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의말 2
1장 사랑 눈치 첫만남 12 듣는 방법 14 엄마는 사실 15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16 확신 18 사랑 눈치 19 입양 전 과 후 20 엄마 선생님 21 낯선 이름 22 생일 카드 24 엄마의 바람 25 집으로 가는 길 26 2장 새로운 이름 우승자 30 더하기 32 기뻐 33 낳아준 엄마 34 편견 36 새로운 이름 38 처음 40 불안 41 좋아 42 기억 44 갈등 45 이유 46 3장 만들어가는 가족 만들어가는 가족 50 부탁 52 눈 54 와준 행복 55 행복한 사진사 56 의미 57 우리 집에 많은 것 58 편견 60 싸움 62 정체성 63 친구 64 입양 65 4장 입양 와서 한 달 전달 68 처음부터 70 원산지 71 드라마 72 궁금증 74 소리 76 안정감 77 떡볶이 편지 78 아름다운 오해 80 다른 절 82 놀림 받은 날 84 입양 와서 한 달 86 5장 완벽한 가족 별 90 완벽한 가족 91 기회 92 사랑 지붕 94 모으는 말 96 나비 꿈 98 낙서 100 말 대신 102 가족 104 멀어지는 강아지 106 벚꽃 108 6장 뿌리 내린 집 닮은 곳 112 부러운 눈치 114 하나 116 뿌리 내린 집 118 함께한 시간 119 혈액형 120 진짜배기 121 국어 시험 122 아기 124 결심 125 고민 126 배우는 가족 128 잠 130 |
은겸
이수경의 다른 상품
송하정의 다른 상품
|
첫만남
내 나이 여덟 살 때 여동생이 일곱 살 때 큰 누나가 열 살 때 막둥이가 네 살 때 우리 모두 처음 만난 날이야. --- 본문 중에서 |
|
임재해 〈국립 안동대학교 (Andong National University) 명예교수〉
『민속문화론』, 『민족신화와 건국영웅들』, 『민속문화의 생태학적 인식』, 『민속문화를 읽는 열쇠말』, 『마을문화의 인문학적 가치』, 『고조선문명과 신시문화』 등 33책 -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문제작- 동시는 동심을 가진 작가라야 쓸 수 있는 작품이다. 동심은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자 순진한 생각이다. 순진한 생각이 사람 세상과 만나면 인심을 낳고, 자연 세상과 만나면 천심을 낳는다. 따라서 동심은 인심을 넘어 천심을 아우른다. 동심이 천심에 이르러도 시심이 없으면 동시가 될 수 없다. 시심은 세상을 자기만의 서정으로 노래할 수 있어야 독창성을 확보한다. 그러므로 동시는 동심과 천심, 시심이 어울려 하나의 노래로 조화를 이룬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이수경의 『지켜진 아이들: 입양』은 입양을 주제로 한 연작시를 모은 동시집이다. 하나의 주제로 연작시를 지어 작품집으로 묶는 일부터 예사롭지 않다. 우리 아동문학계에 연작시를 묶은 동시집을 들어보지 못했다.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될 만한 작품집이다. 연작시인 까닭에 제목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입양아’라는 서정적 자아가 시의 주체이다. 작가는 오씨 가정에 입양된 ‘오사랑’이 되어, 작품 속에서 서정적 자아로 살아간다. 작가의 서정적 자아가 입양아가 되는 것은 동심만으로는 모자란다. 입양아의 마음은 예사 동심과 다르다. 입양아는 버려진 동심과 사랑받는 동심을 함께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낳은 어머니로부터 버려진 슬픔과, 길러주는 어머니의 따뜻한 모정이 서로 스며들어 발효되고 숙성된 동심은 예사 아이들의 동심과 사뭇 다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입양아의 두 갈래 동심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천사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작품마다 서로 다른 개성의 천사를 서정적 자아 ‘오사랑’을 통해 만날 수 있다.