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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합니다
CLASS 1 에드바르 뭉크 예술은 구원이 될 수 있을까 CLASS 2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 두려움은 때로 아름다움이 된다 CLASS 3 테오도르 제리코&외젠 들라크루아 낭만주의는 낭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CLASS 4 구스타프 클림트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은 뭔가 특별하다 CLASS 5 페르낭 크노프 그의 그림에는 어쩐지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 CLASS 6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는 왜 프랑스 파리에 있을까 CLASS 7 한 판 메이헤런 위조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CLASS 8 애니시 커푸어 이제부터 나만 쓰는 블랙 CLASS 9 알베르토 자코메티 왜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길고 앙상한 뼈만 남았을까 CLASS 10 프랜시스 베이컨 그의 그림 속 교황은 왜 울부짖는가 CLASS 11 현대미술, 어쩌다 지금의 모습까지 왔을까 CLASS 12 현대미술에는 왜 〈무제〉가 많을까 CLASS 13 쿠사마 야요이 영감일까, 표절일까? 그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친구들 CLASS 14 백남준 제가 예술이 사기라고 했다고요? 특별부록 꼭 알아둬야 할 현대미술 아티스트 TOP 25 도판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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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누군가는 늦었다고, 또 다른 누군가는 괜찮다고 말할 나이. 이보다 더 늦어진다면 용기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저는 오랜 꿈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보기로 했습니다.
---「첫 문장」중에서 여러분은 퓌슬리의 그림을 보고 어떤 기분을 느끼셨는지요? 두려운 상황과 숨 막히는 고통 속에 잠든 여인에게 이입하기도, 훔쳐보다 들킨 듯한 관음적 시선의 주체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감정적 흔들림을 주는 작품의 힘에 감탄하고, 은밀하지만 강렬하게 암시된 요소에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쾌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이런 상상에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소름 돋는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이는 환희와 두려움의 감정이 공존하는, 숭고의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아름답고 편안한 감정을 주는 미美, 즉 아름다움과 숭고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 p.41, 「두려움은 때로 아름다움이 된다」중에서 〈내 마음의 문을 잠그다〉는 마르그리트가 결혼해 크노프의 곁을 떠난 다음 해인 1891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 속 마르그리트는 죽음만이 가져다줄 영원한 잠과 꿈의 상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꿈의 신이나 양귀비 같은 것들이죠. 꿈의 신 히프노스의 푸른 날개는 영혼의 도주와 탈출을 상징합니다. 여동생이 떠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앞쪽에 간격을 두고 자리한 백합들은 흰색의 싱싱한 꽃이 아니라 말라붙은 오렌지빛으로, 마치 강렬한 고통의 횃불처럼 서 있습니다. --- p.97, 「그의 그림에는 어쩐지 은밀한 분위기가 있다」중에서 이외에도 베이컨의 작품 속 인물들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단색의 배경 위에 추상적인 형상의 유리나 기하학적 철창, 케이지에 갇혀 있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 케이지들은 대체 뭘까요? 베이컨 작품 속 케이지 프레임은 앞서 소개해드렸던 조각가 자코메티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p.171, 「그의 그림 속 교황은 왜 울부짖는가」중에서 오늘날의 미술은 더는 사물이나 풍경을 얼마나 아름답고 정확하게 묘사했는가에 중점을 두지 않습니다. 각 감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미학적 개념에 질문을 던집니다. 미학적 개념이란 말은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철학적 의문을 말합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우리가 미술관에서 생뚱맞게 쌓여 있는 사탕을 보거나 남자 소변기를 보고 그것이 예술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질문을 던집니다. --- p.193, 「현대미술, 어쩌다 지금의 모습까지 왔을까」중에서 쿠사마가 작품을 전시한 7개월 후, 조형예술 아티스트인 루카스 사마라스는 페이스 갤러리에서 거울로 가득 찬 다른 전시를 선보입니다. 사마라스는 이전에는 작은 조각 박스 등을 만들어왔던 아티스트였는데, 갑자기 〈거울 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죠. 쿠사마는 사마라스의 거울 방을 보고 크게 낙담하였고, 이 일로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됩니다. --- p.224, 「영감일까, 표절일까? 그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 친구들」중에서 현대미술을 보면서 아름답지 못하고 과도하게 철학적이며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 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예술이란 어떤 실재, 현상을 아름답게 모방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디까지가 예술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 경계는 감상자 각자가 정하는 것이죠. 물론 현대미술에서도 많은 아티스트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인물을 묘사합니다. 하지만 개념미술적 현대미술은 아름다운 구도, 색깔, 묘사에서 벗어나 글보다 강한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죠. --- p.241, 「제가 예술이 사기라고 했다고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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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 정확하다, 재미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에서 지금 가장 떠오르는 미술 이야기 이 이야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외출 제한 상태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프랑스 예술 전공 유학생이 자신의 수업 필기 노트를 유튜브에 풀면서 시작되었다. 