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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6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 10 리토스에게 꽃을 …… 19 원로들의 꿈 …… 29 텀블0830 …… 39 감시자 …… 48 밤마다 잠드는 도시 …… 59 누군가의 꽃다발 …… 73 착각 …… 87 갱도 속으로 …… 96 미등록 로봇 …… 110 눈알 하나 …… 123 흩어지다 …… 137 로봇 폐기물 처리장 …… 147 누군가의 종이배 …… 162 눈알에 담긴 것 …… 174 우리의 검은 괴물에 대고 맹세하라 …… 185 원로와 별 …… 199 자작나무 숲의 기억 …… 213 찾고 싶은 친구 …… 224 에필로그 …… 238 작가의 말 ……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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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6
아주 특별한 생일 선물 …… 10 리토스에게 꽃을 …… 19 원로들의 꿈 …… 29 텀블0830 …… 39 감시자 …… 48 밤마다 잠드는 도시 …… 59 누군가의 꽃다발 …… 73 착각 …… 87 갱도 속으로 …… 96 미등록 로봇 …… 110 눈알 하나 …… 123 흩어지다 …… 137 로봇 폐기물 처리장 …… 147 누군가의 종이배 …… 162 눈알에 담긴 것 …… 174 우리의 검은 괴물에 대고 맹세하라 …… 185 원로와 별 …… 199 자작나무 숲의 기억 …… 213 찾고 싶은 친구 …… 224 에필로그 …… 238 작가의 말 ……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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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릿은 내리막길을 볼 때마다 초우싱치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느 목동이 목초지에서 혼자 양을 돌보며 지내는데 주인 아가씨가 마차를 끌고 온다는 이야기였다. 초우싱치 할아버지가 열두 살 때 알퐁스 도데의 , 『별』이라는 소설에서 읽은 내용이라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초우싱치 할아버지는 목동과 주인 아가씨가 주고받은 이야기는 홀랑 까먹어 버린 상태였다. 이듬해 도시에 추방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할아버지는 도데의 책을 영영 다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추방령 당시 로봇들이 인간들을 빈손으로 내쫓았다는 건 요릿도 아는 사실이었다.
--- p.13, 「써드 1」 “아… 아버지.” 놀랍게도 괴물은 박사를 아버지라 불렀다. 그렇지만 박사가 무서운지 몸을 움츠렸다. “아버지…. 절 죽일 거예요?” “일단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그 전에 먹이를 좀 먹어둬도 좋고.” 박사가 턱 끝으로 요릿을 가리켰다. 요릿은 괴물의 질문을 떠올렸다. ‘나는 누구입니까?’ 요릿은 괴물이 왜 그런 걸 묻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녀석은 정말로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저 미치광이 박사를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무지했다. “네가 누군지 궁금하다 그랬지? 그 답을 찾으려면 박사를 따라가선 안 돼. 네가 답을 찾기도 전에 죽일 거라고. 그러니까 달아나, 괴물아!” --- p.91~92, 「써드 1」 그건 세상 누구보다 압둘라가 잘 아는 눈빛이었다. 아침마다 거울 속에서 마주하곤 했으니까. 내가 왜 살아 있는지, 내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자들의 눈이었다. “가엾기도 하지.” 압둘라는 저도 모르게 한 발짝 괴물에게 다가섰다. 괴물은 조금 물러서며 압둘라를 경계했다. “너도 혼자였구나, 나처럼. 우리 엄마는 말이다. 나만 보면 비난을 퍼붓지 못해 안달이었지. 그날 일로 야단을 치는 걸로는 성에 안 차는지 먼 미래의 일들까지 끌어당겨서 미리 혼을 냈지. 그래서 나도 영영 모르게 돼버렸단다. 내가 누군지 말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때마다 묻고 싶은 건 딱 하나밖에 없었다. ‘나는 누구입니까?’” , 「써드 1」--- p.171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안트의 심장은 두근거렸다. 물론 누군가 기계로 된 안트의 몸속을 자세히 관찰한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안트만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 p.15, 「써드 2」 꽃잎이 큼지막한 노란색 꽃이었다. 그때만 해도 0830은 꽃다발에 축하의 의미가 담겨 있는 줄 몰랐다. 그날 아침에 우연히 노란색 꽃이 원로의 눈에 띄었나 보다 했다. 0830은 그 꽃이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빛깔이라는 걸 가져보는 느낌이었다. --- p.85, 「써드 2」 “잘 들어, 안트. 앞으로 우린 인간 기원을 가진 로봇을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해. 너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야. 우리가 방법을 찾지 못하면 너와 비슷한 다른 로봇들도 다 죽어.” --- p.101, 「써드 2」 ‘대추방의 날’ 이전에 인간들은 거대한 배를 타고 저 바다를 가로질렀다고 했다. 잠수함을 만들어 바닷속으로도 다니고, 잠수정으로 심해도 탐사했다고 했다.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고 들었다. 모르는 곳으로 간다는 건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일이었다. 안트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항해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 p.132, 「써드 2」 “오래전에도 자작나무 숲에서 너와 같은 인간 아이 하나를 구해주었다. 숲 근처 마을에 살던 돼지치기였지. 인간과 인간이 만든 로봇 사이의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그 아이를 데려가 버렸지만… 난 언제나 그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단다.” --- p.159, 「써드 2」 그 친구는 에레모스의 평범한 로봇이에요. 나와 친구가 되고 광산도시에서 함께 일하는 데 그 친구가 인간 기원을 가졌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 p.191, 「써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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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상이 된 인공지능
