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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칼을 베어버린 꽃잎
4. 근심 없는 나무들 작가 후기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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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팩션소설은 진리의 등불을 전하기 위하여 별을 보고 눈을 밟으며 동쪽으로 온 사람들, 그 기억을 찾아 서쪽으로 간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경전을 목판에 새겨 후세에 남기려 했던 고려 지성들에게 바치는 찬가다.
당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인간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훗날 재구성된 역사만 남았다. 그 역사 어디에 사람의 체온과 열정이 남아 있으랴. 역사보다 인간의 기억이다. 신성보다 인간의 체온과 숨결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꿨던 이들의 열정이다. 나는 경계한다. 모든 신성은 찬양되는 그 순간이 곧 신성모독일 수 있음을! --- 「작가 서문」 중에서 “스님,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을 수가 있는 거예요. 그들과 우리가 믿는 신은 이름만 같을 뿐이에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신가요? 그처럼 마음을 꼭 닫아걸고서 무엇이 보이기를 원하세요? 지금까지 눈이 보지 못한 것, 귀가 듣지 못한 것, 손이 만지지 못한 것, 마음에 떠오르지 아니한 것이 스님께 다가올 수도 있답니다.” --- 1권 p.162 ‘종교란 무지렁이들에게는 사실로, 현자에게는 웃음거리로, 통치자들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법이다만 진실한 수행자는 누가 뭐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그러다보면 높은 정신세계에 다다를 수 있겠지. 세상이 뒤숭숭하다. 어수선한 세상사에 휘둘리지 마라. 현실정치도 종교의 본령도 모두 잃고 허깨비 같은 인생이 되기 쉬우니라.’ --- 1권 p.248 내 일찍이 저녁 달빛에 서린 삶의 비의悲意에 사무쳐 슬픔을 양식으로 자랐느니. 그리하여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서성거림이 인생임을 진작 알았느니. 슬픔은 내가 세상 살아가는 근원적인 힘이다. 새삼 죽음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주저할 까닭이 없다. 하므로 달게 마시련다. 이 향기로운 독배를 달게 마시고 저이의 손을 그러잡고 한 발 한 발 시퍼런 저승의 강물로 걸어 들어가리라. --- 2권 p.64 “석가도 예수도 구세주, 해방자가 아니었소. 그분들도 당대에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단 말이오. 석가모니 붓다는 신분제도의 족쇄를 끊어낼 수 없었고, 예수는 로마 식민지로부터 민족을 벗어나게 하지 못했소. 사실 구세주, 해방자는 없는 거요.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해방시켜야 하니까. 석가나 예수는 우리에게 나약한 개체가 가야 할 길을 열어 보여준 선각자들일 뿐이오. 나는 약하고 힘없는 자들이 끝내 승리하리라는 예수의 자기암시의 서사敍事를 복음으로 여긴다오. 내 혁명은 거기서 싹텄소.” --- 2권 p.190 저간 삼십여 년 동안, 차마 말 못 할 참사를 경험한 내가 아는 구원이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체험하고 확인한 진실을 오롯이 말하고 기록하는 일, 그 자체다. 그를 통해 마음 깊은 구석에 숨겨놓고서 애써 외면해왔던, 지지리도 못난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일이다. 내가 쓴 이 이야기는 물론 진리가 아니다. 세상을 저주하며 짐승같이 살아오는 동안 나는 진리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진리가 어디 나 같은 화상이 모독할 만한 그런 것이던가. 미욱하고 탐욕스런 인간이 실천하지 못해서 문제다. 설령 의도가 순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결국 남는 건 진리를 찾아가는 모험의 역사, 그 기억들임을 나는 안다. 그렇다면 동기야 어떻든 몽골과의 전쟁중에 다시 새긴 대장경 경판들이야말로 더러운 진흙 밭에서 피어난 연꽃이 아니겠는가. 잿더미 속에서 다시 피어난 불의 연꽃이 아니겠는가. --- 2권 p.303 나는 천명한다. 어떤 종교라도 타락한 세상을 향해 입바른 소리, 쓴소리를 할 수 없을 만큼 썩었다면 그 종교는 설 자리가 없다. 그건 더 이상 종교가 아니라 신을 팔아먹고 번지는 사특한 무리들이다. 그런 종교는 차라리 없어져버려야 세상이 더 평화롭다. 인간은 종교 없이도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2권 p.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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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화제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뜨거운 논쟁작!