작품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머리글부터 보자. 사랑아. 길러준 사람이 엄마야. 낳아 준 사람이 아니라. 그냥 너는 내 아이야. 머리글 첫 부분이다. 작가는 부모 없는 아이 ‘오사랑’을 입양한 엄마가 되어 머리글을 썼다. 머리글 ‘사랑이에게’를 읽으면서 나도 이러한 입양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홈빡 빠져들었다. “기르는 사람이 엄마야. 난 네 엄마가 되기로 했어. 그러니 너는 내 아이야.” 엄마의 말이 이어진다. 꼭 닮고 싶은 입양 엄마이다. 머리글을 읽어보면, 저자는 ‘사랑’이의 입양 엄마가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동시집의 시적 자아는 ‘지켜진 아이들’ 곧 ‘입양아’이다. 낳은 부모로부터 버려진 입양아 ‘오사랑’이 시적 자아가 되어, 입양부모의 자녀가 되고 입양가정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연작시이다. 입양 엄마가 되었던 저자는 작품 속에서 입양아 ‘오사랑’이 되어 누나와 동생까지 입양한 부모와 새 가족을 이루며 겪는 사랑의 기쁨을 누리며, 가끔씩 낳아준 엄마 생각에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엄마와 닮았다는 소리가 좋아 내가 잘 생겼다는 소리보다 아빠와 붕어빵이라는 소리가 좋아 내가 똑똑해 보인다는 소리보다 입양부모와 하나 되고 싶은 입양아의 소망이 담긴 간절한 시이다. “엄마 눈 속을 들여다보면/ 내가 있어.// 나를 가슴으로 낳았다고 하는데/ 엄마 눈으로도 낳았나 봐.” 입양아의 처지에서는 나를 길러주는 입양 엄마로서는 뭔가 모자란 듯하다. 그래서 나를 낳은 엄마가 필요하다. 그래서 입양 엄마가 나를 가슴으로 낳았을 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낳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안심이 되지 않아서 더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을 모르는 건 불행이 아니야. 지금 엄마를 만날 수 없었다면 그게 바로 불행인 거야. 시적 자아는 낳아준 부모를 찾는 것보다 입양 엄마를 만난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 부모로부터 버려졌다는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깊게 남아 있다. 그래서 슬픈 꿈을 꾼다. 엄마에게 버려지는 꿈을.... 나를 낳아준 엄마에게 버려지는 꿈을 꾼 밤 놀라 일어나 어둔 방에 앉은 밤 옆에서 자던 동생도 갑자기 훌쩍이던 밤 동생도 나처럼 아픈 꿈을 꾸었을까? 어느새 입양아 ‘오사랑’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코끝까지 적신다. 길러주는 엄마의 사랑이 넘칠수록 낳아준 부모에 대한 마음도 사무친다. 그래서 마침내 낳아준 부모를 너그럽게 이해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성숙된 사랑이다.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은 돌아가셨을 거야. 아니, 아니 내 손을 놓쳤을 거야. 버린 것은 아닐 거야. 버려진 것은 아닐 거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거야.‘ 나는 ‘그래, 그래.’ 낳아준 부모가 된 듯 자꾸 고개를 끄덕였어. 입양아들은 예사 아이들보다 더 빨리 성숙한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능력까지 길러진다. 자기도 모르게 낳아준 부모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넉넉하게 이해하는 마음도 품게 된다. 참을 줄도 알고 삼갈 일도 잘 알아차린다. 남들이 자기를 두고 하는 말도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돌려서 듣는 천사의 마음을 지녔다. 