인간과 로봇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작가로서 제가 들려줄 수 있는 답은 친구가 된 이들의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써드 1』 초판이 출간된 2020년 당시에도 인공지능은 낯선 단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를 제압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등장은 충격적이었을지언정,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3년 사이 세상이 달라졌다.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 깊이 파고들었다. 어린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인공지능, 더 나아가 로봇과 어떻게 어우러져 살 것인지, 어떻게 인간의 창의성을 조화시킬 것인지가 삶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써드 1』 출간 이후 최영희 작가는 자주 인간과 로봇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써드 2』는 눈앞의 현실이 된 질문에 최영희 작가가 내놓은 문학적 대답이다. 안트와 로봇 친구들이 서로의 장점을 조화하며 보여주는 협동은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청사진으로 보인다. 나를 괴물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기적을 만드는 다양성과 연대의 힘 “나와 친구가 되고 광산도시에서 함께 일하는 데 그 친구가 인간 기원을 가졌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P.191 누군가 자신이 믿는 책을 근거로 내 존재를 부정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나를 괴물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도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전작에서 인간이 로봇보다 약자가 된 세상을 그렸던 최영희 작가가 『써드 2』에서는 배경을 로봇들의 외계행성 에레모스로 옮겨 인간을 신화 속 괴물로, 제거해야 할 불순한 존재로 여기는 세상을 보여준다. 어느 날, 행성 에레모스에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최고의 권력자 클라오가 절대적 진리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거룩한 사전’이 인간에 대한 설명을 “고대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라고 수정하며, 전투 로봇인 텀블들에게 ‘인간 기원을 가진 로봇’을 모두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인간이었다고 믿는 로봇을 없애라는 것인지, 인간의 몸짓을 흉내 내는 로봇을 제거하라는 것인지, 그 판단 기준은 모호하기만 하다. 그 때문에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로봇들이 생기고, ‘범죄자’ 리토스의 친구 안트도 텀블의 의심을 받는다. 독자는 살아남기 위해 정체를 숨겨야 하는 안트의 입장이 되어, 엄연한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거룩한 사전’의 설명이 아니라 직접 보고 겪은 안트를 믿어주고, 안트와 함께 클라오의 음모를 막아내는 로봇 친구들의 모습은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SF 동화로서는 흔치 않게 『써드 2』에는 신, 원로원, ‘자작나무 숲으로 사라진 검은 괴물’ 등 신성하고 높은 권위를 지닌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신을 비롯한 신성한 존재들이 아니라, 안트와 리토스를 비롯한 평범한 로봇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에레모스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검은 괴물’이 오래전 지구에서 “괴물, 징그러운 녀석, 실패작이라 불리던” 써드라는 점 역시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편견이 지닌 모순을 잘 보여준다. 『써드 2』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힘을 합쳐 기적을 만드는 이야기다. 최영희 × PJ.KIM이 완성한 ‘최영희 월드’의 결정판 독자에게 선물처럼 느껴질 이야기 최영희 작가는 『써드 1』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다음 이야기는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전작에서 괴물 써드가 던진 “나는 누구입니까?”라는 물음이 자아를 탐색하는 어린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던 것이다.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은 『알렙이 알렙에게』이다. 치밀한 세계관 설정, 글과 조화를 이루는 PJ.KIM 작가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써드 2』는 두 작품의 독자들에게는 선물처럼 느껴질 이야기다. 에레모스와 지구를 넘나드는 안트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써드, 요릿, 리처드 등 전작의 반가운 이름들을 마주하게 된다. 최영희 작가와 『알렙이 알렙에게』 이후 5년 만에 호흡을 맞춘 PJ.KIM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은 로봇들의 행성이라는 설정에 날개를 달아준다. 이번 작품에서 독자들은 ‘최영희 월드’의 결정판을 만나볼 수 있다. * 허블어린이 시리즈 소개 허블어린이 시리즈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등을 출간해 SF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브랜드 ‘허블’의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 시리즈이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영감과 감수성의 원천이 되어줄, 어린이들을 위한 SF 장편동화를 엄선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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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이야기’의 힘을 믿는 한 인류는 계속된다!
