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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돌보, 온암리
돌보, 온암리 뒤꼍 아침 대설 검정 고무신 우물 잿간 가을마당 까마중 겨울 볕 삼동三冬 작은 나라 토우土偶 설날 아침 온암국민학교 2부 어머니 그 방 어머니 고사리 어머니의 부엌 꽃자리 그믐달 슬픈 인화印? 분꽃 내가 좋아하는 은산 국숫집 울 곳 새벽 종소리 우렁 껍질 민요의 발전 억지웃음 어머니 꿈 유물론 3부 아버지 아버지 큰물 간 후 손 목기木器 배나무 잔정 추수 후 주꾸미 요양원 TV 겨울나무 통곡 아버지의 일기 아버지의 음성 4부 좋은 날에 우는 사람 달밤 미안한 마음 어떤 장례식 외할머니 제수씨 당숙모 병만이 엄니 강아지풀 소 함박눈 좋은 날에 우는 사람 엄마의 강 5부 영등포구 가리봉동 별리 이발관 시래기 외양간 뒤꼍 삼밭 인정 한 자락 두렁을 깎다 방앗간 수돗가 늙은 감나무 영등포구 가리봉동 얼음배 6부 한 세대가 간다 까치 소리 한 세대가 간다 호박죽 고요한 말 밥 한 끼 오래된 시간 보리밥 성묘 여름 풋감 고향 초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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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천장엔 얼룩얼룩한 쥐 오줌 자국이 있었다
빛바랜 벽지엔 댓이파리 같은 빈대의 핏자국도 있었다 살뜰한 볕이 숭늉 빛 문 창호지를 간질이기도 하던 곳 그곳에서 어머니는 내가 갓난쟁이였을 때 오줌 싸고 구들장이 식어 응애응애 울면 나를 배 위에 올려놓고, 그렇게 길렀다고 쓸쓸히 웃으신다. ---「그 방」중에서 |
작가의 말
15번째 시집입니다. 80편을 담았습니다. 이 시집은 그동안 제가 썼던 시 가운데 ‘어머니’와 ‘고향’을 주제로 한 시에 새롭게 쓴 시를 더하여 만든 책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 역시 어머니와 고향은 저의 유년기적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리하여 제 시의 근원이자 삶의 원형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는 요즘, 기억 속에 가물대는 그때 그 마을과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들이 애틋한 기억으로 떠올라 설움의 그리움에 젖곤 합니다. 이 책을 펴내는 가장 큰 동기도 그렇게 이름 없이 살다간 분들에게 시로나마 헌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습니다. 작고 외지고 쓸쓸한 산골 마을 온암리. 생각하면 애잔히 눈물이 고이는 곳. 밤하늘 별이 하얗게 쏟아지고 한낮 수탉의 울음이 이엉지붕 마을에 울려 퍼지던 곳. 아무리 기계문명의 시대를 산다고 해도, 그 속에서 살던 때의 그 찬란함마저 없다면 저는 무엇으로 이 세상에서 부자이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