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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앨리시아와 대안 언론
2. 평온을 찾아서 3. 도원경을 방문하다 4. 자기가 선택한 대학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것에 관해 5. 어여쁜 낸시 6.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스크리밍 이글 7. 내가 글을 쓰는 이유 8. 단편 소설을 쓴다는 것 9. 어떤 여자들은 10. 장거리 달리기 주자 11. 마지막 말 12. 에브리우먼 닷컴 |
Joan Di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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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누군가 ‘평온’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전에 나는 얼른 자리를 떴다. 내게는 그 단어가 죽음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 모임에 참석한 후 며칠 동안, 나는 밝게 불이 켜져 있고 아무도 날짜 수를 세지 않는 곳만 찾아다녔다.
---「평온을 찾아서」중에서 그 편지가 든 봉투를 열었던 오후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한자리에 선 채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들고 있던 스웨터와 책들은 모두 현관 복도 바닥에 그대로 팽개쳐 둔 채, 편지에 나는 단어들이 가진 최종적인 의미를 어떻게라도 줄여보려고 애썼다. ‘포함하지 못한’, ‘긍정적인 조처’ 등의 표현에 초점이 맞춰졌다가 흐려졌다가를 거듭하다가, 결국 문장 전체의 뜻을 전혀 알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자기가 선택한 대학에 선택받지 못하는 것에 관해」중에서 ‘좋은’ 글을 쓰는 사람, 혹은 ‘나쁜’ 글을 쓰는 사람의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 종이 위에 단어를 배열할 때 가장 집중하고 정열을 쏟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이었다면, 글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거예요. 조금이라도 사고할 능력을 갖추는 축복을 받은 사람이었다면, 글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글 쓰는 이유는 전적으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 눈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보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이지요. ---「내가 글을 쓰는 이유」중에서 나는 수업 시간에 눈에 띄지 않을 만한 옷을 찾기 위해 옷장을 샅샅이 뒤져서, 결국 더러운 비옷 한 벌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그 비옷을 입고 구석에 앉아 그들이 아는 것을 내가 알게 될 희망이 없음에 절망하며, 다른 사람들이 단편 소설을 낭독하는 것을 들었다. 한 번도 수업을 빠진 적은 없지만, 한 번도 말하지도 않았다. 결국, 나는 써서 제출해야 하는 다섯 편의 소설 중 세 편밖에 쓰지 못했다. ---「단편 소설을 쓴다는 것」중에서 작가라는 직업의 특별한 점은 자신의 말들이 활자로 인쇄된 것을 봐야 한다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을 피하고서는 작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출간의 위험은 삶의 엄중한 사실 중의 하나이고, 단어를 개인의 명예를 표현하는 도구로 이해하는 성향이 헤밍웨이보다 덜 한 작가라 하더라도, 출간의 위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쓴 단어들이 ‘문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연구’될 자료로 공개된다는 사실을 열렬히 환영할 것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마지막 말」중에서 |
작가 데뷔 때부터 2000년대까지
조앤 디디온의 미출간 에세이 모음 조앤 디디온은 현대 미국 문학계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녀는 그만큼 작가로 데뷔한 이후 자기만의 작가 세계를 완벽히 구축해 냈다. 그녀는 작가로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상실(The Year of Magical Thinking)』로 2005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보그]지에서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잡지 내의 도판에 캡션을 작성하는 일이나 광고 문안을 작성하는 일 등을 거쳐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글을 쓰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로 거듭났다. 그리고 1960년대에 등장한 뉴 저널리즘(New Journalism)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저널리즘의 새 방향을 주도했다. 1963년에 그녀는 첫 번째 소설인 『흐르는 강물(Run River)』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분야에 상관없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부터 영화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다수 남겼다. 