는 팔을 뻗어 커튼을 내렸습니다. (흰 커튼이 내려져 침대를 감싸듯 둘러싼다. 화가 나서) 왜? 왜 그랬을까요? 정말이지 모를 일입니다. 왜 커튼을 친 거죠? 저 황소는 평생 한 번도 커튼을 쳐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왜 지금은 커튼을 친 걸까요? --- p.87 요나답 : 다윗, 당신은 내게 복수를 당한 거야! 당신의 하나님까지도! 그리고 다말! 당신의 그 끔찍스럽고 잘난 척하는 딸. 내가 그토록 미워하고, 또 질투했던 다말!… 나는 당신들처럼 하나님의 냄새를 고약스럽게 풍기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는 자들을 증오해! 그리고 동시에 당신들의 저주를 받았다고 허무를 느끼는 나 자신도 증오해! 우리는 모두 혼자 힘으로는 살 수 없는 바보들이야!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다말처럼 단순하고 뜨거운 광신주의? 아니면 저처럼 복잡하고 차가운 회의주의? 신앙으로 온 세상을 폐허로 만들 건가요? 아니면 믿음 없이 강간을 저지를 건가요? 믿음과 불신, 양쪽 다 위험하긴 마찬가지, 여러분은 다말과 나,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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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셰퍼의 작품은 ‘블랙 코미디’ 등의 희극과 심각한 작품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태양 제국의 멸망〉,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그리고 〈요나답〉 등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심각한 작품에는 종교에 관한 논쟁이 중요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특징이다. 〈요나답〉은 구약성서의 사무엘하기에 나오는 다윗 왕과 그 자손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다윗의 아들들이 무서운 범죄와 음모, 배반과 반목으로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피터 셰퍼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요 사건을 요나답의 관점에서 묘사하며 다윗과 그 자손들의 멸망을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찬, 그리고 공포를 무기로 하는 신에게 반항한 한 인간의 승리로 그려 냈다. 피터 셰퍼는 〈태양 제국의 멸망〉을 비롯해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등 주요 작품을 통해 의심에서 시작해 반항을 지나 도전으로 이어지는 주제를 다뤄 왔다. 피터 셰퍼의 작품들은 서사극의 원칙대로 실제 있었던 사건이나 얘기를 통해 관객이 이제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믿음에 의심을 던져 준다. 〈요나답〉 역시 이들 작품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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