문단을 넘어 한국 지성과 종교계를 당혹케 한 충격의 문제작! “예수세존은 깨달은 자다. 깨달은 자가 곧 붓다이므로 예수는 붓다다.” 文/史/哲을 관통하는 소설가, 밀리언셀러 《소설 풍수》의 작가 김종록이 ‘신의 흔적’을 가지고 돌아왔다. 시대를 초월하는 인문정신과 문학, 역사, 철학의 융합을 시도해온 작가는 3년간 집요하게 사료를 파헤치고 소설의 현장인 강화도와 변산반도 일대를 누비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불교와 기독교가 결합한 도발적인 제목의 소설 《붓다의 십자가》는 “예수세존은 깨달은 자다. 깨달은 자가 곧 붓다이므로 예수는 붓다다”(1권 197쪽)라는 작가의 파격적이고도 열린 종교관에서 출발한다. 십자가는 예수가 처형된 뒤 기독교 상징으로 굳어졌으나 불가에도 갈고리형 십자가(卍)가 존재한다. 불교적 가치관을 넘어 세상 모든 경전을 목판에 새겨 후세에 전하려 했던 고려인의 혼을 재조명한 이 소설의 제목은 그런 상징성을 표출하고 있다. 밖으로 몽골군의 침략을 받고 안으로 무신정권의 폭압과 타락한 불교계가 전횡하던 13세기 고려를 배경으로 진정한 구원의 가치와 이상세계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동과 서를 넘나드는 폭넓은 철학적 사유, 유려하고 명철한 언어 감각, 탄탄한 서사의 힘을 바탕으로 독자를 압도한다. 하나의 진리를 지키려는 자와 또 다른 구원을 꿈꾸는 자! 사라져버린 팔만대장경에 새겨진 비밀의 문양을 둘러싸고 벌이는 수상한 각수장이와 대장도감 승정의 목숨을 건 추적, 피할 수 없는 승부. “말염회후산일남명위이서 末艶懷後産一男名爲移鼠… ‘말염’이 임신 후 사내를 낳고 ‘이서’라 이름 지었다…!” 13세기 몽골 침략기, 고려 무신정권의 지배층은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피난을 가고, 국난을 극복할 종교 이벤트로 몽골군이 불태워버린 대장경을 재조하는 판각불사가 펼쳐진다. 1248년 강화도 선원사 대장도감. 남해에서 새겨 올린 경판에 불온한 내용의 글귀와 낯선 상징이 발견된다. 판각불사를 지휘하는 젊은 승려 지밀은 경판에 새겨진 서명을 단서로 수상한 각수장이 김승을 찾아나선다. 남해 분사대장도감에 여장을 푼 어느 밤, 수백 장의 대장경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유력한 용의자인 필경사 감독관 탁연은 홀연 종적을 감춘다. 마침내 경전을 새기는 기술자들이 모여 사는 남해의 각수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지밀은 기이한 사고로 눈이 멀어버리고 그와 함께 길을 떠난 시자 인보는 돌연 의문사하는데……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정치계와 종교계의 추악한 음모, 시대가 금기시한 잔혹한 진실을 파헤치는 각수장이 김승과 대장도감 승정 지밀의 목숨을 건 추적,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팔만대장경을 본격 조명한 최초의 소설 놀랍다, 생생하다, 경이롭다! 정교하고 폭발적인 상상력 앞에서 저항할 수가 없다! “역사보다 인간의 기억이다. 신성보다 인간의 체온과 숨결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꿨던 이들의 열정이다.” 고려 최대 국책 프로젝트 팔만대장경에 새겨진 ‘예수’의 정체는 무엇인가? 격동하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초조대장경의 숨겨진 진실과 새로운 경판사업 이면의 감춰진 이야기를 추적하는 역사 추리소설 《붓다의 십자가》는 천 년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가설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불교 경전뿐 아니라 유가와 도가적 지식은 물론 그리스 철학과 세계관까지 담은 인류의 지식총서 팔만대장경에 경교 경전이 담겨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635년 중국에 고대 동방기독교인 경교가 들어왔다. 이후 국민적 호응을 얻으며 고구려와 발해, 고려에도 전파됐다. 왕성하게 해외교역을 하던 고려의 팔만대장경에도 경교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작가적 상상력은 터무니없는 가설이 아니라 실제 역사에 기반한다. 경주와 옛 발해의 수도인 만주 훈춘 등에서 경교 유물이 발견되었다(1권 사진자료 참조). 일본에서 20세기에 만들어진 ‘다이쇼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에는 실제로 동방기독교 문헌이 들어 있다. 치밀한 고증을 거쳤음을 보여주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연표, 역사 기록이 전하는 실존인물들의 등장은 작가의 상상력에 설득력을 더한다. 한국인이 이룩한 세계적 문화 콘텐츠 팔만대장경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소설 《붓다의 십자가》는 “살생의 칼 대신 진리의 경판을 택한” 문명국 고려의 ‘빳빳한 자존심’을 21세기 대한민국에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