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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나는 행복한 사물 감식가
1부 관계 신용카드-마우리치오 라자라토 휴대전화-미셸 세르 자동판매기-르네 데카르트 세탁기-게오르크 헤겔 진공청소기-바뤼흐 스피노자 2부 취향 담배-지그문트 프로이트 선글라스-프리드리히 니체 비누-장 보드리야르 욕조-사사키 아타루 면도기-막 오제 거울-자크 라캉 3부 일상 가죽소파-장 폴 사르트르 탁자-에밀 시오랑 침대-에마뉘엘 레비나스 변기-장 자크 루소 카메라-롤랑 바르트와 수전 손택 텔레비전-올리비에 라작 4부 기쁨 책-움베르토 에코 화로-가스통 바슐라르 사과-스티브 잡스 병따개-에피쿠로스 냉장고-질 들뢰즈 조간신문-마샬 맥루한 5부 이동 시계-발터 벤야민 구두-마르틴 하이데거 여행가방-알랭 드 보통 우산-쇠얀 키르케고르 활-지그문트 바우만 망치-제러미 리프킨 추-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 발문 한 고독한 독학자의 철학적 탐닉(권성우) 부록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 |
張錫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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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물들』은 사물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사유와 철학을 즐긴 흔적이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사물들의 이모저모를 뜯어보고 그 철학적 의미들을 반추하는 동안 나는 사물의 행복한 감식가 노릇에 만족한다. 당신을 이 자유분방한 사유의 축제에 초대하니, 여기 와서사물의, 사물에 의한, 사물들을 위한 축제를 즐겨라!--- 「서문」
우리는 신용카드라는 장치를 통해 이미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에 ‘장악’당하고, ‘부품’으로 전락한다. 내가 신용카드를 쓰는 한 내 주체적 의지나 선택과는 상관없이 나는 부채인간이고, 기계적 금융 시스템에 예속된 노예이다.--- 「신용카드-마우리치오 라자라토」 휴대전화는 시공을 초월한 ‘나’의 확장이다. 이것을 가짐으로써 사람들은 ‘나’의 시공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그 대신에 ‘나’의 핵심이라고 할 자아가 자아로써 있도록 단단한 지지대 역할을 하는 고독의 온전함과 자유는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휴대전화-미셸 세르」 나는 닳아 뭉툭해지다가 나중에는 소실점 너머로 사라지는 비누를 통해 사물들의 끝과 소멸에 대해 생각한다. 이 닳아 없어짐이 비누의 죽음이다. 사물은 죽는다! 사라지는 사물의 끝, 사물의 죽음은 멜랑콜리하다.--- 「비누-장 보드리야르」 우리는 잠시 존재의 여행을 멈추고 존재의 하중을 침대에게 맡긴다. 마침내, 나는, 쉰다. 세계의 유일성과 지속가능성을 전적으로 믿고 있듯이 나는 침대에 대해 어떤 의심도 품지 않는다. 침대는 전 존재의 비밀과 공허를 지탱하는 그 무엇이다.--- 「침대-에마뉘엘 레비나스」 우산은 가난한 존재들이 숨을 수 있는 무릉도원과 깨지지 않는 우정에 대한 일종의 은유이다. 우산은 사랑으로 생긴 상처와 울음을 치유한다.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비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보라! --- 「우산-쇠얀 키르케고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