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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1 인형 침팬지 2 타잔을 찾아서 3 야생 침팬지 4 아무도 가지 않은 길 5 흰 턱수염 수컷 침팬지 6 화려한 데뷔 7 주먹코에 못생긴 플로네 가족 8 바나나 축제 9 위기의 침프랜드 10 이별을 할 때 11 또 다른 인연 12 한밤의 테러리스트 13 침프랜드의 권력다툼 14 침팬지를 위한 기도 15 상실의 시기 16 제인 구달의 나날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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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무렵 제인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할 책 두 권을 만난다. 첫 책은 휴 로프팅의『 닥터 두리틀 이야기』다.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동물을 사랑하는 제인에게 닥터 두리틀의 삶은 로망처럼 다가섰다.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이 생긴 제인은 용돈을 모아서 중고 서점에서 에드거 버로스가 쓴『타잔』을 샀다. 처음으로 제 손으로 산 책이었다. 신이 난 제인은 마당에 있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타잔』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인은 엄청 화가 났다. “열 살 무렵 나는 타잔과 열렬한 사랑에 빠졌어요. 그래서 이름이 같은 타잔의 애인 제인을 무척 질투했죠. 내가 타잔의 진짜 애인이 되어야 해요. 내가 타잔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요. 지금 타잔의 제인은 가짜예요.” --- p.23 휴고 반 라윅은 네덜란드 남작이었지만, 그는 작위를 유지할 만큼 부유하지 않아서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자연을 좋아하는 그에겐 야생을 찍는 사진작가는 완벽한 직업이었다. 당시 그는 나이로비에 있어서 단 며칠 안에 곰베로 갈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휴고 반 라윅이 곰베에 오게 되었다. 제인은 그와 잘 지낼 수 있을지, 낯선 그가 침팬지들을 자극할 것이 우려되었다. 그런데 휴고가 도착한 첫날, 이런 두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다정한 신사였고 동물을 제인만큼 사랑했다. 제인은 단번에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 --- p.83 맥그리거의 고통을 보다 못한 제인과 휴고는 그를 안락사하기로 정했다. “나는 달걀을, 휴고는 총을 들고 맥그리거에게 갔어요. 힘없이 누워 있던 그는 묵묵히 달걀을 받아먹었어요. 맥그리거의 등 뒤로 휴고가 기서 섰고, 총알이 그의 비참한 생을 마감시켰어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이 든 것처럼 누워 있었죠.” --- p.110 제인이 처음 만난 실험실 침팬지는 ‘조조’였다. 조조는 15년 동안 갇혀 살았다. 조조를 본 제인은 곰베의 침팬지가 떠올랐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조조가 철창 밖으로 손가락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 주었다. 조조와 제인은 마음과 마음으로 통했다. 제인은 실험용 침팬지들도 가장 기본적인 삶을 누려야 한다고 동물원 책임자들을 설득했다. “실험용 우리에 갇힌 침팬지들에게도 잠자리를 만들 나무와 나뭇가지, 인공 개미굴 등 침팬지들이 야생에서 즐기던 것을 우리에 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겐 생명과도 같은 것들입니다.” --- p.150 철창에서 나온 운다는 어리둥절하며 배회하다가 곧바로 철창 위로 올라가더니 자기를 지극 정성으로 돌봐준 제인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 거의 아흔에 가까운 제인을 오랫동안 뜨겁게 포옹했다. 다시 땅으로 내려와서도 한동안 떠나지 못하더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기가 살 야생으로 느릿느릿 걸어 들어갔다. 제인은 운다가 지상 낙원인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고, 야생에서 잘 살기만을 바랐다. 침팬지가 사람처럼 제인을 뜨겁게 포옹한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 p.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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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나서’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제인 구달』로, 1950년대 스물둘 나이에 꿈을 찾아 아프리카로 떠나 침팬지와 함께한 제인 구달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가 꾸는 꿈에 열정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표적인 책이다. 우리가 살면서 꿈이 왜 필요한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려면 어떤 여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이 책은 아주 잘 안내하고 있다. 제인 구달은 별 볼 일 없는 고졸의 젊은 여성에 불과했지만, 자신을 가장 유명한 스타 동물학자로 만들었다. 이것은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야생 침팬지의 삶 속으로 20세기 초·중반 동물학자들은 동물들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지 않았고, 그들이 인간처럼 도구를 쓸 만큼 영리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인 구달은 아프리카 곰베 밀림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이런 동물학자의 믿음과 편견을 송두리째 깨부수었다. 제인 구달은 야생 침팬지에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 ‘플로’ 마담비‘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면서 과학자들과 대중이 침팬지를 보는 시선을 완전히 돌려버렸다. 그리고 야생 동물을 전면적으로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타잔의 아내가 되고 싶었던 소녀 어릴 때부터 『타잔』을 읽고 타잔과 결혼하고 싶었던 소녀는 아프리카를 동경하며 살았다. 유난히 동물들과 교감을 잘하는 제인 구달은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은 야생 동물학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열망을 안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 박사가 곰베 밀림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할 기회를 주었다. 이것은 제인 구달에게는 ‘신이 내린 선물’과도 같았다. 당시 여성은 물론 남성 과학자들까지 야생 동물 연구를 기피하던 시절이었는데, 제인 구달은 자신에게 야생 침팬지 연구 기회가 온 것이 꿈만 같았다. 이렇게 제인 구달은 여성의 몸으로 위험천만한 밀림에 가는 용기를 냈고, 마침내 그 용기는 어마어마한 보상으로 응답했다. 야생 침팬지와의 아찔한 동거 야생 동물 관련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고졸의 제인 구달이 어떤 의미 있는 성과를 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인 구달은 거칠고 힘센 야생 침팬지들과 잘 교감하며 그들과 밀림을 공유했다. 진실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아니면 타고난 특유의 교감 능력 때문일까· 침팬지들은 제인 구달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곁을 내주었다. 그러자 제인 구달은 침팬지들의 일상을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었고, 그들이 감정이 있고, 육식을 하며,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사건이었다. 침팬지를 위한 기도 스타 과학자가 된 제인 구달은 어느 날 학회에서 아프리카 침팬지가 멸종되고 있다는 발표를 들었다. 화들짝 놀란 제인 구달은 만사를 제쳐놓고 침팬지 보호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뿌리와 새싹’ ‘침팬지보존보호위원회’ ‘실험용 침팬지 환경 개선 프로젝트’ ‘TACARE 프로젝트’ 등은 제인 구달이 침팬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증거였다. 현재 제인 구달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침팬지뿐만이 모든 동물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제인 구달은 ‘우리가 날마다 세상을 위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인 구달은 매일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