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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임
2. 비움 3. 침묵 4. 그늘 |
Kyle Chay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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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무의식적으로 회색으로만 차려입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지, 티셔츠, 운동화까지 전부 회색이었다. 내가 이런 식으로 옷을 입은 건 당시 나를 둘러싸고 있던 상황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충격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 정부가 자신들의 신념을 정책으로 바꿔보려는 무모한 열정을 쏟기 시작한 해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니멀리즘을 기꺼이 받아들일 만했다. 내가 속한 이 세대는 물질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다. 늘 당장 가져다 쓸 자원은 턱없이 부족했고 남는 것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우리는 제한된 선택권 안에서 고른 작고 세밀한 부분에 자부심을 느낀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완전히 뒤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더 나은 기분을 느끼는 방법이다. 음식 메뉴를 고를 때나 자동차를 주문할 때, 금속과 실리콘과 벽돌로 마감한 방을 빌리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기분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우리는 맥시멀리즘의 집합체로부터 이득을 얻고 있다. 단순해 보인다고 해서 실제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단순함의 미학은 속임수 혹은 감당하기 힘든 과잉을 감추고 있다. 우리의 침실은 깨끗해졌을지 몰라도 세상은 여전히 형편없다. 내가 흥미롭게 바라보는 미니멀리즘 실천가들은 예상될 법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투쟁한다. 자주 엉망이 되고 걱정에 빠져든다. 이 미니멀리스트들은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떻게 현대사회를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새롭고 실존적인 질문 앞에 선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미니멀리즘의 피상적 형태와 같이 손쉽고 상투적인 교훈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과 마주하는 우리만의 방식에 미감과 아이디어를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니멀리즘은 하나의 행위나 이미지이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기는 행동 방식이다. 단순함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나는 간소한 주방과 텅 빈 선반, 세련된 시멘트 벽, 흐릿한 색조의 뼈대만 살린 가구, 모노톤의 각종 기기, 흰 티셔츠, 텅 빈 벽, 활짝 열린 창문과 탁 트인 바깥 풍경 등을 볼 때면, 인스타그램의 밈, 자기 계발서의 계명, 당장 더 사들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비워두라는 격려가 되어버린 미니멀리즘을 볼 때면, 무에 대한 불안과 무에 굴복하고 싶은 욕망을 동시에 확인한다. 이건 올바른 것을 소비하자는 이야기도, 잘못된 것을 내다 버리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에 몰입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깊숙한 믿음에 도전하자는 이야기다. 현실이나 정답이 모호한 상태가 두려워 피하지 않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한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순간순간의 본질적인 경이, 사물의 존재감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당신에게 양가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위험의 징후나 메워지지 않는 거리감을 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나는 부재의 미학이 삶의 드라마와 분리되기보다는 그 중심부에서 발견된다는 점, 고요하기보다 떠들썩하고, 차갑기보다 따뜻하며, 하얀 벽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떤 기쁨을 느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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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의 저자 카일 차이카는 상업화되고 지루한 개념이 된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전복하며,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삶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미니멀리즘의 근원을 찾아간다. 옷장을 정리하고 과거의 짐을 버리는 것만으로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말처럼, “우리의 침실은 깨끗해졌을지 몰라도 세상은 여전히 형편없다.” 저자가 탐구한 미술, 건축, 음악, 철학 속의 미니멀리즘은 손쉽고 상투적인 조언 대신 세상과 마주하는 자신만의 방식에 미감과 아이디어를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순함을 향한 열망의 근원을 탐구하며 곤도 마리에와 마르크스주의, 아이폰과 임스 부부, 이케아와 도널드 저드를 엮어내는 생생하고 정교한 미니멀리즘의 문화사 우리는 왜 (덜) 욕망하는가 “인생의 의미는 그게 다예요. 내가 산 물건을 어디다 놓을지 찾느라 애쓰는 것.”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 칼린이 1986년 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서 한 말이다. 단순함을 열망하면서도 점점 복잡해지는 삶의 아이러니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2010년대에 인기를 끈 곤도 마리에와 같은 정리 전문가들은 집에 쌓여 있는 물건을 버리면 우리가 가진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사람들은 사물을 줄이고 식단을 간소화하고 메일함을 정리하며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꿈꿨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 줄 일상을 선별하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정갈하게 관리하며 새로운 자아를 구상하기도 했다. 미니멀리즘은 이 모든 현상을 아우르는 단어가 되었다. “열정적인 미니멀리스트에게 미니멀리즘은 일종의 테라피다. 우리는 이제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데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그 대신 신중히 고민해 간직하기로 한 물건들, 우리의 이상적인 자아를 대변할 수 있는 물건들로 만족할 것이다.” 이러한 생활 양식이 유행하는 이유는 다른 선택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질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가져다 쓸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며, 남는 것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서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는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제한된 선택권 안에서 고른 작고 세밀한 부분에 자부심을 느낀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완전히 뒤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더 나은 기분을 느끼는 방법이다.” 상업화된 미니멀리즘이 제공하는 환상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의 저자 카일 차이카는 이러한 말로 상업화된 미니멀리즘이 제공하는 환상을 꼬집는다. “우리의 침실은 깨끗해졌을지 몰라도 세상은 여전히 형편없다.” 자기 계발에 초점을 맞춘 오늘날의 미니멀리즘은 오히려 자본의 논리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단순해 보이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는 또 하나의 계급 의존적 방식이 되었다. 단순한 삶처럼 보이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차이카는 21세기의 가장 유명한 미니멀리스트인 스티브 잡스의 발명품을 예로 들며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선택적 은폐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단순하고 날렵한 기기는 사실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노동자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중국의 공장들, 주석을 캐느라 황폐한 진흙 구덩이 광산” 등에 의존하고 있다. “음식 메뉴를 고를 때나 자동차를 주문할 때, 금속과 실리콘과 벽돌로 마감한 방을 빌리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된 기분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우리는 맥시멀리즘의 집합체로부터 이득을 얻고 있다. 