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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제네바에서의 어린 시절
2장 3년간의 방랑 시절 3장 엄마의 품안에서 4장 더 넓은 세상 밖으로 5장 천재적 이단아 6장 망명 생활 부록 연보·참고문헌 |
Jean-Jacques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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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봄을 그리고 싶다면 겨울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고 싶다면 나는 벽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내가 이미 수없이 말한 바이지만 내가 바스티유 감옥에 갇히게 되면 나는 거기서 자유의 그림을 그릴 것이다. 루소는 상상적인 것의 실재성이 세계의 실재성보다 우월하며 상상력의 정신적 삶이 물질적인 우연성에 의해 제한되는 일상적 삶보다 더욱 풍성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느낀 프랑스 작가 중 한 사람이다. # 2. 나 장자크는 그의 생애의 단 한순간도 무정하고 무자비한 인간, 무도한 아비가 될 수는 없었다. 나는 잘못 생각할 수는 있지만 결코 냉혹할 수는 없었다. 내 나름의 이유들을 말하자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러한 이유들에 속을 수 있었으니만큼, 또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에 속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글을 읽을 수도 있는 젊은이들을 같은 잘못으로 그르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단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내 아이들을 손수 키울 수 없어서 그들을 공공 교육에 위탁하여 건달이나 재산을 노리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노동자나 농민이 되도록 하면, 시민으로서나 아버지로서의 행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믿고 나 자신을 플라톤의 공화국의 일원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내 잘못이 컸다고. 그 후 몇 차례고 내 마음에서 나오는 뉘우침은 내가 잘못했음을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내 이성은 그와 같은 경고를 발하지 않았고 도리어 나는 내가 아이들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될 판국에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을 그 아비의 운명과 그들에게 닥쳐올 운명으로부터 지키게 되었음을 종종 하늘에 감사했다. 루소의 고백을 듣는 독자는 오직 독자의 이해만을 바라는 그 가련한 영혼을 차가운 비판적 시선이 아니라 눈물 어린 애정의 시선으로 감싸 안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죄를 지은 루소보다 더욱 비난받아 마땅할 인간이다. … 이때 루소가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정의는 저자에 대한 절대적인 공감과 다르지 않다. 저자에 공감하는 독자는 정의의 편에, 루소를 비난하는 독자는 그를 배신한 친구들처럼 음모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이렇게 루소의《고백록》은 이미 그 안에 자신에게 유리한 가치의 기준을 선점하고 있다. 루소는《대화》에서 책의 진정한 목적과 저자의 영혼의 상태를 판단하기 위한 독서란 몇몇 문장들로부터 단편적인 의미를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 내 스스로를 비추어 보면서 이러한 독서가 나를 어떠한 영혼의 상태에 옮겨 놓았는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미 정의의 기준이 공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언어의 진정한 의미는 말을 하는 사람의 진정성에서 말을 듣는 사람의 진정성으로 옮겨간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소는 궁극적으로 그의 분산적인 삶을 재구성하여 그의 내면의 영혼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그에 대한 가치판단을 내리는 작업을 마음 편안하게 독자에게 위임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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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온전한 나를 되찾으려는 모든 개인들을 위하여…
루소 전문가와 함께 읽는《고백록》! 치열한 자기탐구 끝에 탄생한 최초 현대인을 만나다 무거우니까 고전이다? 과감한 발췌로 좀더 가볍게, 전문가의 친절한 해설로 한층 가깝게 만나는 클래식! 나남 클래식 산책 001《루소의 고백록》 장자크 루소의《고백록》은 재미있다. 어릴 적 우연히 발견한 형의 일기를 몰래 읽는 것처럼. 루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고백했다. 숭고하고 비열한, 열정적이고 모순적인, 충직하고 변덕스러운, 그토록 가지각색인 스스로를 온전히 탐구하고 기록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결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읽다 보면 “루소는 우리들에게 3인칭의 존재가 아니라 2인칭의 존재로 변형되며, 우리는 싫든 좋든 나와 ‘그대’를 ‘우리들’ 인간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고백록》옮긴이 머리말 중)게 된다. 정치사상가이자 교육학자, 소설가 루소, 비범한 한 사상가가 나와 관계를 맺게 된다. 루소의 치열한 자기탐구는 읽는 이마저 깊은 자아성찰로 이끈다. 이러한 묘한 힘이《고백록》을 오래 전 서양문학사의 고전 반열에 올렸다. 한국에서는 2년 전《고백록》(나남, 2012, 이용철 옮김)이 완역되었다. 두 권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하드커버 장정에 각 권 440쪽, 650쪽으로, 합치면 1,000쪽이 넘는다. 두껍고 무겁다. 서점 책꽂이에서 발견하더라도 쉽게 손길이 가지 않는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고전이라 한다지만 안타깝다.《루소의 고백록》을 시리즈 1번으로 해 새로 기획된 “나남 클래식 산책”은 이러한 안타까움을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원전의 과감한 발췌와 전문가의 해설로 쉽게 읽음직 한 고전의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루소의 고백록》은 원전을 완역한 루소 전문가 이용철(방통대)이 엮고 해설을 덧붙였다.《고백록》을 통해 인간 루소를 만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원전을 발췌하여 6장으로 나누었다. 발췌된 원전 사이사이에 삽입된 이용철의 해설은 깊고 폭넓은 독서를 돕는다. 루소의 내밀한 고백이 어떻게 사회의 타락과 폭력성을 폭로하는지, 또 어떻게 있는 그대로의 진짜 자신을 되찾게 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독자들이 인간 루소를 만나고 그와 좀더 친해지길 바란다. 이전까지《고백록》의 분량과 두께에 압도되었다면, 혹은 루소가 걸머진 엄청난 타이틀에 위축되었다면 그것들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가 바로《루소의 고백록》이 될 것이다. 읽고 나면 1천 쪽의《고백록》에도 거침없이 손이 갈지 모른다. 그렇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