자신의 글을 펼쳐내는 데, 그 매개체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책 『내 말의 의미는』에서 그녀의 그러한 작가로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그녀의 작품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대표작인 『상실』을 통해 우리 독자들도 조앤 디디온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겠지만, 그녀의 작가로서의 발자취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상실』에 이어 출간된 『내 말의 의미는(Let Me Tell You What I Mean)』은 작가로서의 조앤 디디온을 알리도록 하는 데 매우 좋은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녀가 작가로 데뷔한 시기인 1960년대부터 이미 자기만의 작가 세계를 구축한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까지 시기적으로 광범위한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폭넓은 사고 영역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주제의 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조앤 디디온의 작가로서의 면모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상실』을 통해 조앤 디디온의 글이 내뿜는 매력을 느꼈다면, 『내 말의 의미는』을 통해 그녀만의 독특한 작가 세계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조앤 디디온의 다채로운 사색 『내 말의 의미는』에는 지금까지 출간된 적 없는 조앤 디디온의 에세이들이 실렸다. 사회 비평적인 글부터 지극히 사사로운 글까지 형식이나 주제에 제한 없이, 주옥같은 글들로 구성되었다. 「앨리시아와 대안 언론」에서는 언론을 향한 그녀의 시각을 알 수 있다. 조앤 디디온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잘 알듯이, 그녀는 뉴 저널리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언론과 기자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했으며, 심지어 기자의 역할을 작가의 위치로까지 상승시켰다. 특히 그녀는 이 글에서 언론이 취해야 할 자세 중 독자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언급한다. 「자기가 선택한 대학에 선택받지 못하는 것에 관해」에서는 자신의 대학 진학 실패 경험과 그때의 감정을 이야기하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어떤 자세로 교육해야 할지, 자신의 견해를 직설적인 언어로 피력한다. 「에브리우먼 닷컴」은 이 책에 담긴 조앤 디디온의 가장 최근 글로, 그녀가 품은 여성주의자로서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이 글을 통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상장 기업의 수장으로 성공한 마사 스튜어트(Martha Stewart)라는 인물을 분석하면서, 여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삐딱하고 불공정한 시각을 꼬집는다. 한편, 이 글에서 그녀가 언급한 인터넷이나 네트워크 관련 이야기를 통해, 생전에 조앤 디디온이 우리 사회에 관해 얼마나 넓은 시야를 지녔었는지 알 수 있다. 그 밖의 주옥 같은 글들이 이 책에 담겼으며, 그중에서도 그녀가 작가로서 품었던 관점을 그대로 드러낸 글들이 단연 돋보인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단편 소설을 쓴다는 것」 등은 그녀가 작가로서 지녔던 자세와 방향성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글들이다. 작가로서 조앤 디디온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나, 특히 작가 데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산문들이다. 『내 말의 의미는』에 실린 총 12편의 글은 우리 사회에 관해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조앤 디디온은 대범함과 냉기마저 느껴지는 듯한 특유의 문체로, 거침없이 자기의 의사를 표현해 냈다.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과 문체를 한껏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글들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추천사 · 이 12편의 글은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조앤 디디온의 예리한 시선을 소개하기에 탁월하다. ―베스앤 패트릭, [워싱턴 포스트] · 이 조앤 디디온의 미출간 에세이 모음집은 독자 여러분에게 다채로운 읽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이 글들에는 조앤 디디온 특유의 반감정주의, 리듬감 있는 문체, 직선적 성향, 그리고 재치가 가득 담겼다. ―테일러 앤트림, [보그] |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은 조앤 디디온의 작가로서의 자세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준다. 조앤 디디온은 그녀에게 친숙한 주제들인 정치, 캘리포니아, 그리고 글쓰기 자체에 대한 사색을 신선하고, 비평적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목소리로 담았다. -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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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인 조앤 디디온의 책을 읽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그녀는 예리한 눈, 로맨틱한 심장, 불편한 진실을 서슴없이 말하는 영혼을 지녔다. -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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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출간된 적 없는 조앤 디디온의 12편의 에세이가 독자 여러분에게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 글들은 오십여 년, 그녀의 긴 작가로서의 경력 초기부터 최근까지 작성된 다양한 에세이이다. -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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