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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질 즈음
장훈성 저
디멘시아북스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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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 5

이따금씩 겨울 10
망가진 일 년ㅇ 봄 33
홀로 아팠ㅇ 여름 65
가ㅇ을 기다리며 124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 155
수상소감 156

저자 소개 1

일반고를 거쳐 공과대학을 진학한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보시다시피 소설과 큰 접점이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려는 마음을 먹었던 건 대학 생활 중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일까 고민해 선택한 전공.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전공에서 배운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먹고산다는 문제에 직면해서는 그 사이의 괴리가 더 크게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배움에 큰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 속에서 도피하고 도전하며 도달한 곳이 바로 글이었습니다. 소설은 재밌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원하는 감정을 충족시
일반고를 거쳐 공과대학을 진학한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보시다시피 소설과 큰 접점이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려는 마음을 먹었던 건 대학 생활 중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일까 고민해 선택한 전공.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전공에서 배운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먹고산다는 문제에 직면해서는 그 사이의 괴리가 더 크게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배움에 큰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 속에서 도피하고 도전하며 도달한 곳이 바로 글이었습니다.

소설은 재밌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원하는 감정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소설은 가공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원재료를 쓰냐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미욱한 글이나마 써 내려간 이유이자 가치관입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9쪽 | 228g | 128*188*20mm
ISBN13
9791197167973

책 속으로

“참 하얗고 하얀 벚꽃 잎이지 않나? 우연히 겹치고 겹쳐서 가장 예쁜 날에 수업을 하게 됐네.”
--- p.13

사실 걱정을, 그리고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치매에 걸린 사실이 들키고 나서 심경의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지만 여전히 화학에 대한 사랑을 드러낼 뿐, 딱히 차이는 없었다. 어쩌면 그날 하루를 잊어버린 걸까?
--- p.38

따다다···닥, 하고 분필 소리가 잠시 멈춘다. 마치 시간이 필요하다는 듯이 말이다. “······?” 교수님의 손이 멈추자 학생들도 잠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나를 제외한다면, 왜 멈춘 건지 아는 사람은 없겠지.
--- p.46

손닿는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포근함. 걱정하던 찬 기운은 아직 스미지 않았다. ··· 소중한 것에 대한 망각은 아직 유예 기간이 남아 있다.
--- p.83

"나한테는 여유가 있었어. 적어도 망가진 일 년에서 봄을 찾을 정도의 여유는 말이야.“ ···
“그 여유가 없었더라면 못 견뎠겠지. 그럼 이렇게 내 발로 요양병원에 올 수 없었을 테고···.”
그래서 내가 더 아팠다. 멀리서 봤기에 뚜렷하게 배웠고, 가까이서 느끼고 있기에 선명하게 쓰라렸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는 그런 병이었다.
--- p.136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를 쓸어 넘긴다. 보송한 스침에 기분이 좋았다. 밤에는 귀뚜라미가 울 테지. 시간이 더 지나면 사그락거리는 낙엽이 떨어지고··· 그래, 모든 게 뚜렷한 날. 그게 가을인 모양이다. “가을은 좋네요.” 참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 p.140

"가을이 오면 말해 주세요.“ ···
”네. 소금꽃 질 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눈가의 소금꽃 질 즈음에···.
--- p.154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께, 어딘가 슬픈 이 봄은 그래도 아름답나요? 여름이 원망스럽진 않은가요? 가을은 아직도 붉습니까? 그러니까 소금꽃 질 즈음에···.

---「에필로그이자 프롤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어렸을 때부터 생산성을 중요시하며 대학도 공과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공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은 기술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인간은 서로의 관계에서 큰 기쁨과 위로를 찾을 뿐만 아니라 가장 깊은 고통도 겪습니다.

"사람을 위한 길, 사람을 위한 글." 이것이 작품 『소금꽃 질 즈음』을 쓰게 된 동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설 속의 재희와 수현이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을까? 누구나 재희와 수현이가 될 수 있으며 그 둘과 공감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했습니다. 그중 하나만 꼽아서 얘기하자면, 작품 속에서 굳이 두 사람의 성별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수현이가 될 수 있고, 재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장벽을 치우고 덜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덜어냈습니다. 수현이와 재희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정말 누구든 그런 입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동시에 그 아픔에 공감해야 우리는 서로를 어루만져 줄 수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연약함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단지 따스한 시선으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 주길,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길 소망합니다.

소설 속 한 구절로 제 마음을 대신할까 합니다. 무거운 여름을 견디기 힘든 우리에게, ‘새벽의 그리움만 옷자락에 눅눅히 적셔 든다.’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젊은 공학도가 쓴 치매 소설, 『소금꽃 질 즈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젊은 화학공학과 교수의 치매 증상과 변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제자 '수현'의 눈을 통해 스승인 ‘재희’의 치매가 진행되어가는 모습을, 화학식과 계절, 그리고 치매를 하나로 묶은 독특한 설정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사람과 삶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간직한 20대 공학도가 쓴 이 소설은 단순한 치매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연약함과 그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이해 그리고 공감의 힘을 다루며, 젊은 치매 환자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대의 젊은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다음의 말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린 누구의 삶도 다 완벽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누구든, 그의 상황이 어떠하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추천평

제자의 눈으로 스승인 화학과 교수의 치매가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화학식과 계절, 그리고 치매를 하나로 묶은 독특한 설정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 김은정 (경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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