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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로이트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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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고체 스밀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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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ce Smilevski

1975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프라하의 찰스대학교, 부다페스트의 중유럽대학교, 스코페의 세인트시릴앤메토디우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동 대학 문학연구소에 소속되어 있다. 마케도니아와 해외에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럽연합 문학상(European Union Prize for Literature)을 수상한 『프로이트의 여동생』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었다. 미국의 신뢰받는 문학 평론가 조슈아 코헨은 『프로이트의 여동생』에 대해 [포워드]지에 이렇게 극찬했다. “귄터 그라스와 주제 사마라구의 뒤를 이을 젊은 작가 스밀레프스키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신예 작가다. 그
1975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프라하의 찰스대학교, 부다페스트의 중유럽대학교, 스코페의 세인트시릴앤메토디우스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동 대학 문학연구소에 소속되어 있다. 마케도니아와 해외에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럽연합 문학상(European Union Prize for Literature)을 수상한 『프로이트의 여동생』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었다. 미국의 신뢰받는 문학 평론가 조슈아 코헨은 『프로이트의 여동생』에 대해 [포워드]지에 이렇게 극찬했다. “귄터 그라스와 주제 사마라구의 뒤를 이을 젊은 작가 스밀레프스키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신예 작가다. 그는 현존하는 유럽의 소설가 중 조국의 미래에 메시지를 던지는 몇 안 되는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문학은 물론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유혹하는 심리학』,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알고 있다는 착각』, 『이야기의 탄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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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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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8만자, 약 5.2만 단어, A4 약 9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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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는 어둑한 방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문이 닫혔다. 거의 동시에 ‘쉭쉭’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훅 끼쳤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을 잡았다. 파울리나라는 걸 알았다. 동생의 얼굴에는 그 순간에도 장님들이 으레 그렇듯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에 앞에 움츠러들면서도 미소가 스쳤을 것이다. 주위에서 늙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는 기도를 올렸다. 죽음이 성큼 다가와 내 앞에 있었고, 나는 죽음 앞에서 눈을 감았다. --- p.44

내 삶이 시작할 때 고통이 있었다. 감춰진 상처에서 소리 없이 피가 흐르듯이. 뚝뚝 한 방울씩. 내가 어릴 때 병약하기는 했지만 고통은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엄마에게서 시작됐다. 아마 나 또한 엄마의 인생에서 고통을 주는 존재이거나 엄마의 모든 고통이 내게로 모여들었다가 내게서 퍼져나갔을지 모른다. --- p.46

밤마다 잠자리에 들어간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벽 으로 돌아누워 눈을 감고 내 안에서 고통과 공포가 동시에 쿵쾅대는 느낌에 시달렸다. 사는 게 무섭고 앞으로 살면서 겪어야 할 일들이 겁나서 몸이 아팠다. 내 몸과 오빠의 몸이 다르다는 사실을 목격한 사건은 앞으로 맞이할 변화와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예고했다. 오빠와 나의 차이가 두렵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만큼, 다른 육체와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가 무섭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 p.56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어떤 고통은 이내 수그러들지만 어떤 고통은 죽는 날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겪은 고통만이 진정한 고통이다. 나머지는 모두 처음의 고통을 통한 아픔이다. 이후의 모든 고통에서는 첫 고통에 닿을 때만 무지근하게 아프고, 첫 고통과 유사한 면이 있을 때만 아프다. 내 고통에는 이름이 있었다. 첫 기억에 보존된 고통이자 이후에 찾아온 모든 고통과 연결된 고통에는 내 어머니의 이름이 있었다. --- p.63

언제부턴가 엄마는 나의 첫 기억에 아로새긴 그 말, 오래 전에 잊어버린 그 말을 다시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예전에는 내가 아파서 사경을 헤맬 때 한 말이지만 (……) 급기야 ‘잘 잤니’라거나 ‘잘 자라’라거나 ‘기분은 어떠니?’라거나 ‘뭐 필요한 거 있니?’라는 말 대신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내 귀에는 그 말이 들렸다. 나는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로 둘러싸인 동그라미 안에서 살았다. --- p.68

