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안녕, 끌로이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양장
박이강
북다 2023.10.16.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카드뉴스9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1부 같은 책을 읽는 사람
2부 도미노 게임
3부 노 빅 딜
4부 홀릭 타투
5부 안녕, 끌로이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박이강

 
앤솔러지 『폴더명_울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로 2022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안녕, 끌로이』는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첫 장편소설이다. 2022년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다.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일했다. - Instagram @park.yikang

박이강 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76g | 128*188*20mm
ISBN13
9791170610328

책 속으로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나 마찬가지라던데.” 네가 처음으로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을 때, 그렇게 말한 거 기억나? 얼떨결에 책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든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널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멍한 내 얼굴이 바보 같아 보여서였을까. 너는 웃으며 손에 쥔 책을 들어 보였어.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나와 똑같은 펭귄 페이퍼백이었지. 그제야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어. 그리고 네가 한 말의 뜻을 이해했지. 너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어. “넌 거의 다 읽었네. 지금 결말을 물어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겠지?”
--- p.9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서리를 쳤다.
“난 아직도 무서워.”
“무섭긴. 내가 옆에 있잖아.”
순간 내가 옆에 있다는 끌로이의 한마디가 벼린 칼날처럼 날카롭게 지유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동안 절절했던 엄마의 부재가 상기되면서, 그토록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가 해 주었다는 게 감격스러워 울컥했다.
--- p.27

이어지는 재촉에 지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을 엄마가 가리킨 도미노 조각에 조심스레 갖다 댔다. 타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는 순간, 지유는 눈을 꼭 감았다. 소리가 멈춘 뒤 눈을 떴을 때 지유는 황홀함으로 번져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명심해, 지유야. 처음과 끝은 연결되어 있어. 처음은 끝이고, 한 개는 전부나 마찬가지야.”
--- p.75

그 후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그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유는 그때 느꼈던 감각의 여운이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게 자신의 첫 키스였다는 것도 말하지 못했다. 아니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p.117

지유는 점점 불안해지는 자신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젠 그날 B-플랫에 가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같은 부질없는 가정에서 그만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유는 자신이 제삼자가 되어 버린 상황이 비참하면서도 끌로이가 불장난하는 아이 같아 걱정되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 둘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지유는 책임을 느꼈다.
--- p.131

“어서 오세요.” 굵은 웨이브의 숱 많은 긴 머리, 조그마한 얼굴, 양 볼에 가득한 주근깨, 커다란 눈, 그리고 끝이 뾰족한 앙증맞은 코. 지유는 그날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님을 확인했다.
--- p.136~137

미지는 잊을 만하면 맥주 언제 살 거냐고 재촉했지만, 지유는 선뜻 그러자고 대답하지 못했다. 타투 숍이라는 공간을 벗어났을 때 둘의 관계가 어떻게 작동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드디어 두 사람은 만날 약속을 잡았다.
--- p.154

고소인은 ‘권미선’이었다. 지유는 미지가 실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고소를 당한 것만큼이나 충격적이어서 고소인과 권미선의 조합이 도무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피해자 권미선의 성추행 신고에 따라 피의자조사를 받는 동안 지유는 사건 장소와 시간대만이 유일하게 미지의 주장과 자신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89

어리석게도 그다음에 뭘 해야 할지 생각 못 했던 게 패착이었다. 그제야 지유는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도미노를 잘 쓰러뜨리려면 처음 세울 때부터 전체가 어떻게 쓰러질지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이.
--- p.197

제발 엄마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초조한 가슴속에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꾸역꾸역 올라왔다. 나만 두고 갈 수는 없다고, 아직은 안 된다고, 나는 아무것도 자신이 없다고, 그리고 너무나 엄마가 원하는 딸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절박하게 엄마를 붙잡고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 p.206

출판사 리뷰

“난 너만 있으면 돼.”
열망하고 노력해도 공평할 수는 없는
관계 맺기의 어려움


“우리 딸은 착한 아이”(79쪽)라는 엄마의 말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유는 엄마의 권유로 오게 된 뉴욕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 자신과는 정반대 성격의 끌로이를 만난다. 감정에 솔직하고 행동에 적극적인 그녀와 룸메이트가 되며 지유의 생활은 점차 활기를 띤다. ‘이젠 모든 게 완벽해’(52쪽)라는 고백처럼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 것도 잠시, 엄마와의 관계처럼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길 바란 지유와 달리 끌로이는 지유를 좋은 친구들 중 하나로만 여긴다. 여기에 끌로이가 지유의 눈에 위험천만해 보이는 사랑을 시작하면서 지유의 염려는 선을 넘고, 둘 사이에는 균열이 생긴다.

