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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Jenkins R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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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존스’라는 이름이 하나의 전설이 되기 전부터, 그녀는 전설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어요. 먼저, LA의 부잣집 출신 백인이라는 점이 그랬죠. 게다가 진짜 예뻤어요. 어릴 때부터 매력이 넘쳐흘렀죠. 데이지의 커다랗고 파란─짙은 코발트색이라고 해야겠네요─눈동자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강렬했어요. 데이지에 관한 일화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게 1980년대에 한 콘택트렌즈 회사에서 실제로 ‘데이지 블루’라는 이름의 컬러렌즈를 출시했다는 거예요. 또 데이지의 머리는 구릿빛 도는 빨간색이었는데 숱도 많고 곱슬곱슬해서…… 상반신을 다 가릴 정도였어요. 광대뼈는 도톰하게 부어오른 것처럼 보였는데,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그리고 목소리도 어찌나 근사했는지. 제대로 훈련한 적도 교습을 받은 적도 없는데도요. 세상 모든 돈을 다 가진 집에서 태어났으니 원하는 건─예술가든 약물이든 클럽이든─다 가질 수 있었어요. 물 쓰듯 써도 바닥날 일이 없었죠.
--- pp.13~14 데이지: 섹스와 사랑에 눈뜨면서 된통 혼났어요. 남자는 원하면 다 뺏고선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것, 어떤 남자는 여자의 딱 한 조각만 원한다는 걸 알게 됐죠. --- p.18 캐런: 내 고향, 필라델피아에서 한 예약업자가 전화를 했는데, 더 윈터스가 그곳 페스티벌에서 발을 빼게 됐다면서 우리더러 대신 설 생각이 있느냐고 했어요. 내가 말했어요. “당장 갈게요. 하지만 우린 더 이상 ‘던 브라더스’가 아니거든요.” 그 사람이 “그래요? 그럼 전단지에 어떤 이름으로 올릴까요?”라고 물었죠. 거기에 내가 답했어요. “아직 정하진 않았는데 제가 우리 여섯 명(the six of us) 다 데려갈게요.” 그 순간, ‘더 식스’라는 말이 입에 착 붙더라고요. 워런: ‘더 식스’가 멋진 건 ‘더 섹스(The Sex)’와 비슷하게 들린다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멤버끼리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던 것 같아요. 굳이 콕 집어 말 안 해도 다 알 정도로 빤하잖아요? 캐런: ‘더 식스’가 다르게 들린다는 생각이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요? 빌리: 더 섹스? 그런 것하곤 전혀 상관없는데? 그레이엄: 섹스로 들리죠. 그게 핵심이고. --- p.52 데이지: 어린 내게 그 경험은 큰 교훈이 되었어요. 공짜로 얻는 것과 노력해 얻는 것. 난 공짜로 얻는 것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노력해 얻는 것이 영혼을 살찌우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어요. 테디 프라이스에게 고마운 점이 하나 있다면─솔직히 말해서, 그에게 고마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하나만 고른다면─노력해서 얻을 기회를 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스튜디오에 갔고, 술과 약을 줄이고 멀쩡한 정신으로 버티려 노력했고 그들이 주는 노래를 불렀어요. 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창법대로 부르진 않았어요. 살짝 도발하는 느낌을 냈어요. 그리고 지금도 확신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내 스타일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에 앨범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가급적 그들의 지시를 따르면서. 이를테면 밀당을 한 거예요. --- p.128 캐런: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니까. 온 세상이 남자들 세상이지만 음반 업계는…… 유독 여자에게 험해요. 손 하나 까딱하는 것도 남자들 허락을 받아야 했으니까. 여자가 버티려면 두 가지 길만 있는 것 같았어요. 하나는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 내가 발견한 길이죠. 다른 하나는 철부지 소녀가 되어 꼬리 치고 속눈썹을 바르르 떠는 거였죠. 남자들 좋아죽으라고. 하지만 데이지는 처음부터 그 두 길 모두 거부했어요. 그 친구의 길은 ‘날 받아들여, 아님 날 건드리지 마’였어요. 데이지: 내가 유명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다른 사람 앨범의 노래를 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내가 신경 쓴 건 재미있고 참신하고 근사한 것을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 p.149 빌리: 그때 난, 깨끗한 몸에 완전히 말짱한 정신으로 관객 앞에 선 채로 그들의 열기를 느끼면서 「허니콤」이 10위권을 향해 가고 있음을 떠올렸어요. 그들 모두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들 모두 기꺼이 우리의 팬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굳이 애쓸 필요가 없었어요. 무대에 서서…… 우리가 이미 그들을 사로잡았음을 알았어요. 관객들이 소리 지르고 발을 굴러대는 통에 내 마이크까지 진동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 순간 생각했죠. 미치겠다, 우리 록스타네?! --- p.166 데이지: 빌리가 완고할 정도로 재차 나를 밀어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빌리: 누군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에너지를 줄 때, 누군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 속을 들쑤실 때─데이지가 내게 그랬는데─그 에너지를 욕구로도 사랑으로도 미움으로도 바꿀 수 있어요. 난 데이지를 미워할 때 제일 마음이 편했어요. 미워하는 것만이 내가 택할 수 있는 감정이었어요. --- p.204 데이지: 당시 나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지만 자존감은 바닥을 쳤어요.