자신이 유학하며 몸담은 파리1대학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강의 현장을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해 옮긴 유튜브 〈예술산책〉은 일반인들은 물론 미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꼭 봐야 한다고 인정받는 예술 콘텐츠 채널로 급부상했다.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해 작품 연도와 화가 이름을 달달 외우기 바빴던 한국의 미술 교과서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의견과 반론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프랑스 예술 대학에서 미술에 대한 폭넓은 관점과 지식을 접할 수 있었던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거나 그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작품에 대해서 스스로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익힌 ‘그림 읽는 방법’의 중요한 실마리를 이 책에서 아낌없이 나눈다. 예술가가 작품 안에 담아낸 언어를 이 책 『그림 읽는 법』의 시선에 따라 번역해 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무척 흥미롭다.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작품으로 한 시대의 역사를 통과하기도 하고, 다른 작가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연쇄적으로 풀리기도 한다. 우리는 왜 공포스러운 그림을 보고 즐거움을 느끼는지, 위조 작품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 현대미술 작가들은 왜 자기 작품을 〈무제〉로 남겨두는 건지 예술에 관심을 가져본 이라면 한 번쯤은 가져봤던 의문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현대미술, 어쩌다 지금의 모습까지 온 걸까? 현대미술 작품의 오해와 진실 『그림 읽는 법』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뭉크나 퓌슬리 클림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예술가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는 쉽사리 만나기 어려운 현대미술에 관한 예술적 이슈나 작품 해설을 다뤘다는 데 있다. 쿠사마 야요이가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앤디 워홀, 클라스 올든버그, 루카스 사마라스의 작품 스타일이 쿠사마의 것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쿠사마는 자기 아이디어를 도난당했다는 절망감에 자살 시도까지 하지만, 셋은 카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저 영감을 받았다고 해석해야 할까, 아니면 표절이 맞는 걸까? 책 속에서 직접 이들의 작품을 비교하며 토론에 참여해보자. 저자가 제시하는 현대미술의 모호한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는 현대미술을 보면서 아름답지 못하고 과도하게 철학적이며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 한다고 평가한다. 똑같게, 또는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기술일 뿐이며 이러한 기술은 카메라나 포토샵, 컴퓨터가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티스트라기보다 기술자에 가까운 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예술이란 어떤 실재, 현상을 아름답게 모방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이슈들, 그리고 작가들의 생각과 그들이 작품에 담았던 언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유쾌한 지적 경험을 하는 것은 물론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예술의 쓸모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무엇보다 현대미술을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오늘의 일상을 예술로 물들이는 아주 특별한 방법 책에서 소개하는 어떤 작가나 작품을 오늘의 나와 연결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타성에 젖어 늘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움을 제시하는 것을 예술가의 사명으로 여겼던 클림트의 생애와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의 발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착란과 환영을 예술로 표현한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무늬 작품들을 통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또 자코메티가 제2차 세계대전의 대량 학살을 목도하고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조각을 보면서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각 예술가의 언어대로 그림의 이야기를 익히고 그 안에 흠뻑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저마다의 독법으로 예술을 이해하는 시야가 트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 하루를 위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그렇게 마음속에 나만의 미술관을 지어나가 보자. “다양한 관점의 발견이 나와 우리, 이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도 깊숙하게 전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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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예술산책〉을 눈여겨보던 내게도 더없이 반가운 책이다. 파리 유학생 언니가 캠퍼스 뒤편에서 수업 노트를 펴서 들려주는 것 같은, 친절하고 편안한 느낌의 미술책이다. 언니와 함께 발을 맞추며 미술 작품에 얽힌 새로운 세계에 걸음을 내디뎌보면, 숱하게 봤던 작품도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미술을 넘어 인문학과 철학에 관한 인사이트까지 얻게 된다. - 이소영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저자,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조이뮤지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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