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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며
Side 1. 보다 관점의 차이|독주 · 독주 · 독주|맨날 반성이야|단 하나 때문에|그러면 좋겠지만|제 몫의 어리석음|슬픈 안주|인생 도서관|말하는 것, 말하지 않는 것|밀실의 힘|내 마음은 저수지|그믐달|가장 좋은 이불|3월의 눈|자코메티였던 이유|햇살 취향|행복이 뭐기에|동굴의 우상|쓸모없음의 쓸모|공기를 먹고 사는 생명|우울증에 관해|노인이 된다는 것|발을 연민하다|유리창이 있어 나는|보이지 않아 보이는 것|평균과 비교|혼자 먹는 밥|몰입하는 기쁨|더는 꽃이 아니라서|우주와 나의 관계|이끼의 광합성|내가 잃어버린 것들 Side 2. 듣다 내가 없으면|저잣거리 인생|달린다, 고로 존재한다|새해맞이 소감|산 사람은 살게 마련이다|누구를 기다리는 방법|가시 많은 사람|제멋대로 해석하기|?|나를 기억하는 나|추억으로 가는 길|제철 과일의 맛|배타적 동반자 관계|지상 최고의 재활용|나를 향한 자문자답|아, 굴레방다리|엔딩 크레딧이 있는 이유|폐업 안내문|생명의 무게|안부를 묻는 일|공동체라는 집단|산보다 샛길|엄살떨지 마|빈둥거리는 재미|동물보다 어리석어서|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위악에 대해|막차를 타던 날|새벽녘 어스름이 싫어|해질녘 어스름이 좋아|마중하는 즐거움|내가 나를 바라볼 때 Side 3. 맡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옛날|길은 없다|알다가도 모를 일|쓸쓸한 풍경|한 번뿐이고 하나뿐인|녹슬어버린 쇠붙이|모성은 본능만으로도|샘|웃겨야 산다|두 얼굴의 인간|사탕을 먹는 방법|내 눈에는 내 안경|다시 도돌이표|처음부터 다시 하기|천성은 못 말려|또 다른 예의|인간에 대한 예의|인생이 흘러간다고|봄날은 간다|불쌍한 것|순간의 묘미|직선과 곡선|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므로|단언컨대|세상에 없는 체중계|생활을 지고 먹는 밥|구구절절한 상념|겨울나무 스케치|먼 것이 가까운 것|사랑받는 슬픔|미필적 고의|비누칠을 하다가 Side 4. 맛보다 다음이라는 말|느티나무 예찬|혼자 끙끙 앓기|질문의 시작|비와 눈|식어버린 마음|불나방 같은 수컷|마음의 거문고|반 박자 느리거나 빠르게|볼륨을 낮춰요|참 한결같구나|같은 공간 다른 일상|서로를 기억하는 남남|인간은 웃는다|환멸이 나를|혼자 가는 먼 집|타인을 만나는 방식|아름다운 꽃밭|두 가지 가르침|참담한 고독|풍경은 지워졌다|앞뒤 없는 플래시백|음악 없는 거리|내가 나에게 기대어|버려진 책|노인의 소일|나는 나의 집이|아무것도 아니네|인류의 콤플렉스|밥벌이|라이프가 삶이지|어떤 예의 Side 5. 느끼다 아름다운 단어|혁명을 지운 지 오래|표절과 복사의 생애|나는 떠나지 않고|나의 변화를 몰라|나무 박사가 되면 좋겠어|점 하나만 찍으면|놀라운 일|이해란 무엇인가|은둔형 외톨이 유감|좀 더 그럴듯하게|잘못한 것만 잘못이 아니야|속절없다|부질없는 짓|자발적 고립|아름다운 슬픔|덮어버리기|아직도 천동설을|녹슨 그네|세상을 그리는 색깔|일신상의 이유|담는 것, 담기는 것|약력은 약력일 뿐|그곳이 어디든|행복한 계산|성선설보다 성악설|관성의 지겨움|뿌린 대로 거두기|분재는 싫어|나의 기억과 너의 기억|절망에 대처하는 법|인생관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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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중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였다. 오직 생각 속에서만 나는 의연하고 자존했다. 그러므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생각이 나를 지켜내 말없이 걷게 했다. 이 책에 160가지 생각을 담았다.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얽히고설키는 생각의 우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요, 구우일모요, 빙산의 일각이다. 제목 그대로 모두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일 수 있으나,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도 적지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헤아려주면 좋겠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삶을 살아갈 뿐이니까.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단 하나의 생애를 살아낼 뿐이니까. 2023년 11월 조항록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조항록 산문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 ― 방구석 생각 일기』 남다른 언어 감각으로 시를 조각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항록 시인이 올해 여섯 번째 신작 시집 『나는 참 어려운 나』(달아실, 2023)를 펴낸데 이어 이번에는 산문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을 펴냈다. 산문집이라고 했지만, 조항록 시인의 이번에 펴낸 산문집은 기존의 산문집과는 결이 무척 다르다. 산문이라 하기에는 시의 몸피를 닮았고, 시라고 하기에는 산문의 정신을 닮았다. 