SF 소설의 영원한 주제, “나는 누구인가?” 『써드 1』은 수천 년간 인간이 이룩한 모든 문명을 빼앗긴 상황에서, 인간에게 남은 ‘로봇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작가는 인간 집단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 로봇들이 ‘망상’이라고 부르는 것, 주인공 요릿의 언니가 ‘꿈’이라고 부르는 그것에 답이 있다고 답한다. 바로 ‘이야기’의 힘을 믿는 것이다. 『써드 1』에서 요릿의 마을에는 단 한 명의 할아버지만이 ‘독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 로봇들이 인간들을 쫓아낼 때 책을 모조리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봇들의 도시에 창고를 만들어 꽁꽁 숨겨 두었다. 기계인간들의 ‘분서갱유’인 셈이다. 그러나 필요한 데이터에만 접근하고 수집하는 로봇들과 달리, 인간들은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오랜 시간 간접적으로 수많은 책의 이야기를 접하고 전승해 왔다. 온전치 않은 기억으로 전해진 이야기의 빈틈을 메꾸는 건 아이들의 몫이 되었다. “책을 지키고 이야기를 지켜 낸다면, 인간은 무너진 세상을 다시 세울 수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최영희 작가 역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써드 1』 속 마을 할아버지처럼 이야기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취한다. 소설을 관통하는 또 다른 소설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빨간 모자』, 『인어공주』와 같은 동화뿐만 아니라 알퐁스 도데의 『별』,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곳곳에서 언급하며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특히, 최초의 SF 작가라고 여겨지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써드 1』 속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마리가 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괴물이 던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써드 1』의 괴물에게로 이어지며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든다. 존재가 규정되지 않은 괴물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엉뚱한 질문을 던진다. 이 근원적인 질문은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며, 어린이들이 동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읽도록 돕는다. _이시내(초등 교사) 추천의 글에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인가? ‘존재’는 무엇으로 이름 지어지는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들 로봇은 만들어지는 재료와 방식 때문에 마음이나 영혼 따위는 없을 것처럼 보인다. 기계인간에게 마음이 없다고 말하려면 인간의 마음도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감동적인 영화나 찡한 장면을 보았을 때 가슴 한구석이 저려 오는 걸로 보아 그 언저리에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마음도 두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의 일종일 뿐이다. 그렇다면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기계인간도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도시에서 온 수사관 리처드는 사람들과 섞여 있을 때에도 위화감이 없게 용모가 만들어진 로봇이다. 체격 조건이나 능력도 또래 나이의 인간과 유사하게 설계되었다. 주인공 요릿과 숲을 탐사하다가 깊고 큰 구덩이에 빠지던 순간에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요릿을 구하기도 한다. 아무리 재조립을 통해 ‘리셋’될 수 있는 로봇이라지만 이렇게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은 기계인간에게도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게 한다. 요릿이 로봇들을 비하하며 ‘고철족’, ‘로봇팔의 후손’ 등으로 부를 때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점에서도, 여럿이 모여 문명을 이루고 판단과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는 점에서도 인간과 기계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기계인간도 마음이 있고 생각이 있어. 너희 인간들은 끝까지 인정 안 하는 것 같지만.” _112쪽 ‘인간’이라는 정체성만으로 기계인간을 상대하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완벽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기계인간들, 인간의 상상력을 탐냈다가 미쳐버린 기계인간, 그리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존재인 괴물 등 『써드 1』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존재론적 고민과 마주하며, ‘인간다움’에 관한 여러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돕는다. * 허블어린이 시리즈 소개 허블어린이 시리즈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등을 출간해 SF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브랜드 ‘허블’의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 시리즈이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영감과 감수성의 원천이 되어줄, 어린이들을 위한 SF 장편동화를 엄선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