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008 허공을 걷는 사람들
─ 1955년 설날의 꿈 018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서 부르는 진혼곡 ─ 1991년 10월경 모스크바 078 알파(Α)와 오메가(Ω)의 시간 ─ 1955년 1월경 충주경찰서 114 매향암각을 새긴 사람들 ─ 1991년 12월경 예산 임존성 144 오동향로烏銅香爐에 피어오르는 연기 ─ 1955년 2월경 전주 원각사圓覺寺 186 해원탑解?塔 앞에서 만난 마스크 ─ 2020년 10월경 평택 만기사 210 두 손은 넝쿨이 되고, 두 발은 덩굴이 되어 ─ 1955년 4월경 안동교도소 234 하나이자 여럿이고 여럿이자 하나 ─ 2021년 설날의 꿈 242 해설 262 작가의 말 |
유응오의 다른 상품
|
1950여 년부터 2020여 년까지를 유장한 시대 배경으로 하는 『염주』는 시간적 배경만큼이나 공간적 배경도 웅장하다. 남북한은 물론이고 모스크바, 크질오르다 유형지를 넘나드는 이 소설은 신 냉전 체제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독자들에게 미래의 한반도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염주』는 과거사의 일화들을 통해 이념 논쟁이 뜨거웠던 한국 근대사를 간접 경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엄(華嚴)의 역사’와 ‘화쟁(和諍)의 정치’라는 미래 시대의 담론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70~80여 년 전 좌우로 반목했던 한반도의 이야기가 현재진행형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풀지 못한 시대의 공업(共業)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크고 작은 갈등이 만연한 시대에 『염주』를 읽으면서 독자들이 ‘화엄(華嚴)의 역사’와 ‘화쟁(和諍)의 정치’ 에 대해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이전 시기의 빨치산 문학이나 정치소설이 지나치게 고발적이거나 정파 투쟁적 관점에 빠져서 메마른 몸피를 보였다면, 『염주』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여 인간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불교라는 소재를 추가하여 소설의 디테일을 더 생동감 있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여러 개의 염주 알 중 한 알일 뿐이에요. 낱낱의 염주 알이 모여서 이 염주가 되었지요. 그러니까 이 염주는 여럿이자 하나이고 하나이자 여럿이에요.”라는 원경 스님의 대사는 불교 사상과 일맥상통하는데, 바로 이 대목이 인간 공동체와 광대한 우주 공간 속에서 인간 실존의 근원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작가의 치열한 고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염주』에 나오는 많은 인간 군상들의 헌신은 현재 한국 소설계가 목도하고 있는 자본주의 일상의 퇴폐적이고 쇄말적인 인간상과 대비된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공동체의 선善을 지향하고 존재의 근원을 끝까지 탐구하려는 화쟁과 화엄의 세계가 아닐까? - 김용락 (시인, 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