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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레이-레이 에코타
마리아 에코타 에드가 에코타 소냐 에코타 찰라 마리아 에드가 소냐 찰라 에드가 마리아 소냐 찰라 에드가 마리아 소냐 찰라 에드가 마리아 소냐 찰라 에드가 마리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Brandon Hob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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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사건으로 아이를 잃었는데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나를 가장 괴롭게 했다. 내 아들은 희생자였다. 내 아들을 쏜 경찰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가까이에 살았고, 나는 그의 집으로 차를 끌고 가서 내 손으로 그를 죽여버리는 상상을 하며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세게 그를 때려서 고통을 주고 싶었다. 그래, 그랬다. 내게 애도는 늘 어렵게만 느껴졌고, 용서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 같았다. 나는 아직도 완전히 용서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 p.24 이제 매년 9월 6일이 되면 우리는 조그맣게 모닥불을 피우고 각자의 추억을 나눈다. 어니스트와 나는 모닥불 모임이 가족이 다 함께 모일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더는 모두 함께인 적이 없었으니까. --- p.25 튼튼한 벽돌과 돌로 지어진 이 집으로. 수십 년간 악천후와 맹렬한 바람을 견뎌낸 집, 땅이 흔들려도 끄떡없을 만큼 안정적인 지붕과 벽과 회반죽으로 단단히 다져진 집. 이 집, 우리 집. 삐걱대면서 세월과 함께 흘러온 집, 낯선 이들의 목소리와 굴뚝으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영혼들의 웃음을 반겨준 집. 나는 이 장소가 어떻게 이토록 단단하고 온전하고 견고하게 버티며 수십 년간의 그 모든 울부짖음과 고통, 웃음과 그리움, 부푼 내 배에서 탄생한 모든 추억을 빨아들여 왔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 p.35 바로 그때 환영이 나타났다. 눈 속에서 녹초가 되어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계속해서 터덜터덜 걸었고, 폭풍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주저앉거나, 빗속에서 죽어갔다. 소총을 든 감시자들은 성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p.76 나는 와이엇 안에 레이-레이의 영혼이 들어갔다는 어니스트의 말을 너무도 쉽게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완전히 미친 짓은 아니었다. 어느 엄마가 죽은 아이의 영혼이 가까이 있길 바라지 않겠는가? 수년간 나는 레이-레이를, 그가 우리를 지켜본다는 신호와 증거 들을 기다려왔다. --- p.212 “가끔 저 매가 보여.” 아빠가 말했다. “혹시 레이-레이가 우리를 보고 가는 건 아닌가 싶어. 아니면 우리 조상일 수도 있고.” “레이-레이의 영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좋네요. 걔가 분명 우리한테 속임수를 쓰고 있는 거예요, 안 그래요? 확실히 이해가 돼요.” --- p.239 개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 불안해서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아이의 상황을 이해했다. 아마 우리 모두 그 심정을 이해하리라. 이런 순간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두려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 p.241 “이건 잔인한 농담 같아. 우리가 겪어온 그 고통을 생각하면. 우리 가족 모두 아직도 힘들어해. 아빠는 가족을 잘 지켜내려 애썼지만 이제 치매에 걸려서 가끔 가족을 못 알아보기도 해. 내 동생은 약물중독이고, 엄마는 동생이 죽은 뒤에 수년간 우울했어. 우리는 어디서 정의를 찾아야 하지? 네가 좀 말해줄래?” --- p.298 “벚꽃 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가게. 그 길은 눈물의 길이 아니니까, 아들. 서쪽으로 향하는 길엔 슬픔이나 아픔, 혹은 죽음 따위는 없다네. 그 길은 자네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라네.” --- p.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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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TIME』이 선정한 ‘꼭 읽어야 하는 100권의 소설’
남겨진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달래며 회복하기까지 체로키 구전을 통해 보는 신비한 영적 세계와 신화적 이야기 현실과 초자연적 이야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애가와도 같은 소설 과거와 현재, 영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녹이며 에코타 가족이 집으로 모이는 여정을 그린다. 그 여정에서 체로키 역사와 구전이 그들과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체로키 원주민인 이들이 겪는 고통이 어떻게 역사적 뿌리에 닿아 있고, 죽은 자의 영혼이 어떻게 우리 주변에 머물며 말을 걸고 현실로 넘어오는지 영적 세계와 지상 세계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애가와도 같은, 초자연적 구전으로 전한다. 『에코타 가족』에서 만나는 체로키 이야기에는 원주민들의 슬픈 목소리와 희망이 묻어 있다. 인종주의로 고향 땅에서 쫓겨난 역사, 눈물의 길에서 조상들이 느낀 분투와 두려움, 이러한 부당함이 위태로운 에코타 가족으로부터 또다시 나타난다.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문제를 현실과 영의 세계로 이어 풀어내고 있다. 아들을 잃은 가족 구성원의 슬픔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처했던 역사를 문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전개로 묶어 펴냈다. “각 인물이 슬픔에 대처하는 권장할 만한, 혹은 권장하지 않을 만한 여러 방식을 탐구하며 영혼을 저미는 고통의 심연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 체로키 가족뿐 아니라 체로키 부족이 겪은 고통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거대하지만, 산 자와 죽은 자, 조상과 후손, 과거와 현재 사이에 드리운 얇은 장막을 걷어내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정을 다각적으로 가로지르며 아픔을 이해하고자 한다.”_「옮긴이의 말」에서 추천글 엄숙하고도 잊지 못할 전설이 된 체로키 구전.─『엘르』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복합적이고 독창적인, 사려 깊고 보편적인 이야기.─「북리포터」 사후 세계와의 경계에 대해 부드러운 산문으로 묘사한 위대한 이야기꾼.─『퍼블리셔스 위클리』 브랜던 홉슨의 『에코타 가족』은 체로키 구전에 의지해 실재 세계와 영적 세계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면서 가족, 집, 고향, 그리고 조상의 트라우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하퍼스 바자』 굉장하다…. 홉슨은 체로키 구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대손손 이어져 최근에 이른 이 심오하고도 강렬한 트라우마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어떻게 스미는지를 보여준다.─‘리파이너리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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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나와 내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니.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이야기였다. ‘에코타 가족’ 곁에 소설이 있었고 그 소설은 이제 독자 곁에 있다. 말을 들어주고, 눈물을 받아주며, 끝까지 함께 있을 것이다. 힘이 다할 때까지. 다시 새 힘이 생길 때까지. 당신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 아름다운 책이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위해 쓰인 소설이라는 것을. - 정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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