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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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ene Nemiro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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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는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핍박을 당하면서도 대하소설 〈프랑스풍 조곡〉을 기획했다. ‘몇 개의 소곡 또는 악장을 조합하여 하나의 곡으로 구성한 복합 형식의 기악곡’이라는 ‘조곡(組曲)’의 정의처럼, 네미롭스키는 베토벤 〈5번 교향곡〉을 모델로 삼아 리듬과 어조가 각기 다른 다섯 이야기로 구성된 10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을 쓰고자 했다. 작가는 계획한 대로 1부와 2부에 해당하는 『6월의 폭풍』과 『돌체』를 성실히 써냈지만, 작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3부 ‘포로’는 대략적인 줄거리만이, 4부와 5부는 ‘전투’, ‘평화’라는 제목만이 남았다. 2014년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은 〈스윗 프랑세즈〉는 두 번째 이야기인 『돌체』를 각색한 작품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적처럼 소생한 고전1942년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렌 네미롭스키는 다섯 권으로 기획한 〈프랑스풍 조곡〉을 끝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작가는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에 원고가 든 가방을 출판사에 맡겼고, 출판사에서는 작가의 두 딸에게 가방을 전달했다. 어린 두 딸은 전쟁 동안 힘겹게 숨어 지내면서도 엄마의 가방을 끝까지 지켰다. 가방 속 노트에는 엄마의 일기가 적혀있을 것이라 믿었던 딸들은 그 가방을 열기가 두려웠다. 마침내 가방이 열리고 엄마의 일기일 것이라 생각했던 노트는 〈프랑스풍 조곡〉이라는 대작의 원고였고, 엄마가 퇴고하지 않은 책을 출간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두 딸은 출간을 망설였다. 하지만 출판사의 제안으로 2004년 기적적으로 출간되었다. 원고 집필 이후 62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프랑스풍 조곡〉은 최초로 작가 사후에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프랑스풍 조곡〉은 영어권에서 번역서로는 이례적으로 1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230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고전으로 자리했다.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이렌 네미롭스키 대표작 레모에서 출간한 『6월의 폭풍』과 『돌체』는 프랑스판 출간 직후 번역한 원고를 18년 만에 번역자가 전면 재검토하여 새롭게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으로 구성한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언어 또한 변하기 마련이기에, 오늘의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도록 원고를 세심하게 교정하고 편집하였다.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첫 권 『무도회』에서 날카롭게 드러난 삶의 아이러니가, 전쟁이라는 참사 속 다양한 사회 계층의 인간 군상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작가에게 다가가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던 새벽, 무슨 생각을 했나요? 이제 독일 점령 치하의 1940년 프랑스로 떠나보자. 독일군이 몰려와 다양한 계층의 파리지앵들이 남쪽으로 피란을 떠난다. 독일군이 주둔하게 된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이 싹튼다. 어쩌면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작가가 쓴 이야기와 쓰지 못한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상과 전쟁 앞에 선, 너무나 하찮아 보이는 사랑에 대하여.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쓰고자 했던 이렌 네미롭스키의 원대한 계획은 결국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완의 소설을 읽는 것으로 작가의 꿈을 완성한다. 이제 사이렌이 울리던 그날 새벽, 당신이 생각했던 이야기를 들려줄 차례다.언론 리뷰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길고 기 여정을 알고 나면, 누구나 경이로움과 경이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 뉴욕 타임스전쟁이 빚어낸 가장 인간적이며 예리한 소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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