“그게 중요해? 내가 뭘 원하는지가 중요하지.”
“네가 뭘 원하는데?”
“멘도와 더 많이 시간을 보내는 거.”
지유는 깨끗이 비워진 와플 접시와 커피잔을 들고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늘 자신을 걱정하던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1쪽)

엄마의 병세가 위중하여 급히 한국으로 돌아온 지유는 계속하여 끌로이와의 관계 회복에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우연히 끌로이와 닮은 점이 많아 보이는 미지와 만나고 둘은 점점 친밀해진다. 지유는 미지를 통해 끌로이와는 실패했던 완벽한 사이를 만들려 하지만 그럴수록 갈등만 커질 뿐이다. 그리고 미지와의 긴 밤을 보낸 다음 날 걸려 온 전화는 지유가 지금까지 믿어 온 모든 것이 거짓임을 알려 준다. 이제 지유는 ‘엄마의 딸’, ‘끌로이의 룸메이트’, ‘미지의 언니’가 아닌 오로지 이지유로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코 다른 이가 그 권리의 행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관계에 상처받으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
진실한 ‘나’에 당도하는 이야기


필연적으로 타인과 여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그 속의 내가 진짜 나라고 자주 혼동한다. 그래서 자식, 부모, 배우자, 친구, 연인 등과의 갈등에 자신을 내팽개칠 때가 있다. 『안녕, 끌로이』는 단숨에 깊어지고 일방적으로 뒤집히고 멀어졌다 다시 끈끈해지는 감정의 예측불허를 섬세하게 그려 냈다. 소설 속 인물들의 관계는 가변적으로, 책의 처음과 끝에 각각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처음과 차이가 있다. 관계에 소극적이고 경험이 없는 지유는 크게 절망한다. 그러나 지유와 정반대 성격인 끌로이와 미지도 마찬가지로 결과가 빤히 내다보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도 받는다.

언제인가부터 두 사람의 관계의 축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버렸고, 지유는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없음에 좌절했다. 난생처음 느끼는 그 공평하지 못함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공평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더 연연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두 사람 중 누가 기울기의 수평을 망가뜨린 건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을 알 수 없었다. (111-112쪽)

엄마라는 안온하지만 비좁은 둥지에만 머물던 지유는 둥지를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서툰 날갯짓으로 관계에 실패하고 좌절도 겪었다. 한편으로 이 과정에서 조금씩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삶의 가치를 타인과의 관계에 두면 나와는 불화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이것을 깨닫는다면 지유 역시 더뎌도 진실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네게 보내는 마지막 메일이야. 이젠 진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해야겠지.
안녕, 끌로이. (218쪽)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늘 흔들렸고 관계에 갈급했던 나의 20대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관계의 실패를 경험하고 그 상처를 자양분 삼아 한 뼘씩 성장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타인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불가해한 우주이지만, 각각의 불가해한 우주가 운명처럼 만나 부딪히며 만들어 내는 불완전한 사랑이야말로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의미일 것이다.

추천평

대치동 마마 걸로 자라 미국으로 유학 간 ‘지유’, 지유의 룸메이트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끌로이’, 한국으로 돌아온 지유가 만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타투 숍 직원 ‘미지’, 그리고 지유의 내면을 지배하는 ‘엄마’까지. 네 여자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유지하며 얽혀 있다. - 이도우 (소설가)
모녀, 친구, 연인 등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심리적 갈등을 농밀하게 담아냈다. 지유, 끌로이, 미지, 엄마는 다른 인물이되 동일인으로 작용하고 서로가 서로를 상처 내는 동시에 치료제가 된다. - 강지영 (소설가)
작가는 상징이나 인물의 심리 상태를 적확하면서도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른바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끌고 가는데, 그것의 전형성이나 상투성을 넉넉히 비껴가거나 극복해 낸 독특한 지점들을 확보했다. - 주원규 (소설가)
각자의 방식으로 갈등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이 안정적으로 표현되었다. 덜컹거리는 관계에 힘들어하면서도 자기만의 방법을 거쳐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달한다. - 콘텐츠 제작사 쇼박스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