버려진 애 버림받은 애 보육원에서 골라서 온 애 이웃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이렇게 듣기로 했어 선택받은 애 부모님이 지켜주는 애 입양아는 자신을 두고 숙덕거리는 이웃의 소리에 민감하다. 입양아라고 차별하며 뒷말을 하는 사람들의 눈총도 아프게 알아차린다. 곧이곧대로 들으면 상처만 깊어진다. 나름대로 바꾸어들으면 ‘선택받은 애’가 되어 어깨를 펴고 당당할 수 있는가 하면, ‘부모님이 지켜주는 애’가 되어 믿는 구석이 있고 뒷배도 든든해지게 된다. ‘오사랑’을 입양해서 사랑으로 길러주는 엄마는 본능적 모성을 넘어선 성모다. “동생이 입양되던 날/ 살며시 구경하던 날// 엄마가 동생 볼에/ 입 맞추던 날// 아빠는 울먹이며/ 사진 찍던 날” 오사랑을 입양한 부모가 다시 동생을 새로 입양하는 날의 눈물겨운 상황이다. 입양하는 동생 ‘오희망’에게 입 맞추는 엄마는 성모다. 그 모습을 사진 찍으며 울먹이는 아빠는 성부다. 성모와 성부가 따로 없다. 고아 오사랑과 오희망을 입양하는 엄마 아빠가 성모이자 성부이다. 나를 입양해 준 고마운 엄마 사랑으로 잘 키워준 참 예쁜 엄마 그래도 조금 걱정이 된다. 우리에게 사랑을 모두 다 줘서 그 사랑 줄어들어 없어질까 봐 혹시나 그 사랑, 다 닳을까 봐. 입양 엄마의 사랑이 고마우면서도 걱정된다. 자기와 동생에게 사랑을 모두 다 주게 되면 사랑이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질까 봐 염려된다. 그래서 “조금만 아껴 달랠까?”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다. 천사의 마음이다. 이 동시집에는 ‘입양’ 주제의 연작시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하나의 아름다운 서사를 엮어낸다. 입양 할 때 가족들을 처음 만나 ‘사랑 눈치’를 보다가 ‘오사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면서, 점차 ‘만들어 가는 가족’으로 나아간다. ‘입양 와서 한 달’이 지나고 서로 익숙해지자 마침내 ‘완벽한 가족’을 이루며, 흔들리지 않는 ‘뿌리 내린 집’에 이른다. 연작시의 마지막 작품은 ‘잠’이다. 잠결에 눈 떠보니 엄마는 동생을 안고 잔다. 아빠는 내게 팔베개를 해주었네. “우리 서로/ 행복을 안고/ 잔다.” 마지막 구절이다. 안겨 자는 행복보다 안고 자는 행복이 더 크다. 흔히 말하는 행복한 결말에 이르렀다. 서사 작품으로는 묘미가 적은 결말이다. 그러나 ‘입양’을 다룬 연작시의 서사로는 그만인 결말이다. 시에는 본디 결말이 없지만 연작시의 경우에는 결말이 있다. 마지막 시가 결말이다. 마지막 시에는 잠 속에 평화가 가득하다. 행복한 결말을 넘어 평화로운 결말이다. 입양 부모가 되었다가 입양아가 되었다가 두 갈래 감정이입이 서로 교차된다. 어느 쪽이든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하게 마련이다.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따뜻하게 다독여 준다. 마지막 작품을 읽고나면 온 세상이 다 평화롭다. 입양아가 되어 글썽이다가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하는 시집이다. 어른들이 꼭 읽어야 할 문제적 동시 작품집이다. 작가는 입양아를 ‘지켜진 아이’로 자리매김했다. 흔히 ‘버려진 아이’라는 말의 선입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리매김이다. 작품 속에서는 더 나아가 ‘사랑받는 아이’로 형상화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유기견’이라는 말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버려진 개’라는 유기견의 호명은 일종의 낙인찍기인 까닭이다. 유기견도 이제부턴 오명의 굴레를 벗겨줘야 할 것 같다. 누군가 데려다가 기르면 유기견이라는 개는 없다. 유기견을 대체할 만한 이름을 찾아보자. 왜냐하면 누군가 사랑으로 거두어 기르는 개이기 때문이다. ‘유기견’ 대신 ‘입양견’이면 괜찮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