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내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내가 어느 잡지 표지에 나왔는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말해보죠. 1970년대 말에는 커서 나처럼 되는 게 소원인 10대 여자가 정말 많았어요. 난 그 사실을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었죠.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한 근거는 딱 하나, 내가 눈에 보이는 모든 걸 가졌기 때문이에요. 보이지 않는 것 중에 내가 가진 건 하나도 없었는데. --- p.316 빌리: 그 무대에 서 있는 동안에만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난 내가 나설 타이밍과 노랫말을 계산하면서 어디를 봐야 할지 카메라는 어디 있는지도 신경 써야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뭐라고 해야 하지…… 갑자기 데이지가 내 옆에 있었고, 난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다만 그녀를 쳐다보면서 우리가 함께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데이지: 노래가 끝났을 때 난 비로소 노래에서 벗어났고 빌리와 함께 관객을 바라보았어요. 다음 순간 빌리가 내 손을 잡았고 우린 같이 인사를 했죠. 내 몸이 그와 닿은 건 정말 너무도 오랜만이었어요. 얼마나 강렬했는지 그가 손을 놓은 뒤에도 손이 계속 저릿저릿했어요. 그레이엄: 데이지와 빌리의 사이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어떤 경지가 존재했어요. 그 경지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그러니까 둘이 완벽한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의 음악도 완성되었어요. 둘이 별의별 진상 짓을 해도 그런 순간들이 있어서 둘의 재능에 기대게 된 거예요. --- p.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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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버터팝콘처럼 계속 들이마시게 되는 소설” _《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내려가지 않는 작가의 대표작 읽는 이 모두를 록 음악 씬의 한가운데로!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대표작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출간만 했다 하면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는 저자는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말리부 라이징(Malibu Rising)』 등 선보이는 책마다 붐을 일으키며 그 이름을 알려왔다. 그중에서도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는 이른바 ‘틱톡이 만든 베스트셀러’로서 20대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미국 내에서 1백만 부가 넘게 판매된 작품이다. 출간된 지 4년이 넘은 지금도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굳건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북클럽 중 하나인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의 추천작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장 유서 깊은 북클럽으로 매달 책을 정해 읽는 BOTM(Book of the Month)에서 이달의 책에 꼽힌 것을 넘어 2019년 최고의 책 1위로 선정되는 등, 북클럽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은 소설이다.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작품이 내외적으로 풍기는 실화 같은 분위기와 달리 밴드의 존재부터 등장인물과 모든 내용이 픽션이라는 점이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이 책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플롯은 전기작가의 짧은 코멘터리와 함께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로써 모든 내용이 지극히 실제 사건처럼 느껴진다. 인터뷰와 모큐멘터리(mocumentary)를 결합한 이 형식은 다큐멘터리로는 익숙하지만 대중 소설로는 처음 시도되었으며, 자기 복제를 피하고픈 소설가로서는 여러 차례 선보일 수 없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리드는 자신에게 허락된 한 번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작가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 묘사 덕에 책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이 허구적 존재라는 사실 또한 까맣게 잊게 된다. 실제로 대다수의 독자가 책을 읽은 후 포털 사이트에 밴드와 데이지 존스에 대한 기록을 검색해봤다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다. 읽는 이 모두가 마치 1970년대 록 음악 씬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느낄 만큼, 리드는 이 세계를 선명하게 재창조해내는 데 완벽하게 성공했다. “눈앞의 장애물을 박살 내며 전설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난 누군가의 뮤즈가 아냐. 내가 그 위대한 누군가지.” _데이지 존스 돈, 외모, 재능, 모든 것을 손에 쥐고 태어난 데이지 존스. 어릴 적부터 클럽을 드나들다 로큰롤과 사랑에 빠져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하지만 사람들은 데이지의 아름다운 외모를 앞세워 이용하려는 생각뿐, 그녀의 음악에는 무관심하다. 자신의 음악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좌절감에 데이지는 마약과 약물에 대한 의존이 심해져간다. 한편 LA에서 10대 아마추어 밴드로 시작해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던 밴드 ‘더 식스’는 전미 대륙에 이름을 알릴 앨범 발매를 앞두고 그룹의 색을 확고히 해줄 새로운 보컬 영입에 집중한다. 더 식스의 리드 보컬 빌리 던과 데이지 존스, 이렇게 빛나는 두 존재의 날벼락 같은 만남이 시작된다. 