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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으로 가는 길
만찬이 열림 신화, 시, 관습, 의술을 통해 에로스를 찬미함 에로스의 본성과 업적을 찬미함 에로스를 찬미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에로스에 대한 디오티마의 암시 소크라테스의 인간 됨됨이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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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는, 전체로 보면, 다양하고 위대한, 아니 전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제와 정의를 통해 인간이나 신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만들어주는 에로스야말로 가장 위대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인간들끼리 또 인간보다 더 높은 신들과 잘 사귀게 해줌으로써 우리가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 p.43 그런 다음 제우스는, 마치 저장 식품을 만들려 과일을 쪼개 가르듯이 또 삶은 달걀을 머리카락으로 자르듯이, 인간을 둘로 쪼갰습니다. 제우스는 이렇게 쪼갠 인간의 얼굴과 목의 반쪽을 모두 쪼개진 방향으로 돌려놓으라고 아폴론에게 지시했습니다. 인간이 항상 자신의 쪼개진 상처를 보면서 좀 더 온순해지기 바랐기 때문입니다. 또 쪼개진 부분을 치료하라 아폴론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아폴론은 인간의 얼굴을 돌려놓고, 몸 전체의 피부를 지금 우리가 배[腹]라 부르는 부위로 잡아당겨, 마치 돈주머니를 묶듯이, 배 중앙에 주둥이가 만들어지게 졸라맸는데, 이것이 곧 배꼽입니다. 그리고 남은 주름살의 대부분은, 제화공이 나무 모형 위에 가죽을 놓고 펼 때처럼, 도구를 사용해 펼친 다음 가슴에 붙였습니다. 그 주름살의 약간은 배꼽 주변에 남겨놓았는데, 이건 인간이 과거에 자신이 처한 상태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 pp.47~48 우리가 이제껏 동의한 대로, 만약 사랑이 자신에게 좋은 것을 영원히 가지려는 것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죽지 않는 것을 좋은 것과 함께 욕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로스는 필연적으로 죽지 않음[不滅]에 대한 갈망이랍니다. --- p.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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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는 모든 생명체가 자신을 보존하고 종족을 번성시키려는 욕구이자, 참된 것[眞], 훌륭한 것[善], 아름다운 것[美]을 통해 자신을 확대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만들어내는 직접적 충동이며, 근원적 추진력이다. 따라서 에로스는 유한한 인간이 아직 갖지 못한 것을 항상 욕구하고 사랑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며,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열어주는 창조적 생명력이다.
그러나 에로스 자체는 맹목적 충동일 뿐이며, 지성(nous)에 의해 올바른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성이 에로스에게 제시하는 목표가 곧 이데아이며 이상(Ideal)이다. 이데아는 그 자체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로스의 충동에 의해 비로소 찾아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데아가 없는 에로스는 맹목적 광기(狂氣)에 불과하고, 에로스가 없는 이데아는 공허한 화석(化石)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이데아는 가령 동전의 일정한 가치를 나타내는 앞면이라면, 에로스는 그 동전이 결코 위폐가 아님을 입증해 주는 뒷면과 같다. 결국 플라톤 철학의 창조적 열정을 대변하는 에로스를 전제하지 않고는 그의 철학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실천적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조차 없다. 그리스도교는 사랑을, 불교는 이 사랑의 조금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자비(慈悲)를 실천하라고 부단히 역설해 왔지만, 오히려 우리의 삶과 현실은 이에 비례해 이 위대한 가르침으로부터 더 멀어져만 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혹시 이러한 물음을 해결할 실마리를 가장 이론적인, 따라서 가장 근원적인 철학적 문제로부터 찾으려 한다면, 플라톤의 철학 즉 그의 ≪향연≫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