단순해 보인다고 해서 실제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단순함의 미학은 속임수 혹은 감당하기 힘든 과잉을 감추고 있다.”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단조로운 표면 너머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우리가 원하는 변화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시스템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미니멀리즘의 근원을 찾아서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에서 저자는 상업화되고 지루한 개념이 된 미니멀리즘의 의미를 전복하며,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삶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미니멀리즘의 근원을 찾아간다. “내가 흥미롭게 바라보는 미니멀리즘 실천가들은 예상될 법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투쟁한다. 자주 엉망이 되고 걱정에 빠져든다. 이 미니멀리스트들은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떻게 현대사회를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새롭고 실존적인 질문 앞에 선다.” 저자는 더 깊이 있고, 더 정직하며, 덜 자기중심적인 미니멀리즘을 찾아 맨해튼 한복판에서부터 텍사스의 사막, 교토의 뒷골목을 누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하는 예술가 아그네스 마틴과 도널드 저드의 미술 작품, 새로운 감각적 인식을 선사하는 존 케이지와 줄리어스 이스트먼의 음악, 그늘의 미학을 이야기한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덧없는 아름다움을 예민하게 감지한 철학자 구키 슈조의 삶을 세심히 조명한다. 이들은 “미니멀리즘의 피상적 형태와 같이 손쉽고 상투적인 교훈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과 마주하는 우리만의 방식에 미감과 아이디어를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삶의 방식이다. “이건 올바른 것을 소비하자는 이야기도, 잘못된 것을 내다 버리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에 몰입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깊숙한 믿음에 도전하자는 이야기다. 현실이나 정답이 모호한 상태가 두려워 피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더 깊은 형태의 미니멀리즘은 해시태그로 분류하거나 상품으로 판매될 수 없다. 단계별로 따라 할 수 있는 지침은커녕 명확한 정답도 없으며, 모호함과 위험 요소를 동반한다. 하지만 이는 유행의 범주를 넘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삶을 우리에게 제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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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카일 차이카의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는 미니멀리즘의 경전 목록에 오르려 하는 책이 아니다. 잘못된 미니멀리즘을 교정하는 역할을 자청하는 책이다. 차이카는 인스타그램 친화적인 미학이나 ‘너무 달고 소화되기 쉽게 만든’ 자기 계발서의 조언을 따르기보다는, 미니멀리즘의 전통 안에서 더 깊이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 대중적 미니멀리즘이 프레임 밖으로 밀어낸 것들, 공허, 덧없음, 혼란, 불확실함 같은 요소를 탐구하며 미술, 음악, 철학 분야의 미니멀리즘적 인물들을 조사하고 ‘사물보다는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좆는다. -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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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 마리에의 방식은 아마도 카일 차이카에게 설렘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차이카가 탐구하는 미술, 건축, 음악, 철학 속의 미니멀리즘은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둔탁해진 우리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든다. 차이카가 좇는 미니멀리즘은 세계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참여를 장려한다. - 제니퍼 잘라이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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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상품화된 껍질을 벗겨내어 완전히 살아 숨 쉬는 놀라운 것을 드러내 보인다. - 제니 오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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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그러나 카일 차이카의 면밀하고 미묘하며 마침내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동적인 탐구 앞에서 무장해제되었다. - 뤽 산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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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는 공간이 어떻게 사치재가 될 수 있을까? 날카로운 시선을 지닌 카일 차이카는 현대 미니멀리즘의 모순을 탁월하게 일깨우고 곤도 마리에와 블루 보틀 커피, 맥북 에어로 이어지는 욕망의 구조를 짚어낸다. 미니멀리즘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 1950년대 중반 맨해튼과 중세 일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는 피상적인 형태의 미니멀리즘을 교정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여전히 배울 게 많은 심오한 형태의 미니멀리즘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 브라이언 필립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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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차이카는 미니멀리즘 문화사를 생생하고 정교하게 다루며 선불교와 마르크스주의, 도널드 저드와 유니클로를 훌륭하게 엮어낸다. 차이카는 미니멀리즘 상품 산업을 뒤흔드는 대중 시장의 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그 기저에 깔린 감정을 부드럽게 고찰하는 태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춘다. 단순함을 향한 열망은 우리가 사는 공간을 재창조하고 살아 있다는 감정을 극대화하려는 끝없는 인간 욕망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 레이첼 코벳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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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단순함을 좇는 과정에서 역설을 깨우친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는 덜어내는 것으로 충분했던 시대의 정신과 상징적 장소를, 열린 눈과 가슴과 머리로 조용히 관찰한다. - 케이 라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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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를 부추기는 나라에서 옷장 서랍을 정리하는 행위는 빛나고 만족스러운 삶의 시작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시종일관 매력적인 이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칠 때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러한 흐름의 근원을 고찰하며, 세상이 점점 더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 유의미한 슬로건으로서의 미학적 개념을 제시한다. 더불어 안정감을 주는 인스타그램의 외형이나 디자인 블로그의 상투성을 날카롭게 관찰함으로써 의미 있는 삶을 구축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겪는 고통을 부드럽게 해체한다. - 크리스틴 라드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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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차이카는 미니멀리즘의 유산에 대해 재고해 볼 것을 부드럽게 촉구한다. 지나치게 노출된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 주제에 대해 섬세하고 심오하며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이 책은 현재의 집착적인 문화와 우리의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 파올라 안토넬리 (뉴욕 현대 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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