그룹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로 함께하게 된 이 둘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빌리는 데이지가 밴드에 들어온 이후 그룹의 음악과 상황을 제 뜻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데 불만을 품고, 데이지 역시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빌리를 틈만 나면 쏘아붙인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앨범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그럼에도 둘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달리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불화설까지 불거진다. 둘은 잠시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조차 치를 떨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끌림과 음악적 교감에 혼란을 느낀다. 가족에게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빌리와 그런 빌리에게 생겨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데이지 존스, 어긋나야만 하는 관계 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둘 사이의 감정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1970년대 미국에서 활동했다는 록밴드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은, 누군가의 뮤즈가 되길 거절하고 자신이 직접 위대한 뮤지션이 되기로 한 데이지 존스가 빌리 던을 만나 서사시적인 성공, 애끓는 갈등, 비통한 몰락을 겪는 이야기이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두 사람의 감정적 혼란과 함께 음악과 사랑, 현실과 욕망, 지켜야 할 것과 멀리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긴장감이 이 책 전반을 장악한다. 특히 그동안 록 뮤지션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물에서 젊은 여성의 자리가 그루피(groupie) 정도로만 다뤄져온 것과 달리, 이 책은 그 지점을 전복하며 모든 차별과 편견을 재능으로 돌파하는 여성 뮤지션의 서사를 내세운다. 당시 로큰롤 문화와 분위기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여성 뮤지션의 활약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리즈 위더스푼 제작 드라마 시리즈 출시! 빠져나올 수 없는 로큰롤의 분위기 속으로 테일러 젠킨스 리드는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가 영국 밴드 ‘플리트우드 맥’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리드는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된 플리트우드 맥의 공연 무대에서 여성 멤버 스티비 닉스와 남성 멤버 린지 버킹엄 사이에 흐르는 야릇한 기류를 읽는다. 그 둘은 한때 밴드 내 커플이었으나 이별했고, 밴드는 종국에 해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흥미로운 관계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지금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1970년대 록의 향수를 그대로 재현한 이 소설은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에 참여하여 아마존 프라임에서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2023년 방영되었다. 미국에서 현재 가장 핫한 배우인 라일리 코프, 샘 클라플린, 수키 워터하우스 등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가 되었고, 드라마 방영 이후엔 이들이 가상의 존재라는 걸 잊기라도 한 듯 수많은 팬이 생겨났다. 책의 말미에는 작품 속 등장하는 곡들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앨범 『오로라』는 실제 음원으로 출시되어 발매 24시간 안에 뮤직차트 1위를 석권하고 스트리밍으로 3천만 회 이상 재생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개성 넘치는 밴드 멤버들의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인물 관계,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배경 묘사 덕에 독자들은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가 가상의 밴드라는 것도 잊고 이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아울러 대중음악 평론을 해왔던 최세희 번역가가 책의 번역 작업을 맡아, 음악 이야기를 더 풍성하고 깊이 있게 그려냈다. 훌륭하게 재현해낸 1970년대 미국 로큰롤 분위기를 즐기고, 흥을 더해줄 음악까지 함께 즐기다 보면,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매력에 빠져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뜨거운 여름, 이 책 한 권으로 눈과 귀가 시원한 록 페스티벌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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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장애물을 전부 박살 내며 전설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라서일까. 록의 전성기, 1970년대로 있는 힘껏 달려가며 한계를 부수는 느낌에 빠져들었다.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의 음반을 들으며 읽는데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약에 취해 어찔하고 음악에 취해 짜릿한, 이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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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와 밴드의 매력에 푹 빠져 하루 만에 정신없이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이 안내해 준 1970년대의 마법 같은 록의 세계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리즈 위더스푼 (배우, 영화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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