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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2부3부작가의 말개정판 작가의 말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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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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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삶이 악몽보다 잔인하다”객차 같은 속도감과 리듬으로 전진하는 이야기지하철이 움직이는 소리에 깨어난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지갑 속 신용카드에 쓰인 ‘김하진’이라는 이름을 자기 이름이라고 인지할 뿐. 지갑 속에는 여자와 남자아이의 사진이 있다. 나는 지하철역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항상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정신을 잃고, 깨어보면 몸에 상처가 난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그래서 하진은 지하철을 벗어나는 게 너무 두렵다. 지하철에서 사진 속의 여자와 아이를 만나 쫓아가지만 지하철 밖으로 나가는 그들을 따라가다가 또 쓰러진다. 그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쓰러지기만 하는 하진은 자신의 기억과 가족을 찾으려고 지하철에서 폴카 음악을 연주하는 앤디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인타운에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이지만 앤디가 받은 연락은 하진이 사고로 죽었다는 아내의 전화였다. 지하철 밖에만 나가면 쓰러진다는 하진의 말을 믿지 못하는 앤디와 함께 하진은 다시 지하철 밖으로 나간다.시간은 앞으로 돌아간다.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성공한 K 선배의 추천으로 하진과 아내 미라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다. 그러나 자신을 데려왔던 K 선배의 인터넷 회사가 망하고, 하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기로 한다. 미라의 결심과 미라의 배 속에 생겨난 아이 때문이었다. 프로그래머였던 하진은 목수 일을 하게 되고 변호사 공부를 해오던 미라는 결국 변호사가 된다. 아들 민규는 약간의 자폐증을 가진 아이로 커간다. 한 번도 지하철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던 하진은 우연히 아내를 지하철에서 마주친다. 하진은 호기심에 아내를 미행하는데, 아내는 변호사 사무실이 아니라 한인타운의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게다가 외국 남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었다. 여러 차례 미라를 미행하던 하진은 결국 미행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고, 아내는 그에게 모든 것을 고백한다. 그는 집을 고치는 공사를 하다가 고의적인 실수로 기둥을 찍고 집은 무너져 내린다.눈을 떠보니 그는 ‘언더그라운드’에 와 있다. 그를 보살펴준 사람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사는 에이프릴이라는 여자다. 언더그라운드에는 지상에서 피신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전직 의사인 폴은 약물을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며, 언더그라운드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하진은 소매치기 소년 프레디가 가져다준 노트북으로 이메일 주소가 불명확한 아들에게 메일을 쓴다. 폴은 하진이 더 이상 지상으로 가지 못하게 지하철 밖으로 나가면 쓰러지는 약과 집 짓는 공사를 맡겨 조종하려 하고, 하진은 아들의 생일날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언더그라운드를 탈출한다.희망도 절망도 없는, 연옥 같은 삶작가 서진이 펼쳐 보이는 슬프고 낯선 환상의 늪미국으로 이민 간 주인공 김하진, 지하철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앤디, 지하철에서 먹을 것을 팔면서 소매치기를 하는 빌리(프레디), 언더그라운드에서 사람들을 치료하는 전직 의사 폴, 언더그라운드에서 다친 하진을 돌봐주는 에이프릴, 아들과 남편을 위해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게 되는 아내 미라. 이 소설에서 우리는 사회로부터 배제되는 동시에 도주하는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세계에서 작가는 희망도 없고 절망도 없는, 연옥 같은 삶의 생존 방식을 제시한다. 지상의 밝은 세계와 대비되는 어두운 지하 세계는 일차적으로 평범한 삶에서 낙오한 사람들의 세계이지만, 어떻게 살아도 희망 없는 이 삶의 비밀을 일찌감치 알아버린 사람들의 세계이기도 하다.작가는 우리 시대의 비극적인 삶을 핍진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향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악몽보다 더한 현실을 살아가는 힘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과 그 시간을 향한 희망일 수 있다는, 지극히 통속적이면서도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메시지를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힘 있게 밀고 나간다. 또한 소설 속에서 독자를 세 차례 주인공과 만나게 하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책 속으로 깊이 끌어들인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슬프고 낯선 긴 꿈을 꾼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작가의 말 수정을 하는 동안 마치 소설 속의 해피니스 트랜스포터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 김하진은 경찰들에게 쫓기다가 코니아일랜드의 사이드 쇼에서 해피니스 트랜스포터에 들어간다.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마술인데, 그는 임신한 아내와 함께 지하철 안에서 희망을 품고 있던 때로 돌아간다. 이 소설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매일 아침 일어나 이 소설을 쓰던 때가 떠올랐다. 뭔가 되기라도 하겠지라는 희망 약간, 뭐가 될 리가 없어라는 절망도 약간, 시간은 많으니까 매일매일 조금씩 써나갔던 것 같다.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을까? 그때만큼 아무 걱정 없이 이 소설 하나만을 쓰기 위해 살았던 적이 없었으니까. (…) 뉴욕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가 10여 년은 훌쩍 넘은 것 같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처음 방문할 곳은 할렘의 119번가에 있는 나의 사무실이겠지. 먼지로 조금 뒤덮여 있을 것이다. 책상에 뚜껑이 달려 있어서 그리 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먼지를 닦고 심호흡을 한 후, 한 자 한 자 새로운 이야기를 타이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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