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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만경
김현중
아작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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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_묘생만경_7
02_백색 나라의 피노키오_53
03_우리 우주의 특질_75
04_너희는 디스토피아가 아니다_85
05_물구나무서기_129
06_마음의 지배자_175
07_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_205
08_아들과의 약속_239
09_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_249
10_노인의 나라_281

작품해설_343
작가의 말_351

저자 소개 1

게임 회사의 마케팅 팀에서 일하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시나리오 작가, 번역가, 소설가로 활동했으며, 단편 <묘생만경>은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경기도 여주시에 거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책 소개 유튜브 채널 ‘책한잔’을 운영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08g | 137*197*30mm
ISBN13
9791166687310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이 이야기의 의미는


단편 〈묘생만경〉은 오래전 인터넷 게시판에 어릴 때 겪었던 일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탕이 되었다. 그때 쓴 글은 ‘밤새 집에서 키우던 개들이 닭들을 딱 한 마리 빼놓고 전부 죽였다’는 내용이었고 고양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글을 올렸던 곳은 당시 다니던 학원의 커뮤니티 게시판이었는데, 내가 올린 글에 선생님이 달았던 댓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의 의미는 너희들 정신 안 차리면 모두 저 닭들 같은 처지가 된다는 뜻이다.’
― 김현중, 작가의 말 중에서

작품해설

우리는 모르기에


내가 김현중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함께 웹진 거울에 몸담고 있었을 때였다. 다른 글도 좋았지만 〈묘생만경〉은 처음 읽었을 때부터 반할 수밖에 없었다. 허생이라는 고양이 영물이 화자로서 서술하는 닭 흰부리의 치열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과 복수의 서사는 정말이지, 단편이라는 분량으로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을 해내고 결말에 전율과 감동까지 주지 않나. 게다가 화자가 고양이고!

당연히, 이 작품에 매료된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묘생만경〉은 2010년도 웹진 거울의 연간 중단편선 표제작이었다. 그리고 2013년에 〈마음의 지배자〉를 표제작으로 소설집이 나왔을 때도, 편집부가 홍보를 겸한 별책부록으로 만화화한 작품은 〈묘생만경〉이었다. 원사운드 작가가 그린 이 만화는 아직도 한 번씩 회자되곤 한다. 『마음의 지배자』가 절판되고 나서도 〈묘생만경〉을 찾는 이들은 계속 있어, 2019년에 따로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이 만들어졌고 다시 12부작 웹툰으로도 만들어졌다.

한 작품이 이토록 강렬하게 독자들의 기억에 남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독자로서 감탄하고, 작가로서 부러울 뿐이다. 그러니 지금 이 작품을 처음 읽을 독자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혹시 김현중 작가의 작품을 이 〈묘생만경〉 하나밖에 접해보지 못한 독자라면 이제 다른 작품들을 읽기 좋은 출발점에 섰다고 말하고 싶다. 언제나 몰입감 있게 재미있고,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되 나중에는 곱씹게 만드는, 단단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 환상문학을 정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환상문학이 갖는 장점도 한 가지가 아니다. 문학의 환상성은 때로는 독자가 현실이라는 중력에서 벗어나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때로는 시야를 뒤집어서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실에서 벗어남으로써 진실을 담아내는 것이다.

“환상적인 서사는 그것이 이야기하는 바가 사실이라고 단언하면서도 명백하게 비사실적인 것을 도입함으로써 사실주의의 전제들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독자를 잘 알려진 일상 세계의 친숙성과 안정성으로부터 끌어내어, 보다 낯선 어떤 것, 일반적으로 경이로운 것과 관련된 영역에 더 가까운 비개연성의 세계로 이동시킨다.(로즈메리 잭슨 〈환상성〉 중에서)

이때 환상성은 인류학에서 말하는 ‘낯설게 하기’와 같은 기능을 발휘한다. 독자는 비개연성의 세계로 이동함으로써, 친숙하기에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일상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초능력이 있고, 영물이 있고, 외계 지성체가 있다고 해도 그 세계는 단단하고 자연스러운 현실이다. 땅에 단단히 뿌리내린 디테일이 우리로 하여금 그 세계를 믿게 만든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이 세상이 정말로 우리에게 친숙한 세상과 다른가? 왜 우리는 〈묘생만경〉 같은 소설을 읽고 나서 ‘환상적인 이야기였어!’라고 하기보다 ‘진짜 있었던 일 같아!’라고 말하게 되는가? 물구나무를 잘 서지 못했던 어린 김서권에게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장도리의 주장은 그랬다. 내가 세상을 다르게 보기를 두려워하는 거라고. 지금 보이는 세상에서 벗어나는 걸 원하지 않는 거라고(〈물구나무서기〉 중에서).”

김현중이 소설 속에서 구사하는 비사실적인 요소들은, 말하자면 김서권의 물구나무서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은 몰랐다고 깨닫게 만든다.

“우리는 모른다.”

나는 김현중의 작품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우리는 모른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은 모르지만 앞으로 알게 될 것이다”와 같은 낙관적인 근대과학의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한다”는 냉소도 아니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 경험처럼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묘생만경〉 중에서)”는 자세에 가깝다. 그리하여 이 소설집에서 “우리는 모른다”는 명제는 때로는 깨달음으로, 때로는 공포로, 때로는 희극으로, 때로는 비극으로 그려진다.

(...) 우리는 많은 것들을 모른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모른다고 해서 꼭 알아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일 때 생각지 못한 미래를 얻기도 한다. ‘기대’라는 이름의 기쁨 말이다. 말하자면 김현중이라는 작가가 앞으로 또 어떤 소설을 발표할지에 대한 나의 기대도 그런 기쁨이다.
─ 이수현, 소설가

추천평

김현중은 잊히지 않는 소설을 쓴다. 한 번 읽은 이야기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지닌 채 당신 안에서 살게 된다. 어떻게 그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인지 늘 궁금했는데 『묘생만경』을 거듭 읽으니,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의 본성에 대해, 일그러진 부분과 일그러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힘과 힘의 부딪힘에 대해, 김현중은 두려움 없이 쓴다. 들판에 혼자 선 사람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철과 같은 기백으로 한 치 물러서지 않으며 쓴다. 이 책을 읽게 될 분들이 사랑에 빠질지 충격에 빠질지 궁금하다. - 정세랑 (소설가)
한 작품이 이토록 강렬하게 독자들의 기억에 남고 사랑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그러니 지금 이 작품을 처음 읽을 독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 이수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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