진공 속에는 사람이 살면서 견뎌야 하는 모든 절망이 겹겹이 존재한다. 상처가 새로 나면 과거의 모든 상처를 건드려 통증을 일으키고, 어린 시절의 절망에서 시작한 통증은 현재의 절망으로 이어진다. 만약 내가 어릴 때 절망에 빠지지 않았다면 라이너가 바람을 피운 사실도 일시적인 고통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러나 내 안에서는 새로운 고통으로 인해 해묵은 상처가 벌어졌다. 라이너의 배신은 기어코 어린 소녀를,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고통이 있었고 감춰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듯 쓰리고 아팠던 그 소녀를 불러냈다. --- p.134

“어떤 벌로도 부당한 일을 바로잡을 수는 없어. 이미 지나간 건 바꾸지 못하고 부당하게 당한 사람은 그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갈 뿐이야. (……) 어느 한 순간에 잃어버린 건 두 번 다시 돌려받지 못해. 잃어버린 그것이 사라진 순간에 필요했던 거니까. 그러니 우리가 죽고 다른 세상에서 다시 산다고 해도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는 그저 위안일 뿐일 거야. 어차피 물질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부당하고 사후에 우리가 다른 현실에서 어떤 위안이 되는 존재로 계속 살아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은 세상의 아름다움이야.” --- p.155

광기란 한 인간이 꼭 한번 삶을 받지만 살아봤자 좋은 결실을 보지 못해서 스스로를 파괴하는 상태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생은 자연과 신의 실수이자 투자에 실패한 결과다. --- p.170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죽어갈 때는 저마다 다르면서도 모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똑같이 숨을 내쉬며 영혼을 내보내지만 숨을 내쉬는 모습은 제가끔 달랐다. --- p.180

소피가 죽고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오빠는 우두커니 앉아서 식탁 한가운데 한 점만 쳐다보았다. 우리가 소피 이야기를 꺼내기 무섭게 오빠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보다 더한 비극은 없지.’라고 말했다. ‘죽음’과 ‘자식.’ 아주 오래 전 언젠가 두 단어를 붙여서 말할 때 자궁이 찔리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 p.242

어릴 때 절망 속에 지새운 밤들, 엄마가 가차 없이 내 영혼의 벌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던 때가 생각났다. 그 시절에는 밤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기를, 엄마의 마지막 밤이 오기를 빌었다. 오늘이 오기 전에 복수를 꿈꾸던 수만 번의 밤이 생각났고, 죽음 앞에 한없이 무력해진 엄마에게 내가 힘없던 시절에 받았던 잔인한 고통을 일깨워주는 복수를 할 날이 오기를 바라던 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와 그 시절의 아말리에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아말리에를 보고 있자니 내 앞에 서 죽어가는 여인의 무력함에서 과거 나의 무력함만 떠오를 뿐, 한때 엄마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잔인함, 그리고 나를 떠밀어 한없이 가라앉게 만든 잔혹한 모습을 내 마음속에서 일깨우고 싶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었다. --- p.259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은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인간은 그저 추억일 뿐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1938년 비엔나. 나치가 쳐들어오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함께 런던으로 망명할 수 있는 출국비자를 받을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그는 명단에 자신의 주치의와 주치의의 가족, 가정부와 처제, 기르던 강아지까지 포함시켰지만, 프로이트가 가장 아낀 여동생 아돌피나를 비롯한 그의 누이들은 한 명도 없다. 결국 프로이트 가(家)의 네 자매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가스실에서 죽음을 앞둔 아돌피나는 자신을 학대한 어머니에 대한 애증, 오빠 지그문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 옛 연인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강렬한 소설은 아돌피나가 유년기에 오빠와 가까이 지내던 시절부터 같이 그림을 공부한 소년과 사랑에 빠지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누이와 비엔나의 정신병원에서 함께 지내고 언젠가는 베네치아에 가서 가정을 이루고 살겠다고 꿈꾸던 일까지, 놀라운 통찰과 깊이 있는 감정으로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진 한 여인의 삶을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30여 개국 출간! 유럽연합 문학상 수상작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진 한 여인의 사랑, 광기, 죽음에 관한 아름답고 영롱한 대서사시


