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나쁜 여름
비극과 희극 |
染井爲人
소메이 다메히토의 다른 상품
주자덕의 다른 상품
|
TV에는 예쁘게 생긴 기상 캐스터가 나와서 열사병에 주의하라며 열심히 환기시키고 있었다. 올해 여름은 작년의 ‘작렬하는 지옥 더위’ 이상 가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초봄부터 강조했다. 그리고 그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 지겨운 장마가 겨우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햇볕이 쨍쨍했다. 아직 7월이라는 걸 생각하면 다음 달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 이상의 공포를 느꼈다.
--- p.6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노인들의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뉴스에 나오지 않을 뿐, 매일 어디선가 노인이 조용히 숨을 거두고 있다. 마모루는 그걸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 자신에게도 그런 날이 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 p.10 생활 보조금 부정 수급은 현재 커다란 사회 문제이다. 경제력이 없는 약자로 위장하여 나랏돈을 탐내는 인간들이 있다. 그 돈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달된 것이니 공분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그 창끝이 지급을 관리하고 있는 관공서 종사자들에게 향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 p.15 그 모습을 발견했을 때 아이미는 격분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아이의 머리를 있는 힘껏 때리고 있었다. 미소라에게 무서운 목소리로 방 안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전부 주우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말없이 머리카락을 쓸어모으는 미소라를 보자 왠지 모를 눈물이 흘렀다. 이유를 잘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알 수 없었다. --- p.42 아이미의 엄마도 폭력을 휘둘렀다. 자주 맞은 건 아니었지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걷지도 못할 만큼 두들겨 맞았다. 갑자기 아이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혐오와 연민의 감정이 고개를 들더니 서서히 스며들어 몸속에 퍼졌다. --- p.58 카스미는 반사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차라리 이대로 타 버리고 싶었다. 이 작열하는 햇볕에 타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었다. 유타가 없었다면 이미 삶을 포기했을 것이다. 카스미는 옆을 봤다. 초등학교 운동모자를 쓴 유타가 재주 좋게 작은 돌을 차며 앞으로 걷고 있다. 유타의 옆얼굴은 애 아빠의 모습을 닮았다. --- p.113 요시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말을 하는 순간 요시오의 몸이 뒤로 나가떨어졌다. 가네모토가 그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한 것이다. 요시오는 정신이 아찔했다. 뇌가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네를 타는 것처럼 눈앞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이윽고 흔들림이 진정되자 요시오는 가네모토가 미소라의 뺨에 칼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설마 진짜로 할 생각인가. 요시오는 침을 꿀꺽 삼켰다. --- p.279 |
|
사회 보장 제도의 악용이라는 제도적 맹점을 비판한 사회파 미스터리 수상작
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으로, 인물의 묘사가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1대 추리소설 작가로 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수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기린 미스터리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인용하여 설명했습니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진지하고 심각하며 분노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철저한 ‘남’일 수밖에 없는 독자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보듯 실소가 터져 나오는 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한국에서도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며, 현실적인 비판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따라서 국내의 독자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남의 일 같지 않은 남의 일’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