시와 산문의 혼혈종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에둘러서 ‘시적인 에세이’ 혹은 ‘시로 풀어쓴 에세이’ 정도라 부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한 가지, 시인 스스로는 ‘방구석 생각 일기’일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 동서양의 어려운 철학적 명제들을 쉽게 풀어 쓴 ‘철학적 에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철학에서 그간 던져왔던 질문들을 시인은 명쾌하게 그것도 아주 짧게 풀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조항록 시인은 작가의 말(‘책을 내며’)을 통해서 이렇게 얘기한다. “시시때때로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우두커니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다 인생의 무상함을 떠올리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보다 추억의 한때를 불러낸다. 한창 바쁜 일상에서 문득 여기 아닌 먼 곳을 그리거나, 잠깐의 휴식에도 이러저러한 삶의 고민들로 머릿속은 분주하기 짝이 없다. 잠자면서도 자주 꿈을 꾸니 무의식의 공간마저 생각으로 북적하다. (중략)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이 나에게는 반성이 되고, 시가 되고, 풀썩 주저앉지 않을 격려가 되었다.” “생각은 생각할수록 넓어지고 깊어졌다. 생각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했고, 생각이 생각을 파고들어 또 다른 나를 발굴했다. 나는 생각하므로 성장했다. 나는 생각 때문에 몹시 괴롭기도 했으나, 생각으로 인해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였다. 오직 생각 속에서만 나는 의연하고 자존했다. 그러므로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생각이 나를 지켜내 말없이 걷게 했다.” “이 책에 160가지 생각을 담았다.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얽히고설키는 생각의 우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요, 구우일모요, 빙산의 일각이다. 제목 그대로 모두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일 수 있으나,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도 적지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헤아려주면 좋겠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삶을 살아갈 뿐이니까.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단 하나의 생애를 살아낼 뿐이니까.” 그러니까 조항록의 이번 산문집은 “생각에 관한, 생각을 위한, 생각에 의한” 시적 에세이며 철학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 실린 160편의 글이 모두 시보다 짧거나 시만큼 짧은 글들이라 읽기에 수월하고, 160편의 글들이 모두 철학적 생각을 담았으니 독자로서는 그만큼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책에 나오는 몇 개의 글만 인용한다. “후회는 대부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에 관한 아쉬움이지만, 반성은 어떤 대상 앞에 자신을 낮춰 스스로 꾸짖는 마음이다. 반성에는 실패한 욕망 대신 인간적 성숙이 깃든다.”(26쪽) “인간은 단 하나의 집착에 삶을 송두리째 쏟아 붓기도 하는 비과학적 존재다. 그렇게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하고 나서 타오르는 갈증에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는 불합리한 생명이다.”(28쪽) “행복이란 관념어를 무슨 절대적 이데올로기처럼, 종교의 전능한 교리처럼 떠받드는 세태는 좀 수상하다. 행복이란 말이 없을 적에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았을 테니까. 행복이 삶의 필요충분조건도 아닐 것이다.”(43쪽) “인간은 저마다 동굴에 갇혀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에 사람 수만큼 많은 동굴이 있다.”(44쪽) “우울이 깊은 인간은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고 무엇도 질문하지 않는다.”(47쪽) “욕망의 유효 기간이 길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응달에 비치는 한 줌의 햇살만 있어도 더는 소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서늘하고 습한 그늘에서 그가 살아간다.”(57쪽) “사람들은 이제 누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염없이, 저 너머를 바라보지 않는다.”(70쪽) 인용하고 싶은 문장들이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160편의 글마다 밑줄을 긋게 되는 문장들이 있지만, 전부 인용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여기서 줄인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슴에 더 와 닿지 않을까. 책을 다 읽은 당신은 어쩌면 방구석 생각 일기를 적기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