아돌피나를 둘러싼 침묵이 매우 요란해서 나는 이 소설을 그녀의 목소리로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말’에서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트는 좋은 사람이었을까? 그의 성격을 규정하는 수많은 의문 중 가장 답하기 어려운 것은 ‘그는 과연 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독일의 오스트리아 제국 합병 직전 프로이트는 런던으로 누이들을 데리고 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주치의와 주치의의 가족, 가정부, 그리고 키우던 강아지까지 데리고 갔지만 누이들은 비엔나에 남겨두었다. 결국 누이들은 히틀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 사람들까지 다 생각해주시다니 참 자상하시네요. 강아지와 가정부들, 주치의와 그의 가족, 올케네 여동생까지 챙기시다니. 그럼 우리 동생들 좀 생각해주시지 그랬어요, 지그문트 오빠.” -18~20쪽 중에서

오빠는 비엔나를 떠날 때 데려갈 사람들 명단을 만들었고, 우리는 오빠가 런던에 가서도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비엔나에서 빼내 줄 것이라 믿었다. 죽기 전까지도 그렇게 믿었다. -284쪽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고체 스밀레프스키는 프로이트가 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가하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프로이트가 생전의 편지에서 “누이들 중 가장 사랑스럽고 착한 동생”이라고 불렀던 아돌피나의 목소리를 통해 죽음, 광기, 사랑에 관한 광범위한 통찰과 과학, 자연, 예술,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과 당시 유대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사색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 하지만 처음 겪은 고통만이 진정한 고통이다. 나머지는 모두 처음의 고통을 통한 아픔이다. 이후의 모든 고통에서는 첫 고통에 닿을 때만 무지근하게 아프고, 첫 고통과 유사한 면이 있을 때만 아프다. -63쪽

“우리 미친 사람들은 얼토당토않은 말을 끝없이 주절거리고 아무런 체계도 없고 서로 연결되지도 않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말을 늘어놓아요. 그리고 그 사이에 중요한 말을 끼워 넣어 남들이 알아채는지 볼 거예요.” -206~207쪽 중에서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은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인간은 그저 추억일 뿐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286쪽

아돌피나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학대당하고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했으며 믿었던 오빠로부터 버림받은, 고통과 고독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비극의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삶을 슬퍼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삶과 죽음, 정상인 것과 미친다는 것, 사랑에 관한 철학적 사색을 쉬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오빠 프로이트, 친구인 클라라 클림트, 자신이 입원해있던 정신병원의 원장 괴테 박사와 토론한다. 독자는 아돌피나의 서술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인생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이해와 수용에 다다르게 된다.
순수한 사랑과 배신을 잇달아 겪은 아돌피나는 인생의 상당부분을 ‘둥지’라는 이름의 정신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둥지는 괴테의 후손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으로, 그곳에서 아돌피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누이 클라라와 우정을 나눈다. 클림트와 괴테박사는 단순한 카메오나 단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처럼 스스로 살아 숨 쉬며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이 소설은 마케도니아어로 쓰인 탓에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심
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유럽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30여 개국에서 출간 계약이 이루어지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 출판계는 혜성처럼 떠오른 이 신예작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의 신뢰받는 문학 평론가 조슈아 코헨은 “귄터 그라스와 주제 사라마구의 뒤를 이을 젊은 작가 스밀레프스키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신예다. 그는 조국의 미래에 메시지를 던지는 몇 안 되는 유럽의 현존 작가 중 한 명이다.”라고 극찬했다.

언론 추천평

매우 아름답고 대담한 소설. 굉장히 감동적이다. 극찬받는 만큼 이야깃거리도 많은 소설이다. - 조이스 캐롤 오츠

프로이트의 명성 높은 이론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아돌피나와 클라라 클림트의 삶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매우 사색적인 책. -[월스트리트저널]

광기에 관한 도발적인 이야기. 깊은 감동을 주는 보배로운 소설. -[퍼블리셔스 위클리]

도발적이고 가슴 저미는 이야기. 섬세한 묘사로 프로이트 가족의 격동적인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아주 잘 만들어진 소설. -[커커스 리뷰]

강렬하고 다층적이며 강박적이다. 주제 사라마구처럼. -[라 리퍼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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